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의 해석학 읽기]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얼굴과 처음 보는 푸코의 책으로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대가의 책은 다른가 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의문이 들면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죠. 물론 읽기 쉬워서가 아닙니다. 문체의 문제도 아니죠. 그러나 다행히 강의록을 푼 것이라서 다른 그의 책보다는 좀 맥잡기가 쉽다는 것^^;; 물론 그가 우리를 끌어들이는 힘은, 그가 제시하는 문제 의식이 지금의 우리를 강하게 때리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즐거운 마음과 강렬한 호기심으로 푸코의 <주체의 해석학>을 읽고 있습니다. 이번 첫 시간에 강렬하게 사람들의 뇌리와 마음을 뒤흔든 구절을 '휘폼네마타'(메모)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9쪽)"진실에 도달할 권리를 갖기 위해서는 주체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변형하며 이동하고 어느 정도와 한도까지는 현재의 자기 자신과는 다르게 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전제합니다. 진실은 주체의 존재 자체를 내기에 거는 대가로만 주체에게 부여됩니다."
1982년 1월 6일자 강의에서 푸코는 자신은 이전에는 아프로디지아, 성적 행동들의 체제와 관련된 특수한 기제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거기에서 '주체와 진실'이라는 문제의 보다 일반적인 용어들을 살피겠다고 말합니다. 그 안에서 '자기 배려'의 개념이 선택되었다는 거지요. 그리고 1/6일자 강의에서 '자기 배려'를 '자기 인식'과의 관계에 집중해서 다룹니다. 왜? 대개 자기 배려라고 하면, '너 자신을 알라'는 자기 인식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역사적으로 볼 때 이게 과연 그러한가를 그는 문제시 한 것이죠. 이 둘의 관계를 고찰하는데 역사적으로 몇 단계로 나눕니다., 먼저는 기원전의 플라톤의 저서에서 보이는 소크라테스의 에피소드를, 그 다음에는 견유학파를 비롯해 헬레니즘 시기의 스토아학파를, 나아가 기원후의 제정 로마를, 기원후 5세기 경의 수도원 공동체 그리고 근대시기로 훑어가면서 어떻게 자기 배려와 자기 인식이 관계를 맺고 있고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고찰합니다.
위의 휘포네메타는 푸코가 자기 배려가 역사적으로 경시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왔습니다. 자기 배려와 자기 인식이 다양한 맥락에서 서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역설들에 의해서 역사가의 관심에서 멀어졌을 수도 있지만, 푸코가 주목하는 것은 근대 시기의 그러니까 그가 말하는 '데카르트의 순간'에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데카르트의 순간은 철학적으로 너 자신을 알라를 복권시키고, 반면에 자기 배려를 실격시키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했습니다. 데카르트의 코기토를 생각하면 조금은 그의 설명이 이해가 될까요. 그러면서 그는 여기서 "참된 것과 거짓된 것에 대해 질의하는 게 아니라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을 존재하게 만드는 바에 대해 질의하고, 그것들을 판단할 수 있다거나 그렇지 못하게 만드는 바에 대해서 물음을 던지는 사유의 형식을 '철학'이라고 명명"하고, 이전에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서 주체가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변형을 가하는 탐구, 실천, 경험 전반을 '영성'"(58)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자고 합니다. 그러면 이전 플라톤 시기나 헬레니즘 시기에는 철학과 같은 의미였을 영성이 어느 순간에 결별하게 된다는 거죠.
이렇게 근대 시기가 되어 철학과 영성이 등장하는데, 그럼 이 '영성'이란 무엇일까. 푸코는 영성은 3가지 특징을 갖는다고 말하고, 그 첫 번째 특징으로 위 메모의 언급을 합니다. 그 특징을 말하면, 첫째, 진실은 충만한 권리로 주체에게 결코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 둘째 주체의 개심과 변형은 다양한 형태로 행해진다(에로스와 아스케시스)는 것, 영성은 진실에의 접근이 시작되었을 때 행해진 영적 절차들의 결과이지만 동시에 그 이상의 다른 것에 상당하는 효과. 푸코는 아주 많은 것을 이야기했고, 우리도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우선은 우리의 시선을 끈 강렬한 한 줄을 메모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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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군 | 2025.11.18 | 143 |

저도 세미나 첫 시간의 텍스트 범위 중에서 "진실은 주체의 존재 자체를 내기에 거는 대가로만 주체에게 부여됩니다"라는 문구가 가장 강렬하게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배려의 원리로 1. 인간의 신체 안에 이식되어야 하고, 2. 인간의 실존 내에 박혀야 하는 침(등에의 비유)이고, 3. 동요 또는 운동이고, 4. 생애 내내 항구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푸코가 말하는 자기 변형으로서의 ‘영성’개념은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의미와 큰 차이가 있어서 기억에 남았네요.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