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20일차
도라지
2021-04-24 21:41
170
20.
하루는 짧고, 배는 쉬이 고프고, 할 일은 끝이 없고.
큰아이가 1월에 군에 가고. 양양에 (저는 현재 두집 살림 중입니다) 한 번 다녀갔다.
녀석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 가느다란 손으로 삽질은 할 줄 아는지, 짧은 입맛에 야위어 가는 건 아닌지.
오만가지 망상을 짓고 사느라 마음이 바빠서 강원도를 오갈 여유가 없었다.
반려인 혼자 부지런히 오가며 목련꽃 다 진다고, 머위 꽃도 이제 다 숨었다고 소식 전해줘도 영 마음 내키지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목격한 바에 따르면,
군에서 보내주는 큰 아이의 사진 속 얼굴은 돌 이후 가장 뽀얗게 살이 오른 상태였다.
게다가 녀석 말이 과일도 집에서보다 더 잘 먹는단다.
그리하여 오늘 세식구가 함께 양양에 왔다.
다른건 몰라도 내가 올 여름 먹을 옥수수까지 포기할 모성이 아님이 분명했다.
동거인 두 사람은 내가 먹을 옥수수를 위하여 열심히 밭을 갈고...
나는 내 손 하나 안 타도 잘 자라는 상추가 기특해서 눈물이 그렁 그렁~
저것을 먹을 생각만 해도 그동안 쌓인 나쁜 감정이 다 승화되는 것 같다.
어떤 시절은 맛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한동안 초록색 똥을 쌀 것 같다.
(에코 챌린지를 변비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결국 화장실 이야기로... ㅋ;;)
양양에 와서 에코 챌린지를 뭘 하나 고민 잠시 했는데,
깊은 골짜기에 기어들어온 내 존재가 제일 유해한지라.
오늘은 음소거 하고 일하다 먹다 숙제하다 가는게 에코챌린지입니다~~~^^
반려인이 우엉 농사에 소질이 있다.
그래서 작년에 잘 갈무리해둔 우엉씨를 고마리 쌤께 나눔 하기로 했다.
이제 고마리쌤께서 농사지은 우엉을 용기내에서 사드실 날이 곧 올겁니다~
아닌가? 느티쌤이 고마리쌤 밭에서 키운다고 했던가? ... 암튼 암튼 오늘은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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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남았군요. 그날이 제가 댓글을 쓰고 있는 오늘인가봅니다.^^
와우!! 우엉 기대가 큽니다
도라지의 채식레시피는 챌린지 끝나더라도 영원히 계속 올려주면 좋겠어요
특별 고정코너로, 주2회??
어때요?
영원히 : 종신 계약에
특별 고정코너 : 왕 부담에
주 2회: 월 2회도 아니고...
만나서 계약서 다시 씁시다~ㅎㅎㅎ
원하는 조건 말만해요
뭐든 되는 쪽으로 만들어 봅시당
하기 싫으면 언제든 그만두어도 좋다
월 2회 아님 1회라도
코너따위 절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도라지의 채식레시피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
부담안되는 선에서 아주 가끔 소개해주심 감사하죠~~
첫번째 사진이 거의 밀레의 명화급이네요.
멋져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