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병 선생님 오신날

관리자
2012-09-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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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이었습니다.

용인신문담당자인 요요가 신문 한 귀퉁이에서 

윤구병선생님께서 수지도서관에 강의를 오신다는 소식을 건져냈습니다.

요요가..... 윤구병샘이 마을에 오셨으니 우리가 한번 모셔보는게 어떨까?....라는 제안을 했고.....

어찌어찌..후다닥...또 어찌어찌하여

9월19일인 지난 수요일 저녁에 윤구병샘과 보리 식구들이 문탁엘 오셨습니다.

 

수지도서관까지 요요가 마중을 나갔고

이곳에 도착하셔서 맨 먼저 월든을 둘러보셨습니다.

그러더니 덥썩 봄날이 만든 가죽가방을 집으시더라구요. 아주 맘에 드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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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길쌈방의 매출을 일단 올려주신 후에 2층으로 올라오셔서 기다리고 있던 문탁식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식사하실 때부터 뭔가 범상치 않으셨습니다.  한 말씀, 한 말씀이 아주 걸지시더라구요.

저희가 또 누굽니까?

바로 눈치채고 간담회를 酒會로 긴급변경했습니다.

우록님과 노라가 막걸리를 준비하고,  빛내와 봄날이 두부김치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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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둘러앉아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군대에서 윤구병샘의 책을 감명깊에 읽었다던 지원이가 선약을 제끼고 참석하였고

청년공동체에 관심이 많다는 지원의 여자친구도 참석했습니다.

선생님께 조숙하다는 평가를 받은 범석이도 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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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는 예전에 선생님의 <심심해서 그랬어>를 너무 감명깊게 읽었다고 했고

채진이는 그 책에다 선생님 사인을 받으러 와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각자 자기소개를 할 때마가 적절한 추임새를 넣어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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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선생님께서 보리식구들에게 밥값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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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칭 선생님을 따라 다니며 앵벌이를 하고 있다는 000쌤이....

(요즘엔 보리출판사가 잘 안된다고 하네요.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동화책을 읽히는 데 관심이 없나봐요...ㅠㅠㅠ...)

구성지게 춘향가 한대목을 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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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빛내가 두부김치만 만들고 집에 일이 있어서 가버린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러더니 윤구병쌤이 우리에게 답가를 하라고 합니다.

채린이를 지목하셨지만.... 결국 채린이 대신 채진이가 "강남스따일"을 췄습니다.

이...찍사.... 박수치고 따라하고 노느라.... 채진이를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죄송^^

 

윤구병샘이 저희에게 물으시더군요.

돈 없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아?

도시에서는 품바타령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시골에서는 각설이타령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각설이타령>을 직접 전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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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각설이타령에서 이번엔 만주벌판을 휘몰아다니던 독립군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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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제가 아는 노래인데, 선생님의 그 노래는 음정, 박자가 하나도 안 맞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순간 만주벌판에 있었습니다. 감동이었죠.

 

이번엔 저희에게 <스텐카라친의 노래>를 아냐고, 불러보라고 하시더군요.

어...어떻게 시작하지...하며 주저주저하던 저희에게 "넘쳐 넘쳐 흐르는 볼가강물....."이라고 첫소절을 불러주셨어요.

저희는 따라서 노래를 했지만 기억할 수 있는 가사는 " 넘쳐 넘쳐 흐르는 불가강물 위에 스텐카라친 배 위에서 노래 소리 들린다"...딱 여기까지였습니다.

당근...선생님께 '쿠사리'를 들어죠.

"요즘....아줌마들을 노래방이 다 망쳐!!"

근데요...선생님....저는 평생 노래방을 스무번도 안 가봤을거예요. 그래도 가사가 생각나지 않는 걸...어쩝니까?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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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회하러 봄날이 뜹니다.

"홍콩아가씨"!

사람들이 모두 자지러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제가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아이들을 위한 노래.

공부할까? 놀까? 차라리 놀자. 그게 남는거다.

채원이, 채린이가 좋아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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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출판사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각자 딴 곳에서 일하는 젊은 부부, 수지에 산다는 젊은 부부는 저희에게 단단히 낚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몸타'를 시켰지만...밖에 나가서 연습까지 하고 들어오셔서 시범을 보이셨지만... 약간 민망한 '몸타'였습니다.

하지만 또 그러면 어떻습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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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오십에 대학교수직을 박차고 변산공동체와 보리출판사와 문턱없는 밥상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

그 어른을 모신 문탁네트워크의 밤은 웃음과 감동이 넘쳤습니다.

 

선생님....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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