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수다> 4편-진달래 : 지어지선

인디언
2016-07-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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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다 네번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짝짝짝짝짝...

담쟁이와 문탁샘의 더치커피 선물로 훈훈하게 시작된 고수다.

(게으르니의 미소를 보셨나요? ㅋㅋ)

시작되기도 전부터 한 가운데 마주 앉은 요요샘과 여울아가 벌써 무언가를 시작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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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은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의 이층카페 마담 게으르니의 사회로 고수다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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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학>의 3강령 중 지어지선(止於至善)

우리의 고수 진달래님이 준비해오셨습니다.

진달래님은 올해 곰댄스에도 <대학>의 3강령으로 도전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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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님은 <대학>이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배우는 것이라 할 수 있으므로

요즘으로 치자면 '공무원 윤리강령'쯤이 되지 않을까 라며 운을 떼신후 쉬운 말로 자신이 생각해온 지어지선을 풀어내셔셔

"지금까지 중에 제일 알아들을만 하네요"라는 평판을 얻으셨습니다. ^^

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부터 풀어가셨는데, 진달래의 결론은 '좋다'라는 쪽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이 善에 대해서는 그리스철학을 공부하신 새털샘이 그리스철학에서는 선이 '탁월하다' 는 의미로 쓰였다고 했고

요요샘은 불교에서는 꾸샬라 라고 하는데 '능숙하다'라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선-악이 기독교적인 윤리적 개념으로 쓰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것은 중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선이 '잘한다' '능숙하다'는 의미로 쓰이거든요.

그리스철학과 중국철학의 유사성, 그리고 유학에 대한 불교의 영향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진달래 샘이 성선설, 성악설의 선을, 그리고 덕을  '능력'으로 해석하셔서 또 약간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성선설에서의 선은 타고난 선의 기초 즉, 사단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능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한 수다가 한참 이어졌는데, 앞으로 글을 쓰실 진달래샘이 더 고민해볼 지점인 듯 싶습니다.^^

至善 지극한 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달래샘은 '시중' , '중용'이라고 풀었습니다.

시중은 지성으로 가는 과정 아닌가? 라는 질문도 있었지만 여기서는 수다가 많이 펼쳐지지는 않았네요.

여기서, 하나.

두번째 고수다에서 명명덕을 발표하신 게으르니샘이 계속 명덕을 이야기하셨지요. ㅋㅋ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 3강령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우리를 고민시키셨습니다.

명덕이 드러나는 순간 신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북치고 장구치는(鼓舞) 것이 필요하다. .... 등등

왜 그칠지(止)를 썼을까. 處도 있고 居도 있는데... 진달래샘의 질문입니다.

주희는 止를 '그것은 반드시 이에 이르러 옮기지 않는 뜻'이라 했는데, 여기서는 옮기지 않는다(不遷)이 중요합니다.

지속성이지요. 하루는 할 수 있지만, 한번은 할 수 있지만 그 상태를 계속하는 것, 즉 일상이겠지요.

우리들이 하는 100일 수행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달래는 '마치 흔들리는 물결이 어느 순간 멈추근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止를 썼기 때문에

지선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가 더 확실해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무슨 근거로? 라는 질문이 있었고, 이것은 '감'(?) 이기 때문에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ㅎㅎㅎ

진달래샘은 <대학> 3강령에서 이야기하는 지선은 내가 나혼자 힘을 다하는 최선이 아니라

반드시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자가 말한 仁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선이 인인지, 지어지선이 인인지, 어쨌거나 관계를 중시하는 공동체적 윤리로서의 仁이라는 것이고

이를 위해 하는 공부가 <대학>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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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善이라는 글자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요요샘이 한문강독세미나에서 읽고 있는 <통감졀요>에

 '진평 너는 참 선하구나. 제사고기를 잘 나누는구나.' 하니 진평이 '천하를 맡기면 더 잘 나눌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결국 善은 양(羊)을 고르게 배분하는 것, 때에 맞게 상황에 맞게 적절히 나누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죠.

美도 양이 커진 것이고....

그리하여 한자놀이가 한참 이어졌는데, 다시한번 뜻글자인 한자의 오묘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善은 마땅함(宜)이다. 라는 이야기끝에

문탁샘이 옳을 의(義)자를 떠올리고 거기에도 양이 들어있다며 놀라운 발견에 즐거워했지요.

문탁샘 사서에서 양이 들어간 글자 다 찾아볼지도 모릅니다. ㅋㅋㅋ

어쩼거나 우리의 수다는 바로 이어지는 <나무에게 배운다> 게릴라 세미나 관계로 제시간에 마무리를 했습니다.

처음에 "잘 알아들었다"고 말한 그이는 "그건 아니었나? " 하며 웃기도 했다는...

이제 7월의 고수다는 끝났습니다.

여러분, 8월에 또 재밌는 수다로 만나요!!!

댓글 2
  • 2016-07-09 11:30

    나는 고수다에 처음 참석했는데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학이당에서 논의한것 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선'을 이야기하며  그리스, 불교, 통감절요의 해석이 횡단되며  공부를 나누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것이 대중지성이고, 함께하는 공부윽 즐거움이구나..

    8월 고수다도 기대하겠습니다. ^^

  • 2016-07-10 12:02

    ㅋㅋ... 사서에서 羊자 들어간 글자 다 찾아볼까, 하는 도전의식이 안 생긴 건 아니지만....ㅋㅋ.... 안 하는 걸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