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스쿨 엠티 잘 다녀왔습니다~

여울아
2016-10-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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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스쿨 엠티 교사 학생 한 명도 빠짐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버스 출발 한 시간 전부터 터미널 앞에 진을 치고 앉아서 온갖 촌티를 냈습니다^^ 

요즘 전철 환승이나 표개찰 등 모두 엄청 편리한 것을 모르고 말입니다... 어쨌든 9시25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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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의 고향 광주, 먼저 518민주묘지를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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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해설사분이 계셨고, 우린 단체명 파지스쿨로 불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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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 준비위원장 소연이가 대표 참배를 하기도 하고( 정치인들이 TV에서 많이 보여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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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묘지의 사연을 듣고 단체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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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임산부 최미애님. 저는 어릴 때 흐릿한 사진으로 피가 낭자한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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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순 윤상원님은 이 둘을 잘 아는 지인들이 영혼결혼식을 하셨다고 합니다.

윤상원님은 들불야학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광주 항쟁을 이끈 분이고, 화려한 휴가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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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묘지에는 현재 사백여 묘가 안장돼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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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밑에 왼손녀 강수아 라고 표기된 묘.

수아의 외할아버지도 리어커에 부상자들을 병원까지 실어 나르며 부상을 당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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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전날 밤 리영희 선생님을 비롯 많은 지식인들이 배후조종자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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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령탑은 두 손으로 가운데 알을 품듯 부활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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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관에서 좀더 자세하게 518 기록물을 보면 참배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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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아 어머님이 이끄는 대로 돌솥밥과 낙지덮밥이 맛난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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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아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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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면 기왓장이 멋지게 쌓인 담벼락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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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네 울 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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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그대로 석가래를 보존하면서 한옥을 리모델링했다고 합니다. 19살 때 수아 오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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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 방은 하늘로 난 창이 있는 다락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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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뒷편에 보이는 문 안쪽으로 책장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공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감탄을 연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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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 먹으러 왔냐? 하고 물으신다면, 예~ 라고 답할 밖에.

저녁은 버스 타고 무등산까지 올라 토종닭 백숙과 닭도리를 먹었당께요^^

수아가 아(버지) 카(드)를 들고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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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나와서 금남로 밤거리를 마구 쏘다녔습니다.

518 민주광장의 흔적을 지우려는데 반대해 40여일째 농성중인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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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화려한 휴가>를 다 같이 보며 자며
놀며, 모기와의 전쟁을 치뤘습니다.

남편에게 이런 멋진 집을 보여주지 못 해 안타까워 하던 제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모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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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 어머님이 준비해주신 전복죽을 아침으로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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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과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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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서봐. 아쉽다. 여기서 한 컷 더 찍자. 희말이 눈을 뒤집으며 방해공작을 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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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 주변으로 걸어가 518공식 기록관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햇빛을 쬐며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녀석들 동전 노래방엘 다녀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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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코스, 명덕하러 출발~ 거기서 설렁탕 5천원짜리를 걸지게 먹었구요. 

동물권을 외치는 희말과 콩나물국을 더 좋아하는 뿔옹도 맞은 편 집에서 잘 먹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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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광주종합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우린 이 집 앞을 지나며 문탁 고로케를 생각했습니다.

1박2일 많이 걷고 많이 먹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쉬었습니다. 어떻게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걸까?

아무래도 수아 어머님과 수아가 단단히 일정을 준비해줬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

출발에 늦지 않게 온 소리, 아픈 내색 없이 볼만 빨갰던 일윤, 엠티위원장으로 활약해준 소연.

다들 잘 쉬고 목요일 수업에서 보자~

교사들은 다시 문탁으로 돌아와 문탁쌤과 간만에 회의를 좀 했습니다.

오늘로부터 정확히 한 달후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주학과 열일곱 공동개최 마을포럼을 엽니다.  

이제 저와 노라는 집으로, 나머지 교사들은 막스 강의실로~

댓글 16
  • 2016-10-19 12:29

    참, 어머님이 만드신 가죽팔찌 선물도 있었는데, 사진에 없네요.

    가죽공방을 하고 계시거든요. 제 팔찌는 벌써 쪼쪼가 물어 뜯었네요.

    누가 좀 이쁜 팔찌 사진으로 좀 보여주세요. 오늘에야 고리에 8746이라고 새겨주신 것도 보이네요.

  • 2016-10-19 12:50

    오! 여울아샘 빠르고 잼난 후기 감사해요~

    맑스 강좌도 배째고, 곰댄스도 탈락해서...이렇게 빨리 후기 올려주니깐..참 조타~ 크하하하하하핫!

    • 2016-10-19 13:25

      에잇 이런 사실이다...

      • 2016-10-19 14:26

        여울아가 계속 좋을 수 있을까?

        • 2016-10-19 15:37

          후달달달...

  • 2016-10-19 14:27

    어제 우응순샘이 물으셨다. "학생 넷에 선생 여섯이 갔다구? ...(헐~~)"

    내가 대답했다.  "네, 파지스쿨은 원래 그런 학교예요..(얍!)."

     

    모두 멋지군요^^

  • 2016-10-19 15:30

    사진보니까 더 감동스럽네요.

    정말 몸보신여행 이었어요. 좋은건 다 먹구...

    수아어머님께서 준비해주신 새우 구운거, 오징어,맥주까지

    수아 부모님! 감사합니다

  • 2016-10-19 15:41

    집이 정겨워요..

    어제 맑스 강좌때 뿔옹님 보니 혈색도 좋고 목소리도 더 커지고

    몸보신 확실히 하신듯! ㅎㅎ

  • 2016-10-19 16:28
    1박2일을 풀코스로 뛰어서 다들 힘들었을거라 예상되는데요..
    여울아샘 후기 잘 써주셔서 고맙고 (부모님이) 선물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달래요~
    아 그리고 모기.. (한숨)

  • 2016-10-19 17:41

    엠티라기보다는 현장체험학습 같았어요. 

    교사가 공부하는 파지스쿨답게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

    광주에 초대해주시고, 잠자리에 먹을거리 신경써주신 수아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 2016-10-19 20:43

    mt라는 이름으로 광주에 갔지만 저에게는 오랜만의 혼자 1박이였어요. 단순히 놀러간다는 생각으로 갔지만 5•18관련된 장소에 가보니까 숙연하기도 하고 화도많이 났던거 같네요. 소연이의 에세이처럼 제가 보았기때문에 기억하게되고 얘기하게 되는거 같아요. 너무 좋은 여행이였습니다

  • 2016-10-19 21:26

    수아야~

    저런집이 니네 집이라서 좋겠따~~

    정말 부럽다!!

    뉴요캠프도 엄청 부러웠었는데 

    수아네 집이 더 탐나네요 !!

  • 2016-10-20 00:00

    한 밤 중이 되니깐 센치해지는 건가요.. 못 다한 말이.

    새벽에 (정자역 어딘가를 헤매고 있던)소리 손을 꼭 잡고 나타난 게으르니,

    초소형 프로젝트라고 하지만 부피가 엄청났던 가방을 메고 하루 종일 돌아디닌 진달래,

    생각(긴것) 보다 도시 거리를 쏘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히말,

    항상 굿은일 도맡아주는 뿔옹(내가 젤로 애정해~ 뿔옹 없었으면 내가 아마 하고 자빠졌을 일들 ㅎㅎ),

    새벽까지 애들이랑 훌라를 치며 놀아준 노라.. 시간이 지날 수록 서로에게 감동입니다.

    난 뭘 했지? 애들이 밤에 걍 놀려고 하는데, 그래도 보려던 영화는 보자고 해서 분위기 싸하게 한 일?? 그리고서 코골며 잠든 일^^

    화려한 휴가를 이미 보았다는 소리와 수아가 가장 열심히 보는 모습을 보며, 아는 만큼 보는 구나... 싶었다.

    사실 기록관에서 새록새록 알아가던 일윤이를 위해 영화를 보자고 한 것인데 말이지요.   

    • 2016-10-20 21:35

      ㅋㅋ 그러게요

      교사들 엠티 다녀온 거 같아요

      서로 무지 친해진 느낌

      내년부터 자주 가자고 했는데... 갈수 있으려나

      ㅡ노라9

  • 2016-10-20 05:39

    명덕식당, 고수 고로케...ㅋㅋ

    1박 2일동안 많은 것을 하셨네요? ^^

  • 2016-10-21 07:18

    엠티 내내 내년에는 주학 안 하겠다는 말을 달고 다닌 히말을 향해

    우리가 했던 수많은 꾐수와 협박!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돌려세우려는 저 사진의 무력(?)까지! ㅋㅋ

    올 연말 주학 워크샵 때 이 엠티의 추억을 꼭 들이밀어야쥐! 히말...... 흥칫뿡!

     

    엠티에 간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울아 버전 흉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