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결혼하고 한 번도 김장에 가지 않았다. 별로 일하고 싶지도 않고 ㅎㅎㅎ 그냥 안가도 되는? 분위기라 이렇게 저렇게 핑계를 대면서 시어머니나 엄마가 주시는 김치를 얻어 먹고 살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시어머니와 엄마가 김장을 같이하게 되었는데!! 이쯤되니 농땡이 부릴 수가 없어서... 작년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참고로 시댁과 친정이 나이대도 비슷하고 해서 가끔씩 만나서 잘 지내고 있다. 아빠 환갑때 다~ 같이 태국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았다. 몇년뒤면 칠순인데.. (벌써...ㅠㅠㅠ) 그때 가능하다면 또 다~ 같이 해외여행을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 김장이 이번 주말이다. ㅠㅠ 

사실 나는 놈팽이 공주라 별 일을 안 하는데도.. 그냥 일하기 싫고.. ㅎㅎㅎ 그런데 엄마는 하루 먼저 올라가서 (엄마는 부산이고 시댁은 만리포임!! ㅎㅎㅎㅎ) 김장 준비를 하셨다. 

우리 시댁의 김장이 얼마나 에코적이냐면 절임배추에 배추 속을 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추를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배추를 뽑고 무를 뽑고 씻고 절이고 썰고, 고추를 키우고 말리고 빻아서 준비하고, 마늘을 심고 까고.. 갈아서 준비한 김치이기 때문이다. (난 못해..ㅠㅠ 넘 감사하다)

나야 토욜에 도착해서 김치 속을 버무리는 일을 하는데.. 이건 정말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쉬운(?)일이다.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고단한지 잘아는데.. 나한테 시키지도 시킬 생각도 없으신.. 양쪽 부모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암튼 오늘의 김장을 소개합니다~

두둥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풍경.. 직접 절인배추들..

좁은 거실에서 옹기종이 김치 치대기. 나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흰색 옷을 입은 탓에.. 김칫국물이? 옷을 버려야 할듯 ㅎㅎㅎ

마지막 남은 양념을 탈탈탈 털어서 깍두기 버무리기!! 츄릅!! 다행히? 양념이 모자라서 김장이 조금 일찍 끝났다 ㅎㅎㅎ (아오 철없음 ㅋㅋㅋㅋ) 남은 절임배추들은 엄마가 그대로 집에 들고가기로 했다 (집에서 2차 김장??) 왜냐하면 아직도 시댁 밭에는 배추들이 쑥쑥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 담으셔도 될거 같은디...) 

다들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셔서!! 넘 감사하다. 이로써 

우리집, 엄마집, 시엄마집, 동서네집, 시엄마 셋째 동생네, 막내 동생네집 6집의 김치가 만들어졌다. 못오는 사람은 통만 보내도 넉넉하게 담아주는 인심. 대단!! 

암튼.. 예전엔 김치 너무 많이 주셔서 스트레스 받고 버려지는 거도 많고 했는데.. 이제는 딱 필요한 만큼만 글고와서 (그래도 점점 많아짐...ㅎㅎ) 정말 감사하게 먹고 있다 (조..금 철이 들었달까)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