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2부 - 굿바이 파지스쿨러! (1)

문탁
2016-12-20 11:05
655

향연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엔 파지스쿨편입니다.

 

히말라야가 파지스쿨러 발표의 사회를 맡았습니다.

옷을 제대로 입고 오라는 쿨장의 지시를 대놓고 무시한 채 어디서 히쭈구레한 옷을 입고 온 댓가로 사람들에게 욕을 한바가지 얻어 먹었죠.

친구들이 이어가게 패션을 긴급 공수, 이것도 입혀보고 저것도 입혀봐서 겨우 사회자 꼴을 갖추게 했습니다. 드디어 히말의 미모가 빛나는군요.

 

 

1.jpg

 

 

이제 아이들의 N프로젝트 발표가 이어집니다. 상반기에는 공동프로젝트로 강정마을을 다녀왔는데 하반기에는 각자 자기의 재능을 살려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소리는 (고품격!!) 기타연주를 들려줬고, N프로젝트로 수행한 친구들과 교사들의 캐릭터를 그렸습니다.

 

n소리-.jpg

 

수아만 인간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동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소연이는 귀여운 생쥐, 일윤이는 화려한 무늬의 표범, 노라는 흰머리를 특색으로 잡은 양,  뿔옹은 잔소리 많은 염소, 여울아는 입이 큰 투칸, 진달래는 꾸준해보이는 거북이, 히말은 물고기?!ㅋㅋㅋ.. 게으르니는 도깨비, 그것도 동양도깨비(ㅋㅋㅋ)를 그렸더군요.

소리의 관찰력과 창의력이 아주 굳.jpg 이었습니다.

 

 

 

다음은 소연의 발표입니다. 소연이가 피아노를 잘 치는 줄은 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소연의 N프로젝트는 포스터 만들기였습니다.

하반기 문탁활동의 많은 포스터를 소연이가 만들었죠. 늘 홍보인력이 부족했던 문탁에서는 소연이 덕을 많이 봤고, 소연이는 습작훈련도 하면서 복도 벌었습니다.

그 복을 어떻했냐구요? 몽땅...담쟁이 빵을 사먹었다는군요^^   15faf2a1b1fc42bdba77a0cc79917612.jpg

 

n소연-2.jpg

 

 

 

그리고 우리의 쏴~~~

수아는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福神주의> 입니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배우들이 나와 상상 이상의,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발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영화2.jpg

 

하지만 압권은 주인공인 일윤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나오지 못하자 일윤의 가면과 제윤의 목소리를 합체하여 만든 SF적 주인공이었습니다. 아...복신주의에 빠져 마을공동체를 박차고 나간 주인공의 캐릭터를 이보다 더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n수아-2.jpg

 

 

그런데 전 솔직히 수아의 영화를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수아가 이 스토리를 어떻게 구상했는지 아십니까? 바로 맑스 에세이집 <자본을 익히다>를 보고 그랬다는 겁니다.

<글쓰기강학원 -맑스 자본>팀의 에세이들을 묶은 책이 수아가 작업하는 담쟁이 베이커리에 쌓여있는 건 모두 아실터. 수아가 우연히 <자본을 익히다>를 집어들었고, 그걸 읽었고, '물신주의'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복도....결국 복신주의로 빠질 수도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는 거죠. 

 

아....정말 우리의 공부는 어디로 어떻게 튀어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정말 예상을 뛰어 넘습니다.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게 우리가 누누히 이야기하는 공부의 횡단성, 아닐까요?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댓글 8
  • 2016-12-20 11:19

    발연기라 하지만 근 1시간 가량 촬영했는데

    눈깜짝할 새에 끝나버려 아쉬웠어요

    배우들의 분량욕심을 이해하게 된

    교육적인 체험학습이었습니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 2016-12-20 11:47

    소연이의 포스터는 신속하다.

    맨날 날이 닥쳐 일을 해치우는 문탁스타일에

    딱 맞는 디자이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2016-12-21 18:12

      소연이를 슬프게한 어린이극장 포스터의 노피드백은...

      시간이 촉박하여 그냥 넘어간건데...

      역시 피드백은 상을 받을 만한 좋은 것이여...

  • 2016-12-20 11:49

    음....루쉰을 낭송하는 목소리도

    연주곡에 대해 설명하는 목소리도

    소리가 연주하는 기타소리만큼 좋았다.

    소리의 연주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준이 못되지만

    소리의 목소리를 들으니 좋은 예술가일 거란 느낌이 들었다.

    소리는 정말 소리구나!!!!

     

  • 2016-12-20 15:36

    안타깝게도 향연에 못가서 많은 것들을 놓쳤어요
    파지스쿨 친구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헤어지나 했는데 소연이랑 수아는 셈나하러 온다구요^^

    또 담에 꼭 파지에서 소리의 기타 콘서트가 열리기를 고대합니다.
    복신주의 영화- 빨리 입수해서 봐야겠네요~~

  • 2016-12-20 16:11

    제가 알기론 저도 수아 영화에 잠깐 나오는 걸로... 편집됐으려나?!

    못봐서 아쉽네요. ㅠㅠ

    • 2016-12-20 22:37

      도라지 나옵니다. 나와요~ 러브전할 때 날잡아서 특별상영하는 것 어떨까요? ㅋ

      • 2016-12-21 18:21

        작품성이 있는 그녀의 작품에 출연을 못해 아쉽더군요... 

        내년에 데뷔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