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20대의 탄생
다른 20대의 탄생 고은 2022.10.08 조회 114
    1. 엄마와 작은 이모      외가는 강원도의 깊은 시골에 있다. 고등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유학길에 올라야 했던 탓에 오 남매 모두가 학업을 계속 할 수 없었다. 두 삼촌은 대학교까지 마쳤지만, 이모들은 일찍 생활전선에 올랐다. 엄마는 자매 중 오직 자신만이 우여곡절 끝에 학업을 이을 수 있었다고 했다. 얼마 전 작은 이모와 밥을 먹다가 엄마가 어떻게 학업에 계속 할 수 있었는지 듣게 되었다. 작은이모는 당신의 동생인 나의 엄마가 학업을 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셨고, 그 뜻을 피력하기 위해 며칠 동안 식사를 하지 않으셨다. 결국 할머니가 두 손 두 발을 드셨기에 엄마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학교 선생님들이 찾아와 설득해도 꿈쩍하지 않던 할머니는 학교를 일찍 그만두고 자신을 따라 생업에 동참한 작은 이모의 말을 쉽게 모르는 척할 수는 없으셨을 것이다.     작은이모는 종종 당신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중 공부를 잘했다는 이야기는 단골 소재인데, 나는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일리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10살 때부터 작은이모와 가까이에서 살았던 나는 그녀의 포용력과 다정함이 총명함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다. 이모만큼 곤란한 상황을 부드럽게 만드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무슨 말을 듣든 그 요지를 곧바로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런 이모의 단식투쟁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이모는 당신 앞에 있는 두 조카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 엄마는 이모의 선견지명(?)에 따라 집안에서 가장 좋은 학벌을 갖게 되었는데, 그 첫째 조카딸인 나는 대학을...
    1. 엄마와 작은 이모      외가는 강원도의 깊은 시골에 있다. 고등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유학길에 올라야 했던 탓에 오 남매 모두가 학업을 계속 할 수 없었다. 두 삼촌은 대학교까지 마쳤지만, 이모들은 일찍 생활전선에 올랐다. 엄마는 자매 중 오직 자신만이 우여곡절 끝에 학업을 이을 수 있었다고 했다. 얼마 전 작은 이모와 밥을 먹다가 엄마가 어떻게 학업에 계속 할 수 있었는지 듣게 되었다. 작은이모는 당신의 동생인 나의 엄마가 학업을 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셨고, 그 뜻을 피력하기 위해 며칠 동안 식사를 하지 않으셨다. 결국 할머니가 두 손 두 발을 드셨기에 엄마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학교 선생님들이 찾아와 설득해도 꿈쩍하지 않던 할머니는 학교를 일찍 그만두고 자신을 따라 생업에 동참한 작은 이모의 말을 쉽게 모르는 척할 수는 없으셨을 것이다.     작은이모는 종종 당신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중 공부를 잘했다는 이야기는 단골 소재인데, 나는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일리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10살 때부터 작은이모와 가까이에서 살았던 나는 그녀의 포용력과 다정함이 총명함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다. 이모만큼 곤란한 상황을 부드럽게 만드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무슨 말을 듣든 그 요지를 곧바로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런 이모의 단식투쟁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이모는 당신 앞에 있는 두 조카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 엄마는 이모의 선견지명(?)에 따라 집안에서 가장 좋은 학벌을 갖게 되었는데, 그 첫째 조카딸인 나는 대학을...
다른 20대의 탄생
다른 20대의 탄생 동은 2022.09.16 조회 153
* 한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세계를 엿보는 것이 재밌고 즐겁습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또래들과도 한자의 세계를 만나고 싶습니다. 이 시리즈는  '2022 청년 책의 해'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한자를 통해 바라보는 계절과 절기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글입니다.                 1.       살아가면서 가끔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일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등산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에는 도대체 왜 등산을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등산에 재미를 느끼는 내 모습이 낯설기도 하다. 이렇게 등산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산의 풍경 때문이다. 똑같은 산길을 걸어도 계절마다 다른 모습 때문에 지겹지가 않다. 하루가 다르게 새잎이 피어나는 봄, 강렬하게 푸르른 초록색을 느낄 수 있는 여름,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을, 고요한 침묵을 느낄 수 있는 겨울. 계절마다 바뀌는 그 풍경을 거니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런 나와는 다르게 등산을 좋아하지도, 산의 풍경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계절의 변화가 일상에 활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는 거다. 가까운 친구는 날씨와 계절이 일정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그 친구에게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그저 사계절의 단점이 모두 모여있는 것으로 보였다.      친구의 말을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나만큼 계절의 변화를 재미있게 생각할 거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 정도로 부정적으로...
* 한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세계를 엿보는 것이 재밌고 즐겁습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또래들과도 한자의 세계를 만나고 싶습니다. 이 시리즈는  '2022 청년 책의 해'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한자를 통해 바라보는 계절과 절기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글입니다.                 1.       살아가면서 가끔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일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등산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에는 도대체 왜 등산을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등산에 재미를 느끼는 내 모습이 낯설기도 하다. 이렇게 등산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산의 풍경 때문이다. 똑같은 산길을 걸어도 계절마다 다른 모습 때문에 지겹지가 않다. 하루가 다르게 새잎이 피어나는 봄, 강렬하게 푸르른 초록색을 느낄 수 있는 여름,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을, 고요한 침묵을 느낄 수 있는 겨울. 계절마다 바뀌는 그 풍경을 거니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런 나와는 다르게 등산을 좋아하지도, 산의 풍경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계절의 변화가 일상에 활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는 거다. 가까운 친구는 날씨와 계절이 일정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그 친구에게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그저 사계절의 단점이 모두 모여있는 것으로 보였다.      친구의 말을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나만큼 계절의 변화를 재미있게 생각할 거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 정도로 부정적으로...
다른 20대의 탄생
다른 20대의 탄생 고은 2022.09.08 조회 80
* 20대 여성 페미니스트 고은은 <열녀전>을 읽고, 여성들의 팝박 받는 삶이 고대부터 이어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2022 청년 책의 해' 사업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이 글은 고대 여성들의 사회적인 역할을 오늘날 시각으로 이해해보려는 시리즈물입니다.       1. 바리스타 혹은 스파이 듀오      초등학생들과 <열녀전>으로 수업을 하던 첫날, 친구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그림 한 장을 보여줬다. <열녀전>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삽화였다. 산 길에 두 여자가 찻주전자를 들고 한 남자가 잔을 기울인다. 친구들에게 물었다. “이 세 사람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어떤 관계일까?” 대답이 쉬이 나오지 않는다. 아주 낯선 것에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내가 먼저 대답한다. “나는 이 두 여자가 바리스타인 것 같아. 새로운 커피가 나와서 지나가는 손님에게 마셔보라고 한 잔 주는 거지.” 친구들이 꺄르륵 웃으며 되묻는다. “바리스타요?” “커피요?” 과거에 바리스타는 없었을 테지만, 음료를 판매하는 누군가는 있었을 테니까.            친구들은 비로소 긴장을 풀고 그림을 지긋이 쳐다보다 한 마디씩 보탠다. 어떤 친구가 두 여자가 건네는 찻주전자에 독이 들어있을 것이라 말한다. 뒤이어 찻잔을 기울이는 남자는 왕자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붙는다. 한 나라의 왕자를 독살하기 위해 스파이 둘이 출동했을 거란 말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은비(가명)가 이야기를 한번 더 뒤집는다. 은비는 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혼자 책을 읽다가 부모님을 깨우는, 동화작가가 꿈인 친구다. “여자...
* 20대 여성 페미니스트 고은은 <열녀전>을 읽고, 여성들의 팝박 받는 삶이 고대부터 이어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2022 청년 책의 해' 사업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이 글은 고대 여성들의 사회적인 역할을 오늘날 시각으로 이해해보려는 시리즈물입니다.       1. 바리스타 혹은 스파이 듀오      초등학생들과 <열녀전>으로 수업을 하던 첫날, 친구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그림 한 장을 보여줬다. <열녀전>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삽화였다. 산 길에 두 여자가 찻주전자를 들고 한 남자가 잔을 기울인다. 친구들에게 물었다. “이 세 사람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어떤 관계일까?” 대답이 쉬이 나오지 않는다. 아주 낯선 것에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내가 먼저 대답한다. “나는 이 두 여자가 바리스타인 것 같아. 새로운 커피가 나와서 지나가는 손님에게 마셔보라고 한 잔 주는 거지.” 친구들이 꺄르륵 웃으며 되묻는다. “바리스타요?” “커피요?” 과거에 바리스타는 없었을 테지만, 음료를 판매하는 누군가는 있었을 테니까.            친구들은 비로소 긴장을 풀고 그림을 지긋이 쳐다보다 한 마디씩 보탠다. 어떤 친구가 두 여자가 건네는 찻주전자에 독이 들어있을 것이라 말한다. 뒤이어 찻잔을 기울이는 남자는 왕자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붙는다. 한 나라의 왕자를 독살하기 위해 스파이 둘이 출동했을 거란 말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은비(가명)가 이야기를 한번 더 뒤집는다. 은비는 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혼자 책을 읽다가 부모님을 깨우는, 동화작가가 꿈인 친구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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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20대의 탄생 김지원 2019.02.28 조회 475
다른 20대의 탄생     대학을 안 가고, 못 가고, 자퇴한 우리들의 이야기. 학교를 관두라는 말, 직장을 관두라는 말은 많지만 어떻게 살라는 말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다른 20대의 탄생’은 세 명의 20대가 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질문들을 던지고 길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담은 글이다.           다른 20대의 탄생 #16     펜타토닉 스케일pentatonic scale을 넘어!                    글 : 김지원 (길드; 다)   천재는 27살에 요절한다던데, 스스로 천재라 믿고 산 나는 28살이 되어버렸다. 대학졸업장도, 자격증도 없다. 대신 지난 5년간 공동체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목수 일을 해왔다. 그 간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살 길을 모색해보려 한다.               Smells like teen spirit 십대 시절을 떠올리면 나는 학교에 대한 기억보다는 학교 밖에서 친구들과 몰려다니던 것이 주로 생각난다. 그런 기억들은 교실 안의 기억들보다 역동적이다. 밤에 엄마 몰래 집을 나가 친구들과 술 마시고, 건물 지하에 락카 스프레이로 아무 의미 없는 낙서를 하고, 다른 학교 아이들과 쌈질하고, 한 평 남짓 좁은 연습실에 대여섯 명이 모여 Nirvana의 곡을 몇 번이고 합주하고, 마음에 드는 여자 친구와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노력하던 기억들. 그야말로 smells like teen spirit이었다.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것 같다. 지루한 수업, 똑같은 일상, 내가 학생이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주어진 일들로부터 말이다. 난 똑똑했다. 공부를...
다른 20대의 탄생     대학을 안 가고, 못 가고, 자퇴한 우리들의 이야기. 학교를 관두라는 말, 직장을 관두라는 말은 많지만 어떻게 살라는 말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다른 20대의 탄생’은 세 명의 20대가 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질문들을 던지고 길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담은 글이다.           다른 20대의 탄생 #16     펜타토닉 스케일pentatonic scale을 넘어!                    글 : 김지원 (길드; 다)   천재는 27살에 요절한다던데, 스스로 천재라 믿고 산 나는 28살이 되어버렸다. 대학졸업장도, 자격증도 없다. 대신 지난 5년간 공동체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목수 일을 해왔다. 그 간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살 길을 모색해보려 한다.               Smells like teen spirit 십대 시절을 떠올리면 나는 학교에 대한 기억보다는 학교 밖에서 친구들과 몰려다니던 것이 주로 생각난다. 그런 기억들은 교실 안의 기억들보다 역동적이다. 밤에 엄마 몰래 집을 나가 친구들과 술 마시고, 건물 지하에 락카 스프레이로 아무 의미 없는 낙서를 하고, 다른 학교 아이들과 쌈질하고, 한 평 남짓 좁은 연습실에 대여섯 명이 모여 Nirvana의 곡을 몇 번이고 합주하고, 마음에 드는 여자 친구와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노력하던 기억들. 그야말로 smells like teen spirit이었다.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것 같다. 지루한 수업, 똑같은 일상, 내가 학생이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주어진 일들로부터 말이다. 난 똑똑했다. 공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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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20대의 탄생 김고은 2019.02.08 조회 479
다른 20대의 탄생     대학을 안 가고, 못 가고, 자퇴한 우리들의 이야기. 학교를 관두라는 말, 직장을 관두라는 말은 많지만 어떻게 살라는 말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다른 20대의 탄생’은 세 명의 20대가 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질문들을 던지고 길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담은 글이다.       다른 20대의 탄생 #15 왜 그렇게 오래 된 책을 읽어?              글 : 김고은 (길드;다)    똑똑이가 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헛똑똑이가 되지 않기 위해 공부한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그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공부한다.                 * 이 글에 나오는 이름은 ‘명식’을 제외하곤 모두 가명입니다.                      길드다 멤버들은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 유투브 미니강의를 진행했다. 유튜브 미니강좌는 각각의 주제를 가진 네 사람이 15분씩, 총 3달에 걸쳐 강의하고 강의 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우리 또래의 문제를 옛 할아버지들에게 물어본다는 컨셉의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자>를 준비했다. 강의를 하기 위한 강의안을 쓰고, 현장강의 리허설을 하고, 강의를 한 뒤에는 편집정보를 넘기고, 영상을 편집해주는 친구가 편집해주기까지 일련의 과정은 우리의 예상보다 품이 훨씬 많이 들어갔다. 멤버들 모두가 다른 일들과 함께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부족했고, 특히 나 같은 경우는 고전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
다른 20대의 탄생     대학을 안 가고, 못 가고, 자퇴한 우리들의 이야기. 학교를 관두라는 말, 직장을 관두라는 말은 많지만 어떻게 살라는 말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다른 20대의 탄생’은 세 명의 20대가 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질문들을 던지고 길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담은 글이다.       다른 20대의 탄생 #15 왜 그렇게 오래 된 책을 읽어?              글 : 김고은 (길드;다)    똑똑이가 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헛똑똑이가 되지 않기 위해 공부한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그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공부한다.                 * 이 글에 나오는 이름은 ‘명식’을 제외하곤 모두 가명입니다.                      길드다 멤버들은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 유투브 미니강의를 진행했다. 유튜브 미니강좌는 각각의 주제를 가진 네 사람이 15분씩, 총 3달에 걸쳐 강의하고 강의 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우리 또래의 문제를 옛 할아버지들에게 물어본다는 컨셉의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자>를 준비했다. 강의를 하기 위한 강의안을 쓰고, 현장강의 리허설을 하고, 강의를 한 뒤에는 편집정보를 넘기고, 영상을 편집해주는 친구가 편집해주기까지 일련의 과정은 우리의 예상보다 품이 훨씬 많이 들어갔다. 멤버들 모두가 다른 일들과 함께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부족했고, 특히 나 같은 경우는 고전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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