<여신의 언어> 2회차 후기
우리는 점차 여신의 언어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첫날 세미나 때만 해도 여신의 언어가 왜 V? 왜 쐐기문양? 의혹에 가득찼는데 말이지요.
2회차 세미나에서 우리는 어느새 마리야 김부타스의 제자가 되어 여신의 언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ㅋㅋ
6장 눈 여신(eye-goddess)에서 우리는 오래 머물렀는데요.
빈차문화의 토기디자인에서, 또 서유럽의 뼈조각과 석조문화에서 극도로 단순화된 눈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이 눈은 초자연적 통찰력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자연의 신비를 꿰뚷어보는 응시하는 눈이기도 합니다.
눈의 이미지는 올빼미(부엉이)의 눈을 연상시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떠올렸습니다.
여신문화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로마신화의 아테나는 여신문명이 가부장적 신화속으로 순치되어 흡수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아테나가 제우스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것 역시 어쩌면 기원으로서 아버지를 갖지 않는 여신의 전도된 이미지일 수도 있겠지요.

이번에 감동받은 여신 테라코타입니다.
두루미와 백조처럼 긴 목은 새를 연상시킵니다. 머리에는 쐐기문양이 있습니다.
치마 안에는 지그재그와 그물무늬가 있고요. 두 마리 새도 그물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지그재그와 그물무늬 모두 생명을 부여하는 물과 관련된 것으로 여신의 상징입니다.
새가 물고있는 지그재그 모양은 뱀입니다. 여신문화에서 뱀은 재생을 상징합니다.
여신의 몸에서도 새의 몸에서도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너무 멋집니다!!
팔에 그려진 스와스티카 역시 순환, 에너지, 재생을 뜻합니다.
목걸이에 걸린 빗모양의 장식이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번역자인 고혜경선생 인터뷰 기사에 의하면 변형(트랜스포매이션)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2회차 세미나에 와서 우리가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여신이 여자의 몸을 한 신이 아니라, 우주의 생명력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마리야 김부타스가 펼쳐내는 김부타스 유니버스에서 여신은 생명, 죽음, 재생을 통합하는 자연입니다.
그러나 이 자연은 자연 vs 문화의 이항대립의 항으로서의 자연이 아닙니다.
남신 vs 여신의 이항대립의 한 항으로서의 여신이 아닙니다.
이항대립 이전, 혹은 이항대립을 포용하면서도 뛰어넘는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자연이고 여신입니다.
그것이 아마 메를린 스톤의 책제목이기도 한 '신이 여자였던 시절'이 아닐까요.
여신은 물레, 길쌈, 야금, 악기와 관련된 공예 기능의 상징이 됩니다.
술리님이 악기연주의 경우 play 다음에 정관사가 붙는 것과 신성을 연결해서 설명하던 것이 떠오릅니다.
그 이야기는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하하 근데 인도-유럽어족의 언어와 올드유럽의 신석기 문명의 언어가 달랐다는 것이 김부타스의 주장인데, 그렇다면 그 정관사는 신석기 문명의 영향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엉뚱한 물음이 떠오르는군요.^^)
야금과 채광이 여신과 관련된다는 대목에서 저는 오래전 읽었던 엘리아데의 <대장장이와 연금술사>를 떠올렸습니다.
그 책에서 엘리아데는 광산 속의 금속들이 태아와 같은 존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로 금속들은 자라는 돌이며, 그래서 금속을 캐내는 것은 금기와 관련되어서 반드시 신성한 의례를 수반했다는 것이지요.
김부타스는 광산에서 발견된 토기가 그런 의례용 토기였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기술이란 자연을 닦달하여 착취하고 수탈하는 채굴행위이지만,
오래전 자연과 인간이 호혜적 관계를 맺었던 시절에도 기술이 있었다는 것이 참,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여신문명에서의 기술과 오늘날 기술 사이에 우리는 어떤 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요?
그저 과거를 낭만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깊은 무의식 속에 있는 어떤 것을 살려내고
그것과 새롭게 관계맺는 것은 불가능하기만 한 것일까..
여신의 언어가 그 불가능해 보이는 길을 낼 수 있을까요?
고혜경 선생 인터뷰에서 만난 마리야 김부타스 우표입니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리투아니아에서 발행된 우표라고 합니다.
배경으로 여신상들이 보입니다.ㅎ 새 여신(bird goddess)이군요! 새부리, 숫양뿔, 젖가슴, 삼선, 역삼각형, 쐐기문양등이 보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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