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5 니까야강독 5회차 후기

인디언
2021-10-05 23:28
326

아직도 헤매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조금씩 니까야를 읽어가고 있다. 2편 후반부부터 3편 라훌라를 지나 4편을 시작했다.

 

니까야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 부처님은 참 구체적인 예를 많이 들어서 설명을 해주셨구나.

그래서 너무 종류가 많고 복잡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해하기가 좀 쉽지 않을까 싶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은 명상수행에 사마타와 윗빠사나가 있다는 것,

마음을 붙들어 매는(止) 사마타와 무상-고-무아를 관찰하는(觀) 윗빠사나, 이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명상수행으로 선정을 얻었다하더라도 이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출정 후에도 일상에서 스스로 실천하고 또 무상-고-무아를 관찰하는 수행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

‘6근과 6경, 6식의 화합’이 촉이라는 개념적 설명.

자아와 무아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확인해보기도 했다.

 

이 책의 해설에 대해서 좀 의문이 생기기도 했는데, 요요샘이 ‘해체해서 보기’나 ‘단계적’ 가르침에 대해서 ‘연기적, 순환적, 상호의존적’으로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설명해주니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운 것 같다.

부처님이 분별해서 말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어떤 조건하에서 무엇이 일어나는가 하는 연기적 조건을 본다는 것.

 

부처님은 아들에게도 많은 것을 가르치셨나보다. 라훌라경이 참 많다. 비유도 다양하다. 물그릇, 코끼리, 거울...

재미있는 건 신업과 구업은 동료수행자들에게 실토하고 드러내고 밝혀야 하지만 의업은 몰아내고 부끄러워하고 진저리를 쳐야한다고 한다. 마음으로 지은 업은 남에게 실토하는 것보다 스스로 진저리를 쳐야한다는 것. <대학> 성의정심장의 무자기(毋自欺),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내용이 떠오르기도 한다.

 

우리가 많이 헷갈리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가 초기불교가 아니라서 그런 것도 같다.

그런 면에서 초기불교 경전을 바로 읽는 것이 부처님의 생각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여간 우리가 우선 생각할 것은 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내가 옳다”는 자만. 이런 반복적 습이 어떨 때, 어떤 조건하에서 일어나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마음으로 만든 몸(意成身)에 대해 다음 시간에 설명해주기로 했어요~~~

댓글 2
  • 2021-10-06 08:01

    저는 부처님이 라훌라에게 많은 당부를 하시는 것에, 부모된 감정이입도 했지만.

    반면

    라훌라는 아부지가 성자인 것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수행을 했을까? 그 마음도 참 번뇌가 많았겠다~라고

    중생다운 생각을 잠시 했었던 것 같습니다. 

     

    연기적 조건을 '해체해서 본다'는 표현이 마치 수학 공식 푸는 것처럼 느껴져서 어려웠는데,

    상호의존적으로: 서로 기대어 있음을 본다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워지는 것은 또

    저의 어떤 연기적 조건으로 일어나는 생각인지....ㅎㅎ;;

     

    우리가 생각하는 자아란 색-수-상-행-식 오온의 일시적 가합이며 독립적인 실체가 없다는 것.

    아는 것 깉은데 제가 자꾸 잊고 산다고 하면, 그렇다면 이것은 제가 모르는 것일까요?

    진달래 쌤의 지난 후기를 생각하며 댓글을 답니다. 

    저는 아마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 2021-10-07 07:35

    라훌라와 붓다의 대화를 읽으면서 저는 공자님이 뜰앞을 지나가던 백어에게

    "시를 읽었느냐"라고 느닷없이 물었던 것이 생각이 나더군요.

    라훌라도 공자님 아들인 백어도 사는게 쉽진 않았겠지요.^^

    그분들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내던져진 것이지요.)

    따지고 보면 그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도 다르지 않군요.(음.. 누구나 자기문제가 젤로 크고 어렵다고 생각하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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