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천자문캠프> 후기

진달래
2016-08-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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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초등이문서당 여름캠프는 <천자문아, 놀자> 입니다. 

총 17명의 친구들이 참여했고, 이번 여름캠프에 처음 참여하게 된 친구들이 5명 있었습니다. 

이번 캠프는 문탁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2시에 모인 친구들이 <천자문>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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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에서 배운 내용은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집 우() 집 주() 넓을 홍() 거칠 황() : 우주는 넓고 끝이 없다.


해 일() 달 월() 찰 영() 기울 측() :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 진() 별 수(宿) 벌릴 렬() 벌릴 장() : 별들은 벌려져있다.

두 구절입니다. 

친구들은 수업을 듣고 함께 읽고, 외우고, 글자를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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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업 마무리에는 배운 글자들을 화선지에 붓펜으로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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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아이들과 <천자문> 딱지치기를 했습니다. 

천, 지, 현, 황 4조로 나누어진 친구들이 모여서 직접 신문지로 딱지를 접었습니다. 

요즘 누가 딱지를 접을까 싶었는데 아이들이 딱지 접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게다가 두툼하게 만들기 위해서 두겹 세겹으로 접는 폼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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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들어진 딱지에는 이 날 배운 글자들을 한 자씩 써 넣었습니다. 

분명히 많이 접으면 유리하고, 글자를 다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 한 것 같은데 

친구들은 아마 딱지를 접는데 너무 열중해서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제 딱지치기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날 처음 캠프에 온 경한이가 딱지를 모두 다 딸 기세입니다. 

경한이가 딱지를 넘길 때 마다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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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을 맡은 고은샘이 모든 친구들이 딱지를 칠 수 있도록 중재를 했습니다. 

게임이 끝난 뒤 아이들이 자기가 딴 딱지에  16개의 글자가 모두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3팀이 모두 한 글자씩 모자라서 결국 가장 많은 딱지를 딴 팀이 1등을 했습니다. 

역시 경한이가 있는 천팀이 1등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1등부터 4등까지 모두 선물을 받았습니다. 1등 선물을 받은 친구들의 표정이 그냥 그렇습니다. 

선생님들의 생각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물이 다른가 봅니다. 

이렇게 오후 일정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파지사유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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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숲도서관>에서 주최하는 '한 여름밤의 음악회'를 보러 갔습니다. 

음악회 사진은 너무 어두워서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야외에서 진행된 음악회는 "영화와 함께 하는 음악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만화영화 음악도 연주가 되었습니다. 

영화 장면도 중간중간 보여주고, 성악, 협주곡, 합창곡 등이 나와서 지루하지 않게 음악회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의 '불꽃 놀이'였습니다.

음악회가 끝나고 문탁에 돌아오니 10시가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잠깐 자유시간을 갖으며, 잘 준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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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낯선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쉽게 잠이 들지 못합니다.

덥다면서 일찍 깨버린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소란한 소리에 아이들이 덩달아 깼습니다. 

물로 그 사이에 계속 자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잠이 깬 남자 친구들은 옆 방에서 놀고, 여자 친구들은 지난 시간에 배운 천자문을 열심히 외웁니다. 

아침에 광교산에서 과거시험을 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아침은 요가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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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요가가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산에 가서 먹을 점심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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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만든 주먹밥을 가지고 과거시험을 보러 광교산으로 출발합니다. 

과거시험은 두 가지고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이번에 배운 16글자를 화선지에 쓰는 것입니다. 

두 번째 16글자 중 4글자를 골라서 4행시를 짓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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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매우 진지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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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치루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쓴 글을 심사하는 동안 한참을 뛰어 놀았습니다. 

이제  문탁으로 돌아와 장원급제한 친구들을 발표하고 캠프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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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은 일단 16글자를 틀리지 않고 다 써야하고, 4행시를 잘 지어야 합니다. 

상현이와 은우, 우주, 그리고 승현이가 이 두 가지에  모두 들었습니다. 

장원은 여러 친구들의 의견을 모아서 은우가 되었습니다. - 넋 놓고 있다가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요.

이렇게 여름 캠프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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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동안 모두 수고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을 분기에 다시 만나요. 

그리고 간식 준비 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아이들이 지은 4행시 중 몇 개를 소개합니다. 

하늘 / 은교

    

지 : 지금 이곳에서  보는 하늘은 마치 누군가

장 : 장난을 친 듯 푸른 쪽빛

천 : 천에 흰 문감으로 얼룩져 있고, 바람은 마치 하늘이 

우 : 우리에게 주는 시원한 선물 같다. 

달팽이 / 서인

천 : 천천히 가는 느린 달팽이

지 : 지금도 느릿느릿 간다.

우 : 우주에서 달팽이가 제일 느릴까

일 : 일주일이 지나면 저기 풀잎에 붙어 있겠지.

이문서당 천자문 캠프 / 박은우

현 : 현명한 글을 읽으며

지 : 지식을 쌓고 

주 : 주먹밥을 함께 만들며

우 : 우정을 쌓는다. 

                                  

댓글 5
  • 2016-08-22 21:50

    얘네들 혹시 천재 아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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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23 04:03

    4행시를 읽으니 가을이 오고 있는 듯^^

    너무 좋네요!!!

  • 2016-08-23 19:25

    캠프를 하고 나면 의욕이 솟다가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면 시들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ㅋ

    선생님들 고생하셨습니다~

  • 2016-08-23 19:27

    과거시험 내용이 좋네요.

    조카들이 어서 커서 캠프에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 2016-08-25 23:05

    아 어쩜 사행시가 저히 멋지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