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세미나_인간다움 2회차 후기] 인간은 어떻게 개인이 되었나

봄날
2026-04-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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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은 정말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나름대로 정리가 잘 되어있고, 시기별로 개인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했는지 시대별로 '인간다움'이란 어떤 의미였는지 나름대로 이해하기 쉬웠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여전히 질문을 꺼내기가 어렵다. 동양고전과 서양철학이 교차되는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예리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기 일쑤였다.

 

한 가지 우리가 공통적으로 가진 의아함 혹은 질문은 김기현 저자가 가진 '인간우월적인 시각으로 보이는' 언급을 종종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 책 제목처럼 '인간다움'의 요소로 이성, 공감, 자유를 거론하는 순간, 우리는 생물학적인 차원의 논의를 넘어버린 것이었다.

 

고대에 인간은 만물의 지배자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협력’때문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배자가 되느니 과정에 협력이라는 요소가 엔진으로 작동했고, 지능, 언어, 신체구조 등이 인류의 협동을 다른 종들의 협동에 비해 우월하게 만드는 윤활제로 작동했다. 협력이라는 메커니즘이 방향을 잡고 그 물줄기에 지능과 언어가 가세함으로써 지배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72p)

 

고대 그리스의 국가는 가족의 확대판이었고 이것이 점차 확대되면서 조상이 아닌, 신을 연대의 기준으로 삼게 되었다. 이때의 주역은 신이었고 인간은 조연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을 통해 자기 삶의 개척자로서 다시 세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는 동안 보편적 진리를 찾아가는 이성이 인간다움의 중심에 선다.

 

중세에는 ‘개인’이 탄생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사회를 유기체와 같은 것으로 봤다. 그러므로 자유롭고 자율적인 개인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개인은 유기체적 관념과 전체주의적 관념을 넘어야 탄생할 것이었다. 전쟁은 인간의 이성을 위축시켰다. 전쟁 속에서 사람들은 ‘초월적인 영원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이성은 세상과 나를 바꾸는 동력의 자리에서 내려와 외부의 영향으로 흔들리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 소극적 위로자가 된다.”(112p) 유대교의 민족종교의 외피를 벗은 기독교는 보편종교의 위상을 차지하게 된다. 가마솥샘은 헬레니즘 시대 스토아철학과 푸코를 비교하는데, 푸코를 안읽은 나로서는 난감하다. 어쨌든 이성은 역사속에서 주연과 조연을 번갈아 바꿔가면서 개체로서의 인간, ‘개인’의 주요 요소가 된다.

 

근대에 들어서며 이성은 자유와 평등을 기반으로 한 세계를 그려나간다. 르네상스는 개인주의를 꽃피우는데 기여했다. 또한 15세기의 종교개혁은 부패한 카톨릭교회로부터 벗어나 구원은 개인과 신과의 일대일 관계를 낳게 한다. 르네상스, 종교개혁을 거치면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당대의 화두가 됐다. “14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통해 한껏 성숙해진 개인에 대한 의식이 철학자들에 의해 정형화된 체계로 정리되었다.”(156p) 저자는 베이컨과 데카르트가 개인을 지식과 진리의 중심에 놓은 반면, 홉스와 로크는 개인을 권력의 중심에 놓았다고 말한다. 이때의 이성은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탐구해 개인들이 조화롭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다. 철학자들도 마찬가지, 애덤 스미스 이마뉴엘 칸트, 장 자크 루소,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등이 활약했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의 내면세계에 있는 감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고대, 중세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쾌락과 고통 같은 감정은 통제되어야 할 대상에서 삶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오히려 욕망, 쾌락, 즐거움 등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 요소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흄이나 애덤 스미스 같은 철학자들은 공감과 연민같은 정서가 인간에 있어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빠지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도덕적 감정은 이같은 극단적 개인적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사회 속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등장한다.

 

일주일이 다되어가니 기억이 하나도 안나서 그냥 책 내용을 요약해버렸네요...

댓글 1
  • 2026-04-15 11:29

    개인의 탄생과 이후 '자유'에 대한 흥망이 전개되는 과정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철학적인 시각으로 정리하고 있어서 나름 재미있어요. 뭔 얘기하려고 이렇게 길게 끌고 가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자의 의도를 정리하고 가다 보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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