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뎐> 혹은 축제에 대한 추억

문탁
2016-05-29 13:12
559

<축제뎐>

 혹은 축제에 대한 추억

 

 

 111.jpg112.jpg

 

 

 

문탁 인문학 축제!

뜬금없이 웬 인문학축제냐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 가을 인문학축제는 봄부터 시작됩니다. 대개 봄 회원 엠티에서 가을 축제의 주제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봄 엠티를 통해 가을 인문학 축제의 시기, 주제, 기본형식, 축제준비위원들을 정해왔습니다.  그리고 축준위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축제를 잊고 살지요. 축준위가 우리를 들볶기 전까지^^ 

올해도 마찬가지겠죠?  조만간 문탁엠티를 통해 2016년 축제주제와 기본성격이 결정될텐데, 그 전에 문탁 축제의 추억을 나눠봅니다.

 

 

1. 2010년 - 가족을 넘어 마을로

 

 축준위원장 : 없었음. 이 때는 회원이 몇명 안 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이 축준위었던 같기도 해요. 그래도 요요와 인디언 등이 실무를 맡았죠.

 한 권의 책 : 우리는 축제 첫해부터 <한권의 책>을 선정해서 모든 회원들이 그걸 읽고 토론을 했던 것 같아요.  2010년의 한권의 책은 <우리가 알던 가족의 종말> (야마다 마사히로)이었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외부강사를 초청했었습니다. 김규향과 정희진의 강연이 떠오르는군요. 아......아..................아..............................ㅠㅠ

 축제주제가 가족으로 정해진 바람에 갑자기 <가족세미나팀> (지금 <마녀의 방> 전신이 <(노라도 할 수 있는) 여성 세미나>였고,  <여성세미나> 전신이 <가족(연구)세미나> 였어요..ㅋㅋㅋ...)이 바빠졌었지요.

 

2010-대토론회.jpg

  

 가족세미나팀과  수유리 아름다운 마을팀이 함께 발표한 대토론회. 아, 그땐 젊었었군요^^  미경아, 보구싶다!!

 

 

2. 2011년 - 마을경제, 시장을 흔들어라

 

축준위원장 : 바람꽃

한 권의 책 :  <전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등  > (폴라니)

 

2010년, 우리는  '가족을 넘어서' '마을'이 되자고 주장했었죠. 2011년에는 '마을'이 뭐지? '마을'적으로^^ 산다는 게 뭐지? 라는 걸 고민했었습니다.  홍기빈 샘을 모셔다가 폴라니 특강을 열었고, 문탁식구들은 '마을', '마을경제', '기술/도구' 등 세 팀으로 나눠서 공부를 하고 발표를 했습니다.

축제기간 내내 플랭카드로 장바구니 만들었던게 기억에 선합니다.  뚜버기가 켈리로 변신하여 켈리처럼 발표했었구요.  놀라웠어요. (왜 사람들이 뚜버기를 연극에 발탁하지 않는 걸까요? )  그리고 몸타와 아프리카 떼춤의 추억!  당시 남산강학원에서 우리 축제에 놀러왔다가 아프리카 떼춤을 추는 걸 보고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갔다는.... ㅋㅋㅋ....

그리고 우리는 <월든>을 만들었습니다.

 

 2011-.jpg

 

 

 

3. 2012년 - 데모스, 너의 정치를 발명하라

 

축준위원장 : 콩세알

한 권의 책 :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고병권)

 

한미FTA반대 골목집회를 하면서 2012년을 맞았습니다. 더구나 2012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였습니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정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해 여름 고병권샘을 모셔다 '민주주의' 강좌를 열었습니다. 고병권샘을 통해 '밀양'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을 인문학 축제에는 세 분의 선생님을 모셔다가 초청강연을 들었습니다. 홍세화(진보정치), 조정환(다중정치), 김종철(녹색정치)! 홍세화샘의 강의때는 문탁사상 최초로 강의실 밖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화상강의 시스템이 선보였더랬습니다. (기술담당-가마솥) 그리고 축제기간 내내 우리는 밀양, 쌍차, 재능노조, 용산 등 투쟁현장을 다니기 시작했죠. 밀양과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그 이후 밀양은 계속 우리의 거울이었고, 우리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2012-.jpg

 

 

 

4. 2013년 - 공부, 요물

 

축준위원장 :새털

한 권의 책 : 공식적인 한권의 책은 없었습니다.  대신 이 때 우리 모두는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을 많이 읽었습니다.

 

2013년부터 우리는 외부인사를 부르지 않았씁니다.  초청강연 대신 <공부해서 남주자> 강좌를 준비했습니다. 주제는 '혁명'으로 잡았습니다. 프랑스혁명, 러시아혁명, 6.8혁명, 사파티스타팀으로 나눠서 공부하고 강의했습니다.

문탁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축준위원장의 성격에 따라 그 해 축제의 특성이 결정된다는 겁니다. 2013년, 우리는 새털의 지휘하에 '축순위 다이어리' 등 엄청 많은 사람들이 계속 뭔가를 썼습니다.  마지막 자료집 작업 때는 '글공장'이 가동되었습니다. 우리는 노트북들로 이어지는 컨메이어 벨트 위에서 무엇을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를 계속했었습니다.  캐치플레이즈를 둘러싼 설왕설래도 많았구, 주제인 '공부'에 대해 제대로 정리도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한테는 <자료집>이 남았습니다. 축제사상 가장 알찬 <자료집>이^^

 

2014-.jpg

 

 

5. 2014년 - 공통적인 것을 구성하라

 

축준위원장 :노라

한 권의 책 :  <앎의 나무> (움베르토 마뚜라나)

 

두번째 <공부해서 남주자> 강좌가 열렸습니다. (문탁의 공부/매니저/연대/돈)  우리는 우리를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핵없는 세상을 위한 76.5일간의 외침' 릴레이 시위! 공통적인 것을 구성하면서 공통적인 것을 물어갔던 과정이었습니다.

한편 나비 넥타이를 맨 뿔옹이 골든북의 남자로 등장했습니다. 2013년이 누구나 글을 썼던 축제라면 2014년은 누구나? 공연을 했던 축제? (히드라합창단 + 제국의 역습),  잊을 수 없는 한가위와 요요의 변신!  아, 축제는 변신의 장이더군요.

 

2015-.jpg

 

 

 

6. 2015년 - 부富, 족함을 아는 삶

 

축준위원장 : 뚜버기

한 권의 책 :  <부엔 비비르-좋은 삶>(편집))

 

문탁 6년간은 한편으로는 활력이, 또 한편으로는 피로감이 증대되는 세월이었습니다. 활력은 유지하되 피로감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존재일까요? 2015년 축제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한테 더욱 집중했습니다. 우리는 '반성장'을 외치는 게 아니라 '반성장'으로 살고 있는가, 라는 뼈아픈 질문! 그 질문을 통과해갔습니다.

 

 2015--.jpg

 

 

좋...은....삶..............?!?!?!!!

축제는 계속되고 질문도 계속됩니다.

2016년, 우리는 어떤 화두를 들게 될까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