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 <세상의 모든학교> 20대워크숍

관리자
2013-06-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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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모였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을 엿보려고 6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문탁강의실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88만원 세대, 청년실업 세대.... 종종 잉여나 루저로 불리기까지 하는 청춘들.

그러나 그런 식의 생존을 거부하고

삐딱하게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일 신나게 하고, 열심히 실패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청춘들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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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의 청년대표선수... 지원이가 오늘 워크숍에 대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야심차게 시작한 <해봄>... 그러나 불과 3개월만에 반토막이 난 <해봄>

그 <해봄>이 오늘 패널로 초청된 다른 20대 활동들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오프닝멘트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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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등판선수는  <이웃문화협동조합>의 '쏭감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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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존재할 땐 힘없는 나뭇가지에 불과하지만 모이면 아무리 큰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둥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부터

진정성과 수익성...의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러 주식회사를 차리고 사장으로 고군분투했던 <이웃>시절을 지나

몸도 마음도 지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 그래도 힘을 내서 세대간의 연대를 통해 만든 <이웃문화협동조합>까지....

개인의 역사와 <이문협>의 역사를 함께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이웃문화협동조합>은 무슨 일을 할까요?

그건 지켜봐야 겠지만 한가지는 분명했습니다.

'쏭감독'은 앞으로도 무언가를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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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등판선수는 <대안문화 아카이브 : 봄>의 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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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화려한 피피티로 (저는 무슨 기업에서 하는 프리젠테이션인 줄 알았습니다.ㅋㅋㅋ...)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거공간(자취방?^^)을 거점으로 아주 자유로운 네트워크를 통해 게릴라식 문화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책이 아니라 주제 (쓰레기, 깡통....)를 중심으로 한  세미나,  그 사람들이 친구들까지 불러서 만드는 파티,  외주를 받는 문화기획,  타블로이드 매체 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본인의 입으로도 그러더군요. <봄>이 뭘 하는 곳인지 자기들도 잘 모른다고 말입니다.

확실히 그렇더군요. 그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여전히 정체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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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재 등판은 <아그리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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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티 자료를 만들었는데 저장이 안 되었고

노트북을 가져왔으나 우리 프로젝트와 연결될 잭이 없었습니다....ㅋㅋㅋ....

'자기들만의 놀고 싶은 공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전세를 빼서 지하스튜디오를 얻었답니다.

집이 없으니 동욱은 일년을 <아그리나>에서 먹고 살았답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집'을 만들어야겠죠?

그래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답니다.

이제 노는 곳, 자는 곳이 해결되었으니...이제 먹는 곳을 만들 일만 남았답니다.

하하하...시종일관 어설펐지만.... 아주 매력적인 젊은 커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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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팀의 발표가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틈을 타서 남산강학원 동창회가 열리나 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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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그들이 사는 세상> 2부

역시 지원이가 첫 질문을 던집니다.

 

첫번째...돌발성 질문.  "아그리나에 묻겠습니다. 동욱과 지하는 어떤 관계입니까?"

푸하하하.... 동욱이 잠시 뜸을 들이다 대답했습니다. "... 선후배사이입니다."

이제 이 대답을 믿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청중 각자에게 달렸습니다.

 

두번째 질문입니다. "각 팀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봄>의 준혁이가 대답합니다. "아무래도 젊은이들이 모여있으니...연애사건이 끊이지 않는데.... 연애를 하면... 관계가 어색해지기도 하고... 잘 안 나오기도 하고...심지어 돌아가면서 상대를 바꿔 연애를 하면...분위기 엉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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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겠군요.  20대의 활동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돈도, 밥도, 힘도, 아이디어도 아닌....'연애문제'인가 봅니다. ^^

<아그리나>의 동욱이가 말합니다. "우리도 최근 연애사건이 벌어지고 있어...제가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문협>의 쏭감독.... "우리는.... 젊은 남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크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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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계속 됩니다.

특히 하루종일 세미나, 발제, 에세이쓰기, 책읽기.... 공부, 공부, 공부만 하는 남산강학원의 젊은이들.

오늘 만난 새로운 친구들이 신기한가 봅니다.

하여, 질문은....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만 하지 실제 해보지는 못하잖아요? 어떻게 하고 싶다고 진짜 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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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나의 동욱이가 대답했습니다. "지금와서 그동안 겪은 일을 생각해보면... 만일 그 때도 이것을 다 알았다면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요. 하지만...너무 복잡한 생각 없이, 그 당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다보니 겁없이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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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지만...어쩌면 지금까지 모두 오프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는 점차 "20대,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로 수렴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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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하는 문제는 그 자리에 모인  20대, 아니.. 나이와 상관없이...우리 모두의 바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했지만 결코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했던 쏭감독의 오랜 경험.

그래서 열정이 노동, 그것도 하급노동이 되는 현실에서 끊임없이 좌절해왔던 쏭감독의 오랜 경험이 오히려 생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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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나>를 만들고 월세를 내려고 뼈빠지게 과외노동을 하고 있는 동욱과 지하의 경험도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봄>에서 공동프로젝트를 하지만 개인 생계를 또 따로 각자 해결하고 있다는 준혁의 말도 그러했습니다.

 

준혁은 그러더군요.

자립을 하려면 대안학교, 사회적기업...등의 폐쇄적인 인간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입니다.

근데 정말 그럴까요?

 

쏭감독도 말했습니다.

자기는 주변사람에게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대학원 '경영학과'에 들어갔다고 말입니다. (쏭감독은 지금 대학원에서 협동경제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진정성만으로는 안되고, 경영학적 지식으로도 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라고 말입니다.

 

어제...수많은 2,30대가 모여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현장에서,  저도 여러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의 젊은이들은 왜 하루종일 공부만 할까?

화려한 피피티와 영상편집 실력을 갖춘 패널팀의 청년들, 아니 요즘의 대부분의 청춘들은 왜 목수나 과학자나 농부가 되려고 하지 않고 문화생산자가 되고 싶어할까?

 

지원의 말대로 답이 아니라 질문이 더 많아진 워크숍이었습니다.

각자 그 질문을 안고 또 살아가봅시다.

 

 

피에쑤 1:

이날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소식에 문탁의 어른들은 열심히 손님맞이 준비를 했습니다.

주방지기 마음, 저녁당번 자누리는 물론 1층 작업실에서 있다가 저녁준비를 도와주러 한달음에 올라온 봄날과 달팽이.

'감자전'의 전설이 된 매실과 스마일리.

그리고 장을 보고 뒷풀이 간식을 만드느라 막상 워크숍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한 지금과 노라.

수박 사라고 간식비를 선뜻 내어주신 우응순샘.

금일봉을 주신 감이당의 고미숙샘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주 풍성한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꾸벅^^

 

피에쑤2 :

공식행사가 끝나고 뒷풀이가 진행되었습니다.

쏭감독과 매실....알고 보니 시각디자인 전공의 '갑자'입니다. 거기에 남산강학원에서 예술세미나를 진행하는  '구우'까지.

저는 다음 프로젝트가 떠올랐습니다.

쏭과 매실, 그리고 구우... 이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세 미녀를 묶으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이 세 미녀가 네트워킹을 통해 만드는 '예술심포지움'....어떨까요?  가능할 것 같은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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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쑤3:

뒷풀이때  <해봄>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너네는 왜 '질문'을 안하니?

두가지 답이 나왔습니다.

하나는 ... 비록 질문은 안 했지만 너무 많은 자극을 받았고, 너무 많은 질문이 생겼다고요.

그럼 패스!

또 하나는... 패널로 집중된 자리배치와 토론구조 속에서는 편안하게 질문하고 함께 토론하기가 힘들다구요.

아... 그렇군요. 이건 중요한 문제이군요. 다음엔 더 좋은 자리배치, 토론 방법을 함께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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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2013-06-29 14:03

    그들이 사는 세상은.. 문화의 나라! ㅋㅋ

    이문협 쏭국장의 넘치는 에너지에 감동받고

    봄의 자유분방함을 함께 느끼고

    아그리나의 철학없음의 철학이라는 주장에 웃음이 터져나오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아쉬운 점 하나..

    앞으로  '해봄'의 존재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맛있는 저녁과 간식을 준비해주신 문탁 식구들께도 감사인사 보냅니다.

    더운 날씨에 애많이 쓰셨어요.^^

  • 2013-06-29 15:22

    최근 3년 동안 가장 '문화'라는 말을 많이 들은 저녁이었습니다.

    전 그게 진짜 신기하더군요.

    왜....문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