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갑니다]#7 새 술은 새 푸대에..

요요
2025-11-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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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이 17년만에 이사를 간다.

문탁네트워크, 파지사유, 인문약방, 나이듦연구소가 각자의 공부와 활동을 도모하고,

그러면서도 상호간에 밀접하게 얽히며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보니 문탁네트워크의 이사는 

나비의 날개짓보다는 훨씬더 문탁생태계에 강력한 진동과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파지사유 에코프로젝트 에세이데이에서도 그 파장을 강하게 느꼈다.

만일 공부공동체 문탁의 생태계를 관찰하는 인류학자가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문탁이 만들어 온 시간들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어떤 순간이 아닐까? 

 

나는 문탁 이사가 문탁공부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가 문탁네트워크, 파지사유, 인문약방 등으로 분화할 때도 분화가 만드는 흐름 속에서

문탁은 공부공동체로서의 성격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읽고 쓰는 힘과 공부력을 키우는 노력을 했다.

그래서 2년간 읽고쓰기1234도 하고 회원세미나도 하고 올해는 분화 후 최초로 여는 학술제도 준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었을까?

난 우현이, 동은이, 새은이, 효주와 같이 공부하는 삶을 살겠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사를 계기로 이 소중한 청년들이 새로운 문탁을 만드는 주체로 진화하는 꿈을 꾼다.

 

(청년들과 내년공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교무실에 불려가는 것 같다며 놀렸지만,

사실 우리는 서로의 공부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나는 지난 살림회의와 엠티에서 우현이가 홈페이지 디자인을 바꾸고,

다른 글쓰기를 하며 그것을 홈페이지에 구현하자고 하고 문스탁그램에도 아이디어를 올려서 너무 좋다.

우현이가 내년에는 푸코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정군없는 문탁에서 우현이가

푸코 세미나를 열고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내 과제가 되었다.

푸코 세미나를 열면 올해 사회학 세미나를 함께 한 새은이와 효주가 같이 할 수 있을까, 

철학입문에서 푸코를 읽고 있는 가마솥샘과 자작에게도 푸코세미나를 권하는 건 어떨까?

누가 같이 하면 세미나의 분위기가 더 잘 잡힐 수 있을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동은이와 겨울 번개 세미나로 뭘 같이 읽으면 좋을까 생각하다

올 봄에 사 둔 <여신의 언어>를 읽자고 했다. 그러겠다고 해서 그것도 기쁘다.

이 책이 책값이 꽤 비싸고 또 무겁다. 질좋은 아트지에 수많은 도판들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여신의 언어>라는 책제목이 말해주듯이 가부장제와는 다른 관점에서 고고학과 신화학을 새로 쓴 역작이다.

페미니즘과 신화학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세미나하러 왔으면 좋겠다.

새은이가 기초교양을 쌓는 공부를 하는 세미나를 열고 싶다고 하는 말을 듣고 어떻게 도울수 있을까 생각한다.

역사, 철학, 고전, 과학 등등 기초교양 커리큘럼을 짜고 문탁 선생님들이 번갈아 돌아가며 같이 읽는 건 어떨까?

 

그동안 함께 문탁을 꾸려오며 슬픔과 기쁨을 함께 해 온 벗들은 나의 고민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거라 믿는다.

청년들의 공부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나를 포함한 중장년 회원들이 공부를 대충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ㅋ

우리도 지금까지 해온 것을 돌아보고 각자의 공부력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우리는 함께 하는 공부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아닌가?

 

다음주 일요일 워크샵에서는 운영도 운영이지만 내년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더 깊이 했으면 좋겠다. 

워크샵날까지 이제 일주일밖에 안 남았지만 매일 매일 얼굴 볼 때마다 내년 공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각자 공부하고 싶은 주제로 커리큘럼도 짜보고, 어떻게 홍보하면 좋을지도 생각해 오자.

새 술은 새 푸대에!! 우리의 공부와 관련해서도 다른 내용과 형식을 발명해보자.

 

오프라인 집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집인 홈페이지도 확 다르게 꾸며보자!

이사기념 강좌도 열고 이사기념 세미나도 열자! 나이듦연구소가 함께 공간을 공유하니 함께 뭘 도모해도 좋겠다!

새로운 실험을 해보려는 사람을 적극 응원하고 지지하는 기운이 퍼지는 워크샵이 되기를!! 

 

 

 

댓글 3
  • 2025-11-09 21:12

    요요샘의 꼬꼬무군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올해 이사하면서는 수많은 꼬꼬무가 스쳐지나간 듯 합니다. 함께 마음을 내어 공부하기! 어렵지만 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2025-11-10 07:38

    전 제주그림할망 땜시 제주 설문대할망 등, 제주 여신에 대한 책 많이 구입했었는데, 이번엔 세계 여신이군요^^
    할머니 연구자도 한 권 구입했습니다. 가격 땜시 입이 떡 벌어졌지만....ㅎ

  • 2025-11-12 09:13

    봄날의 살롱문을 열었는데 요요샘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특유의 눈웃음으로 나를 불러세웠을때
    저는 이미 그 마수에 걸렸습니다.
    청년들은 다 알 거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나는 나도 모르게, 요요샘이 뒤에 있는 것도 아닌데
    내년 공부계획을 땀을 삐질거리며 쓰고 있는 것이었다~~~
    너네들도 그런 거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