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포핀스 19일차

메리포핀스
2021-04-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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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작을 땐 꽃과 열매가 오이와 비슷하지만 커지면 오이보다 더 커지고 오이와 사뭇 다른 질감인 그런 식물이 있었다. 엄마께 여쭤보면 수세미라고 하셨다. 아니 수세미라니. 저것이 어떻게 수세미일수가!  오이나 그 비슷한 호박은 요리해서 먹는 음식의 재료인데 그 사촌같이 생긴 수세미는  먹는 게 아니라 수세미로 쓴다니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엄마는 한번도 수세미로 쓰시지 않으셨기에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오이의 기준으로 보면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긴 이 수세미가  낯설고 괴상해 보였다. 

  그런데 요즘 이 천연 수세미가 상품화 되어 많이 유통되고 있었다. 정말 우스꽝스럽게 생긴 이 수세미를 나도 이 참에 구매를 해 보았다. 어릴 때 의문이 풀리며 잘라서 써 보았는데 음~~ 아주 만족이다. 질감이며 세척력, 특히 포실한 느낌이 참 좋았다.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수세미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이 천연 수세미는 나의 애용품이 될 것 같다.                                      

댓글 2
  • 2021-04-24 16:42

    수세미 하면 언제나 어릴적 동네에서 본 수세미가 생각나요.

    이웃집들 중 수세미가 주렁주렁 달린 집이 딱 한 집 있었거든요.

    그집에 오빠인지 친구인지 살았는데.. 신경 쓰이는 남자아이였던 것 같아요.^^

    물론 제 기억 속에서 그렇다는...

    용기내가게에서도 수세미를 판매하고 있어요.

    저도 아크릴 수세미 버리고 천연수세미 쓰려고 생각한지 꽤 되었는데 그걸 구입을 안하고 미적거리고 있네요.ㅋ

  • 2021-04-24 18:11

    앞으론 용기내가게로 놀러오세요.

    천연 수세미 상시 판매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