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의 해석학 읽기] 휘폼네마타 6회차 후기

보헤미안
2026-02-12 13:45
90

이번 회차에서 푸코는 기독교적 고행과 철학적 고행을 개념적으로 분리하고자 참된 담론의 주체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질문하면서,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 세 가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였다.

 

첫 번째는  ‘경청’인데 경청은 세가지 수단을 통해 정화된다.

하나는 ‘정숙’인데,  그 이유는 정숙하지 못하면 들은 바를 즉각적으로 말로 변형시켜 영혼과 소통하지 못하고 혀와 소통하게 될 뿐 아니라(p369), 로고스를 간직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p370).

두 번째 수단은 신체적 태도인데, 여기에서도 푸코는 개인과 자기 신체와의 관계와(신체의 부동성, 말해지는 바에 대한 주의, 말해질 바에 대한 영혼의 투명성) 청자의 주의가 연사의 담론을 잘 따라가고 있다는 능동적 태도로 나누어 설명하였다(p370-371)

경청을 정화시키는 세 번째 수단은 주의에 관한 그룹의 경청의 규칙이다.

경청과 관련해서 명상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푸코에 따르면 meletan(사유의 자기화 훈련)은 사유상 수련임에 반해 meditatio(주체에게 사유가 가하는 작용)은 주체로 하여금 특정한 상황에 들어가 보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부분이 주체가 사유를 통해 어떤 상황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훈련인데(p383), 이런 맥락에서 보면 데카르트가 모든 것을 의심하는 주체의 상황에 자신을 위치시켜 ‘성찰’하는 행위 역시 명상에 포함된다고 보았던 푸코의 관점이 새로웠다. 하지만 성찰이 명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은 재고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참된 담론의 주체화가 되기 위한 두 번째 요소는 읽고 쓰기, 세 번째 요소는 적절히 말하기 이다.

 

세미나에서는 주로 첫 번째 경청과 명상에 대해 나누었다. 타 감각에 비해 청각이 수동성을 지니며 양면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각기 다른 의견이 나왔지만 청각이 가장 정념적이라는 점에서 타 감각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라고 정리되었다. 오이디푸스가 자기 눈을 찌른 행위를 시각의 불완전성과 한계성에 대한 자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이디푸스가 시각을 잃은 후 청각을 비롯한 다른 감각들이 발달하면서 현자에 가깝게 변화되어 가는 모습이 주체화의 과정과 통한다고 생각되었다.

 

푸코가 강조하고 싶었던 기독교적 고행의 특징은 주체가 자신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 구원의 조건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자기 고백이 곧바로 자기 포기로 귀결되기 때문에 우리가 따라가고 있는 주체화의 맥락에서 비껴가게 된다.  왜냐하면 헬레니즘 시대에서는 주체화를 통해 진실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자기변형을 통해 진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그 과정들을 통해 참된 담론의 발화 주체가 되는 것(이번 장의 핵심)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p393에서 푸코는 이러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주체는 진실의 주체가 되어야 하며 진실된 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자기 자신에게 진실된 바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393

 

덧붙여 기독교에서 나타난 자기 고백의 의무가 에피쿠로스주의 단체에서 행해졌던 고백에서 토대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 점이 흥미로왔고, 에피쿠로스주의가 기독교와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궁금했는데 이어질 장에서 그 부분이 언급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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