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에코챌린지 열여섯번째-일상은 계속된다
요요
2021-12-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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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돌보는 당번이 되어 일산에 와 있어요.
일산에 올 때 지난번 복잔치 경매에서 우연님께 산 부엌용품을 챙겨왔어요. 행주와 부엌에서 쓰는 손수건이에요.
일산집에 있는 게 낡아서 바꾸었어요. 이런 걸 챙길 때마다 저는 어머니의 빈자리가 더 느껴집니다.
냉장고가 텅텅 비어 있어서 장바구니 들고 금요일마다 열리는 반짝 장터에 장을 보러 나갔어요.
돌아와 장본 것을 정리하고 나니 '용기내'는 못할 망정 비닐을 잔뜩 끌어안고 왔구나! 싶더라고요.
장터는 종류도 다양한데다 싱싱하고 값도 싸서 좋은데 비닐봉지 피하기가 쉽지 않아요.
마음이 무척 불편했어요. 하지만 가져온 비닐을 어쩌겠어요. 잘 정리해서 차곡차곡 모아두는 수밖에.^^
다음엔 이러지 말아야지!!ㅋ
장터에서 사 온 순대를 안주로 아버지가 소주 한 병 드셨어요.
소주병에 붙은 상표가 잘 떼어지질 않아서 설거지 물에 담궜다가 떼고 버렸어요.
제가 에코챌린지하고 나서 제대로 달라진 건 스티커 떼기, 테이프 떼기 등과 분리수거인가 봐요.
그전에는 몸이 힘들면 스티커나 오염물질 묻은 대로 일반 쓰레기로 버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공생자 행성 한달 살기 하고 나서는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김봉지도 씻어서 말려서 분리수거하고, 스티커는 떼기 힘들면 가위로 오려서 버리기도 하고,
택배박스에 붙은 온갖 스티커와 테이프도 깨끗이 제거하고 심지어 이렇게 물에 불려서 떼서 버리기까지 하니..
이러는 제가 저도 놀랍네요.^^
그래도 에코챌린지 하고 시간이 흐르니 느슨해지고 해이해지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럴 때마다 공생자 행성에 올라오는 친구들의 글과 댓글을 읽으며 편한 쪽으로 달려가려는 몸과 마음을 돌려세우곤 했지요.
올 한해 에코 챌린지를 통해 알게 모르게, 보이게 보이지 않게 제 삶에 영향을 주고
우리가 더불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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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샘의 에코 편지가 저는 왜 이리 좋을까요.
조근조근 전하시는 사소한 일상에 저는 왜 이리 감동을 받을까요.
코로나로 일상이 엉망이 된거같은데, 생각해보면 또 아닌것도 같네요.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요요샘도...
건강하시길 빕니다.
라벨떼고 맑간 소주병이 이쁘네요~ 맥주병소주병 라벨 떼는 거는 생각을 못했어요~ 하나 배웁니다!
요요샘의 사부작거리는 움직임이 그려지네요
비닐을 처곡차곡 챙기고 아버님 밥상(술상?)을 차리고 설겆이를 하고
버라이어티한 간병생활을 슬기롭고 차분하게 이어가는 샘의 여여한 일상이 많은 걸 생각하게 하네요
고맙습니다~~
왜 요요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을까요~ㅎㅎ
공생자행성에 오면 일상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요
그죠~~ 사부작사부작 거리시며 조곤조곤 일상을 풀어놓으시는 모습이 딱 그려져요.
근데 또 강의하실 때 목소리의 힘은 "우와 ~~~~~~~ 👀👍"
음... 술병의 라벨도 떼는 군요;;; 그럼 그동안 제가 마시고 재활용에 나눈 맥주나 와인병은 재활용을 전혀 할 수 없었던 걸까요 ㅠㅠㅠ
그게 아니라, 우리가 분리수거를 잘 해도 그게 제대로 재활용품 원료가 안될 확률이 훨씬 더 높을지도 몰라요.
분리수거라고 가져가긴 하지만, 그 이후에 엉망이 되어버리는 행정들 !!!!! 그걸 감시하고 쫓아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요요샘은 늘 너무나 한결같아서... 쫌 짜증나지만 ㅋㅋㅋ 존경안할 수가 없는 좋은 친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