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1일; 수아_ J에게

관리쟈
2022-12-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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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도 많고 때때로 슬픔이 가까이 오기도 했지만 마지막 달이라 그런지, 좀 더 나은 다음 해를 기대하게 됩니다.
공생자 행성에서는 송구영신의 의례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친구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게 무얼까요?

고민하다가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친구로 살아가며 얼마나 많은 감사를 했을까요?
감사의 의례로 선물같은 친구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 그것이 공생자행성에서 ‘행성인으로 존재하기’를 표현하는
아주 좋은 의례라 생각되었습니다!!!

매일 보는 친구, 오랫동안 못봐서 소식이 궁금한 친구, 우리들의 친구들이 소식을 전해준다고 하네요.
매일 공생자행성을 방문해서 환대하고 감사하는 의례를 만들어 볼까요? 

첫 스타트는 우리의 수아가 끊었습니다.

 

J에게

 

‘감사합니다’ 라는 말은 매일매일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내뱉어지는 인사말과도 같은 말이다.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나 문을 잡아줄 때, 같이 일하는 동료가 펜이나 가위따위를 건네줄 때,

함께 밥막는 사람이 식당에서 수저 젓가락을 챙겨줄때 등등 사소한 배려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랄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작 진심으로 고마워해야할 사람들에게는 고맙다고 자주 말하지 못 한 것 같다.

낯선사람에게 감사인사를 했던 기억은 많지만 항상 옆에서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고 챙겨주는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던 기억은 잘 나지않는다. 막상 말하려니 몸이 근질거리고 어색해서 그런걸까.

말로 하는게 어려우면 글로라도 써볼까..? 최근에 고마웠지만 제대로 고맙다고 말하지 못 한 일에 대해서.

 

J에게

 

추운 늦가을 늦은밤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는 칭얼거림에 곧바로 패딩을 챙겨입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한 봉다리를 사와줘서 고마웠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다음날 일찍 출근해야함에도 4시간 내리 운전해 광주까지 태워다주고 다시 혼자 6시간에 걸쳐 올라갔으면서 오히려 나와 가족들을 걱정해줘서 고마웠어요.

 

지금껏 이뤄낸것 하나 없는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자책하고 있을때 버럭 화내줘서 고마웠어요. 우울해하거나 슬퍼할 때 꼭 안아줘서 고마워요.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찌질한 모습도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지금껏 살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항상 고마워요

 

쓰다보니 끊임없이 고마운 일들이 생각나는데 왜 고마울때마다 고맙다고 말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

고마움은 너무나 익숙해서 굳이 말로 해야할까 싶은 사이에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하나 싶다.

 

 

댓글 12
  • 2022-12-01 08:45

    앗, 수아닷!
    프랑스 여행소식은 너의 인스타를 통해 계속 보았어. 부러웠고...또 좋아 보였어.
    우리 한번 봐야 할텐데.... ㅎㅎ

    29일 기린샘 북콘인데 올 수 있니? 얼굴 보자^^

    • 2022-12-01 08:49

      너무 가고싶은데 평일에 일해서 아쉬워요ㅜㅜ 주말에 불러주실 일 있으면 텨갈게용ㅎㅎ

  • 2022-12-01 08:47

    12월을 시작하면서 선물같은 글이네요.
    수아의 소식도 반갑고..
    덕분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겠어요~
    12월 공생자행성 시작부터 기대만빵!!!

  • 2022-12-01 08:51

    12월 첫날 영하 9도
    수아의 따뜻한 이야기에 훈훈해집니다.
    저도 오늘 곁에 있는 따뜻한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네요
    12월 고마움 가득한 한 달이 될듯

  • 2022-12-01 08:58

    아...
    J가 누군지도 모르고
    J가 내게 해준말도 아닌데,
    J가 수아님께 해준 말에 저도 핑~~~눈이 붉어지네요.
    그런 말이 듣고 싶었나봐요.

  • 2022-12-01 09:04

    아침부터 지쳐있었는데 눈물이 핑도는 글입니다.
    감사해서 혹은 감사하지만 말하지 못해서.
    그리고 감사할 곳이 없는 사람이 될까봐서...

    공생자 행성 고마워요~
    수아도 보고 싶네요

  • 2022-12-01 18:08

    수아 소식 들어서 반갑고 좋고 감사하네요.
    고마운 사람들 얼굴을 떠올리며 읽었어요.
    공생자 행성과 더불어 저도 감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고 표현하고 싶어지는군요.
    멋진 12월이 될 것 같아요. 기대됩니다.^^

  • 2022-12-02 13:03

    수아 글 오랜만에 보니 좋구 J씨에 대한 마음이 넘 따듯하네요 🙂

  • 2022-12-02 20:53

    수아다^^
    잘 지내지?

  • 2022-12-03 00:18

    수아가 이렇게 지내고 있었구나!
    수아를 위해 주말에 모임을 만들어야겠군 ㅋㅋ

  • 2022-12-05 10:09

    수아야~~~ 보고싶다!!

  • 2022-12-06 11:32

    수아야 ~ 한번씩 궁금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