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실천 에코(?) 라고 한다면 다른 것은 좀.. 찝찌부리.. 하게 애매하지만서도 이거 하나는 남부럽지 않다(?)고 자신 할 수 있다. 

다름하야

라바가슬로 머리 감기!

엥? 라바 가슬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거 같다. 

나는 그냥 '흙'으로 머리를 감는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 다들 엥? 하면서 약간 냄새날 거 같은 얼굴로 쳐다본다. (ㅋㅋㅋㅋ)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다. 

라바가슬은 아마도? 모로코 지방의 천연 광물인데... 자세한 성분은 모른다.. 쩝..

아무튼 내가 자주 가는 네이버 카페에서 알게 되었는데 (약간 에코 라이프를 실천하는 그런 카페임)

처음에는 나도 엥? 싶었다. 

요런 통에 들어가 있는데, 세로로 된 글씨 (ㅋㅋㅋㅋ)를 대략 보자면

머리카락, 몸, 얼굴 등 전체에 사용할 수 있다

천연 물질이다

팩처럼 바른 후, 일정 시간을 놔두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등이 블라 블라 적혀있다. 

이런 재질의 아~주 고운 흙이다. 

나는 작은 그릇에 저 흙을 넣고 물로 살짝 게어서 쓴다. 

그냥 귀찮아서 대충 때려박고 물 넣고, 손으로 휘휘 저어서 

머리카락에 듬뿍 바르고, 얼굴에도 비비고, 남아서 흘러 내리는 것들로 몸도 닦는다. 

귀차니즘의 결정체인 나로써는 아주 바람직한 샤워법이다. 

바르고 몇분.. 10분?을 놔두면 더 좋다는데 성질 급한 나로써는 그냥 바로 씻어 낸다. 

나는 머리카락이 긴 편인데도 뻑뻑하지 않고 아주 매끄럽다. (대신 양은 좀 넉넉하게 발라야 한다)

린스를 따로 쓰지 않는데도, 제법 괜춘하다. 

물론 나는 아주 대충대충 산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샴푸 대용으로 사용하기 아주 좋다. (샴푸바보다 좋은 듯. 샴푸바는 머리 긴 나로써는.. 엉킴이 많아서...ㅜㅜ)

하지만.. 내가 이렇게 강추하지만.. 조금 슬픈 소식은 이제 이 제품을 살 수 없다는 점이다.

모로코에서 수입하던 회사가 (아주 작은 회사가) 코로나다.. 그리고 인접 국가들의 내전이다.. 해서 망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좋은 것을 나 혼자만 (사 놓은 몇 봉지가 끝일 이 가슬을...) 쓰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쓴다. 

아, 나의 모발은 지성이라 매일 매일 머리를 감아야 하는데, 가슬을 쓰고 부터는 이틀에 한 번씩 감아도 떡지지 않는다. 

이것 또한 에코라이프!

기름지지 않는다면, 매일 매일 머리 감아야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