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서 문탁샘 근황 전합니다!

이현진

2016-08-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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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탁 선생님들 감이당의 이현진입니다.
지금 루쉰로드팀은 상하이에 있습니다!

2일차 이후로 루쉰로드 후기가 안 올라와서 문탁 선생님 근황 많이 궁금하셨죠?
호텔에 인터넷 사정이 안 좋아서 올리지 못했답니다.
대신 지금 샤먼-광주까지 패키지로 묶어서 알려드릴께요.

8월 5일 / 샤먼 / 구랑위 임어당 고거 - 샤먼대학

샤먼에서 루쉰로드팀의 첫 번째 목적지는 임어당의 옛집입니다.
임어당은 베이징에 있던 루쉰을 샤먼(샤먼대학)으로 불러드린 사람이죠.
임어당의 집은 구랑위라는 섬에 있는데, 구랑위는 서구 열강의 조계지면서 부유한 화교들의 거주지였죠.
하여, 당시에는 꽤 잘나가던(?) 사람들이 살던 곳이랍니다.
그 옛날 그 귀하던 피아노가 세 집 건너 하나씩 있었다고 하니 재력이 짐작되시죠?

샤먼-구랑위 페리 안에서

페리 위에서 바라본 샤먼 시내

구랑위에 있는 집들은 모두 근대에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앞에 보이는 빨간 벽돌 건물은 화교들이 살던 빌라인데

지금 구랑위에 1000여 채 가까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구랑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온 사람들로 페리 선착장은 도떼기 시장입니다.

앞에 보이는 음산한(?) 건물이 임어당이 살던 옛집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잘 지은 집 같은데 이후에 관리가 엉망이었던 것 같아요.
옛집 앞에 표지판을 보니 정확히는 임어당의 처가인 리우씨 집안의 저택이었다고 하네요.

곧 건물을 보수하고 임어당과 관련된 기념관 혹은 박물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랍니다.

본관에 딸린 서재라고 하는데 본관에 맞먹는 크기에요.
서재라기보단 도서관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루쉰이 근무했던 샤먼 대학입니다.
대학 캠퍼스 가로수가 야자수(를 닮은?)에요.
게다가 캠퍼스도 어찌나 예쁜지...
캠퍼스 바로 뒤에는 해변도 있답니다.
문성환샘께선 농담으로 면학 분위기 빼곤 다 갖춘 학교라고 평하시더라고요. ㅋ

실제로 중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대학교로 자주 드라마, 영화의 배경으로 나온데요.

저기 교문의 이름은 루쉰의 필체를 본 떠 만든거라네요.

샤먼 대학에서 루쉰이 두 번째로 거처했던 지메이루(集美楼)입니다.
검색해보니 루쉰이 저 건물 2층에서 생활하면서 밤이 되면 일층 화장실에 가기 귀찮아서
창문으로 소변을 봤다는데..... 확인할 길이 없네요. ^^;;;;;

지금도 2층에는 루쉰 기념관이 있는데

베이징, 소흥의 기념관과 별반 다른 게 없어서 쌩 보고 나왔습니다.

8월 6일 / 광저우 / 루쉰기념관 - 백운로 - 황화강 72열사묘 - 황포군관학교

샤먼대학에서 광저우 중산대학으로 왔던
루쉰을 따라 루쉰로드팀도 광저우에 왔습니다.
마침 호텔 바로 앞에 옛 중산대학터와 루쉰기념관이 있었는데...
하필 보수공사를 하느라 내부는 보지 못했어요.

같은 노란색 건물이라 헷갈리시면 안 돼요.
여긴 루쉰기념관이 아니라 루쉰이 광저우에서 머물렀던 백운로입니다.
저기 2층에서 루쉰과 허광평이 첫날밤을 지냈다는데....
루쉰 이후엔 우체국으로 쓰다가 지금은 빈 건물인 것 같은데 내부는 구경할 수 없었답니다.

뜬금없이 길가에 루쉰공원이 있습니다.

루쉰 동상도 있고요.
루쉰이랑 별 연관은 없어요.

이어서 온 곳은 청나라 전복 운동(민중봉기)에 가담했다가
죽은 72명의 열사를 모신 황화강72열사묘에요.
루쉰의 글에서도 언급되는 곳이라더군요.

우리의 여행마스터 쭌언니와 함께

또 노란색 여긴 백운로가 아닙니다.
장개석의 탄압에 저항하기 위해 일어난 광주기의를 기념하는 곳이죠.
그래서 내부에 광주기의에 대한 설명이 있을 줄 알았는데

공산당의 시작부터 지금까지가 쭉~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문탁샘께서 광주기의가 일어난 배경부터

어떻게 삼일천하로 막을 내렸는지

이후에는 어떻게 대장정에 올랐는지를 설명해주셨지요.

또 또... 노란색!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황포군관학교를 세운 쑨원의 집입니다.
당시에는 노란색을 참 좋아했나 봅니다.
바로 옆에 황포군관학교가 있어요.

이곳이 그 유명한 황포군관학교!
우리나라에도 이곳 출신의 독립운동가가 많지요.
실제로 들어가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엄청납니다.
총리실, 교련조교실, 강의실, 식당, 기숙사 등등

학생들이 쓰던 집기들이에요.
저 딱딱한 침대에서 어떻게 잠을 자지라고 생각하는데
문탁샘 왈 : 혁명하는 사람들이 그게 문제였겠니.
음... 역시 혁명은 어려운거군요.

문탁샘 근황 잘 확인하셨나요?
7일, 8일 상해편도 패키지로 곧 돌아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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