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수다> 5편 -풍경-무자기

깨알
2016-08-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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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ersuserPictures고수다 풍경2

 

과 신독, 즉 무자기를 타자와의 관계로 파악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타자와의 관계를 주자는 격물치지 단계의 문제라고 말하지 않았나?

결국 격물치지에서 파악한 지()를 실제 행()으로 실천하는데 생기는 간격을

 자수(自修) 의 첫 번째 단계인 성의로 다져가야 한다고 주자는 말한 것이 아니었나?

무자기는 자기 자신의 무의식 수준까지 스스로 검열, 검증하는 신독이 아닌가?

자신도 알지 못하는(일단은 무의식이라 표현) 기미를 포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일까?

유가의 기본인 소쇄응대와 공부가 바로 자신의 몸에 침윤하여 습이 되도록 하는 것이듯

 자신의 습을 해결하여 거리낌 없고 떳떳한 심광체반의 자겸의 단계로까지 나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무자기는 무의식 단계의 문제라기보다는 좀더 보편적인 의식의 자기 안에 기준세우기 문제가 아닐까?


   

결국 질문들은 수행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최근에 문탁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한 단식이

바로 무자기의 수행 과정과 비슷하지 않겠느냐며 이야기들을 쏟아내었다.


고수다 풍경2.jpg

 

단식은 식욕의 절제와 억제라는 첫단계가 지나면 식욕 자체를 느끼지 않는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욕망과 본성들이 자겸의 단계, 종심소욕불유구의 단계, 자기 객관화의 단계로 발전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등등...


오늘 나는 고수다는 올해 문탁 축제의 주제인 일상, , 수행과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는 질문들과

생각들을 하게 한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되었어요.

 

청송의 나무닭움직임 캠프에 참석 중인 풍경은 오늘 3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와서, 고수다에 참석하고 또 다시 버스를

타고 청송으로 내려갔다. 고수다를 준비하면서 도서관에서 <대학> 관련 책들을 섭렵하며 뿌듯했다는 이야기와

무자기는 바로 밤낮과 사계절의 운행에 맞춰 우리가 저절로 알아서 살아가듯 하는 거라는 깨달음이 왔을 때의 기쁨을 조곤조곤 말씀하신다.온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는(심광체반의 현현을 직접 봤어요!! ㅋㅋ) 고수다의 감흥을 고스란히 나에게 전하며,

풍경은 자겸(自謙:스스로 쾌하고 족함)의 상태로 총총히 청송으로 향했다.   

댓글 5
  • 2016-08-13 17:41

    허리고장으로 풍경의 고수다를 놓쳤네요 ㅠ

    • 2016-08-13 19:23

      본문 읽고 쭉 내려오다가 이 댓글의 허리고장을 순간적으로 한문인줄....

      ....虛理고장...고장은 뭐지? 이렇게 ㅋㅋ


      풍경쌤 행복해하는 표정 엄청 부러웠다는...

      수 수고했어요^^

  • 2016-08-14 08:07

    저는 여전히 이 문장 - "그 선에 멈춤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타자(만물)이며, 타자와 자기의 관계 속에 내가 있음을 아는 신독(愼獨)이 필요하다."  - 에 딴지를 겁니다. 왜냐?  신독은 타자와 상관없이 자기 마음에서 인욕이 생겨나는 기미를 알아차리는 문제니까요 ^^ 

     

    텍스트를 자기 현장으로 가져오는 태도는 물론 훌륭한 태도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풍경의 이 진술이 지나치게 견강부회거나 아니면 너무 일반적 진술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더군요....ㅋㅋㅋ

     

     

  • 2016-08-14 10:08

    맞아요. 타자와의 관계 속에 내가 있음을 아는 신독이라는 표현은 애매하긴 하지요.

    인욕은 당연히 타자를 마주할 때 발생하는 것이므로 이 표현도 너무 당연히 인욕이 생김을 주의하자 정도로 들리고

    신독까지 밀고 가기에는 부족한 거 같아요.

    그런데 피터볼을 읽으면서 주자가 말한 걸 다시 봤는데요

    사람이 배가 고프면 먹는 것은 천리이고 맛있는 것을 먹으려는 것은 인욕이라 해요

    배고플때는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 에너지 또는 영양이 필요할 때인거고

    타자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거라는 점에서 사람에게 천성으로 세팅되어 있는 어떤 것 같아요.

    그래서 주자는 본성을 리라고 해석하기도 했구요.

    만일 타자성을 사회화된 인간의 본성으로 세팅된거라고 한다면 

    풍경이 그런점을 말한거라면 이 진술은 다르게 읽힐수도 있지 않을까요?

    내마음이 움직일 때 타자성을 결여하고 있다면 그것은 무자기일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치지이후유정이고, 우쌤도 심지소발에는 방향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치지가 제대로 됐으면 공공선을 탑재한 쪽으로 , 즉 인과 예와 같은 , 마음이 움직이는 게 천리이겠지요

    그러면 인욕은 그 방향이 꺾이는 걸까요? 아니면 애초에 방향이 잘못된걸까요?

    신독은 자기 마음을 살피는 거니 어느족이든 상관은 없는 거 같지만...

    • 2016-08-15 08:43

      발걸음 떼서 한발을 내딛으면 이미 방향이 있는거잖아요?  신독은 그 발걸음을 떼려고 하는 찰라, 그 찰라에 집중해서 니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너는 알아채고 있냐? 하고 스스로 물으라는 것, 같은디요? ㅋㅋ

       

      아래의 그림으로 표현하면 혹시 4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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