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에코챌린지. 열여덟번째….모든 챌린저들 방

최경옥
2021-12-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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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터 에코챌린지...모든 챌린저들 방

 

11월 어느날 “모든 에코챌린저들 방” 이란 단톡방에 초대가 되었다.

27명의 챌린저들이 릴레이로 에프터 에코 챌린지 일지를 써보자는 거절할 수 없는 토토로님의 제안을 귀찮게 생각지 않고 재미있게 놀이하듯 쓰고 싶었다.   그러나 미루어졌던 핑계거리들 중 가장 큰 핑계를 대자면 10월부터 12월23일 까지 3개월을 미용사 자격증 준비에 오롯이 올인하며 지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중 밥 먹고 잠자는 것 빼고는 미용실습에 매진했다.  중년의 나이에 무뎌지고 둔해진 체력과 정신력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열심히 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정신줄 잡고 체력도 챙겨가며 나름 열심히 불태웠다.  아직 합격자 발표전이라 마음이 싱숭생숭하지만 혹여 떨어지더라도 자격증을 취득할 때까지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챌린지 일지도 순서를 마지막쯤으로 바꿔달라 부탁 드리고 2021년도 며칠 남지 않은 12월 끄트머리인 이제서야 공생자행성에 올라온 에코챌린저님들의 글을 벼락치기로 읽어 본다.  응원의 마음과 공감의 댓글을 놓쳐 미안함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에프터 에코일지를 어떻게 쓰지? 하는 막연함이 정리되기도 했다. 

내가 실천한 7월 21일간 에코실천 일지 내용도 다시 정리해 본다.

1일차...나의 가방속 에코아이템 소개(텀블러,손수건,장바구니,천마스크)

2일차...천생리대 사용

3일차...종이팩생수분리배출

4일차...스텐빨대사용(일회용품줄이기)

5일차...대나무칫솔사용(플라스틱줄이기)

6일차...양치컵사용(물아껴쓰기)

7일차...만보걷기(계단오르기)

8일차...채식요리(빠삐요뜨)

9일차...용기내실천(포장용기사용줄이기)

10일차...소비자기후행동 정기후원

11일차...엔젤퍼프(물로만세안)

12일차...제철과일 껍질째 먹기

13일차...비즈왁스 랩사용(일회용품줄이기)

14일차,,,천연수세미

15일차,,,소락 가제손수건(일회용휴지대용)

16일차...여름나기필수품(부채,선풍기,죽부인)으로 에너지절약

17일차...채소한끼최소한끼(참외콩국)

18일차...폐가구 재활용(책장)

19일차...태양빛에 빨래말리기

20일차...채소한끼최소한끼(도토리묵밥)

21일차...대야에 물받아쓰기(물아껴쓰기)

정리해서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실천들을 하며 지냈다. 

일회용품 사용 자제와 물을 아껴 쓰는게 주로 많고 외식보다는 집밥을 채식위주로 해먹었던 실천들이 대부분이다. 

21일간의 작은 실천들은 대단하거나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그나마 습관처럼 몸에 베여 있는듯하여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에코 챌린지를 하면서 오늘님을 통해 알게 된 포장스티커 재활용은 요즘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것 중 하나다.  포장스티커나 택배주소 스티커를 조심스럽게 제거해서 머리카락이나 굴러다니는 먼지를 찍찍이처럼 찍어 제거하는 활동이다.  스티커에 머리카락과 먼지가 가득 붙은 것을 볼때마다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고 물청소를 하지 않고서 청소를 했다는 묘한 괘감이 생긴다.

에코적인 삶,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위한 실천들을 알면 알수록 귀찮고 불편하고 힘든 것들이 많은 것을 느끼면서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마음의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차라리 모르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느날 딸이 떡볶이와 순대가 먹고 싶다고 하면서 집에 있는 용기를 챙겨 들고 분식가게를 방문 하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딸의 행동을 보면서 나의 작은 실천들이 자연스럽게 딸에게 전파되는 뿌듯한 느낌이 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분위기을 내고 싶다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꾸미기 장식품을 사 와서 방안을 채워놓은 모습에 바로 현타가 스치고 갔다.  오랫동안 신던 운동화가 너덜너덜해져서 새로 바꾸면서 헌 운동화를 버리려는 나를 말리며 산이나 시골 갈 때 신으면 된다면서 신발장에 다시 넣어두는 모습을 보면서 물건을 쉽게 버리지 않고 오래 잘 사용하려는 마음이 또 대견하기도 했다. 

딸의 사소한 행동들과 나의 욕구를 위해 모른척 하고 외면했던 사소한 반에코적인 행동들 속에서 늘 갈등과 고민이 왔다갔다하며 일비일희하는 삶이 반복된다.  그럴때마 다 왔다갔다 하며 흔들리는 나를 다시 바로 세울 수 있는 ‘공생자행성’이 있어 참 다행이다.

지구와 달처럼 끈을 놓지 않고 공생자 행성 주변을 떠돌며 만나는 스승과 동지같은 고마운 인연들이 있다. 

모든 챌린저들의 방에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댓글 15
  • 2021-12-29 15:58

    2021. 리얼 챌린저의 한해로군요.

    에코챌린지. 국가기술자격 챌린지. 이사.

    고등학부모... 그리고 문탁과의 만남!

     

    격정의 한해를 보내셨으니 남은 며칠은 여유롭게 쉬면서 보내시길요. 

    에프터 에코 일지까지 마무리 하셨으니 맘 편히 푹~~~~~이요.

    Ps1 : 합격해라~~합격해라~~~히얍!

    Ps2 : 초대에 응해주셔서 고마웠어요.

    • 2021-12-29 18:56

      합격의 기운 팍팍 넣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합격할때까지 도전~~~ㅋㅋ

  • 2021-12-29 17:49

    와우! 이렇게 꼼꼼하고 진지한 경옥님의 후기를 읽을 수 있는 우리는 참, 복도 많군요!!

    저도 포장스티커 재활용 꼭, 시도해봐야겠어요.ㅎㅎ (방바닥에 머리카락이 늘 굴러다니거든요.^^ㅋ)

    • 2021-12-29 18:59

      요즘은 스티커를 제거했을때 굴러다니는  머리카락이 없으면 웬지 섭섭하더라구요. ㅋ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쓴 긴글 진지하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1-12-29 19:47

    제가요... 쌤이 세안하실 때 쓰신다던 퍼프를 샀다지요. ㅎㅎ
    시골 집에서 세안할 때 쓰려고요~

    덕분에 좋은 거 알게 되어서 감사드리려고 했었어요. ^^

     

    자격증 도전! 꼭 성공하시길 소망합니다.

    • 2022-01-02 13:59

      엔젤퍼프 잘 사용하신다니 도움이 되서 다행입니다.

      시험 결과 합격입니다! 모두의 응원 덕분입니다~~~^^

       

  • 2021-12-29 22:34

    경옥님의 바쁜 일상이 그려지네요

    미용기술 쉽지 않을텐데 도전하는 샘의 용기 대단하셔요

    에코실천들은 따라가기도 벅찬 수준들이고요
    후기만 봐도 얼마나 열심히 사시는지 훤히 보이네요

    며칠 안남은 2021년 좀 느슨히 보내시고 새해 즐겁게 맞이하셔요~~

    • 2022-01-02 14:08

      며칠남지 않은 2021년 기쁜소식(합격)과 결실로 잘 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새해 즐겁게 맞이합니다.^^

  • 2021-12-30 09:52

    경옥님 말씀처럼 함께하는 공간이 있는 우리는 행운아네요. 한번씩 에너지도 받고 위로도 받고 ^___^ 마음이 밝아져요. 감사합니다. 시험도 보셨나본데 배우고 성장하시는 길이 펼쳐지시길 응원합니다. 

    • 2022-01-02 14:09

      공생자행성에서 에너지도 받고 위로도 받고~~~맞습니다!
      고맙습니다.^^

  • 2021-12-30 21:15

    21일 일지를 보니 삶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드네요ㅎㅎ
    경옥샘을 보면 늘 밝은 웃음이 떠오르구요~
    올해 좋은 인연 맺게 되어서 좋아요.
    한해동안 바쁘셨을텐데… 여러모로 진심 감사해요. 

    그리고 합격을 기원합니다^^

     

    • 2022-01-02 19:54

      저도 띠우님과 공부할 수 있어 좋았어요~ 하반기에 파지사유에 자주 못가서 아쉬웠습니다.^^;

  • 2021-12-31 16:35

    와~ 따라해볼것 많네요

    딸보니 뿌듯하시죠 ㅎ

    저도 합격을 위해 손모아봅니다!!!!

    • 2022-01-02 19:55

      합격기원 에너지 받아서 합격했습니다~^^

      • 2022-01-07 22:45

        와우~~ 축하합니다~~~^^

        이제 미용실 차리시는 건가요? ㅎㅎㅎ

        그동안 샘이 미용 배우시느라 자주 뵙지 못해 너무 아쉬었어요. 

        이제 자주자주 뵙고, 그동안 못다한 얘기들도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