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괘 天山遯(천산둔)

울타리
2026-04-12 10:29
27

주역 64괘 중 33번째 괘로 하늘(天) 아래에 산(山)이 있는 형상으로

天山遯(천산둔)이라고 합니다.

둔(遁)은 '물러나다', '은둔하다', '피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산이 아무리 높이 솟아올라도 하늘에 닿을 수 없고,

하늘은 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가는 모습에서

'물러남'의 도리를 상징합니다.

단순히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불리한 형세에서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

전적으로 퇴각하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병법 삼십육계중 마지막 계책인

'주위상(走爲上)' 줄행랑과 비슷해 보입니다.

 

역사를 보면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수없이 많은 공을 이루었음에도

물러날 때를 알지 못해 좋지 못한 결말을 맺은 예는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도망가는 것이 패배이고 실패라고~~

일이 이미 벌어졌는데 거기서 물러선다는 건

비겁한 자들의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작전상 후퇴라느니

이보 전진을 위해서 일보 후퇴가 어쩔 수 없고

크게 펼치기 위해서는 먼저 굽히고 오무려야 한다는 것을

열매를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물러남이 다 똑같은 건 아닙니다.

또한 모든 도망이 능사일 리도 없습니다.

다만 달이 차면 기울 듯이

세상 일엔 각각의 때가 있고

각각의 때에는 저마다의 이치가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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