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고기

두루미
2025-10-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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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람과 고기 라는 영화를 봤다. 극장내에는 포스터 한 장 붙어있지 않았다...  상영 우선순위에서 언제 밀려나도 이상할 게 없는 독립영화... ㅠㅠ 

 

 

영화 정보는 키오스크뿐. 내용은 노인 셋이 무전취식한다는 줄거리이다. 혼자 먹을 수 없는 메뉴 중 최고봉은 고기라고들 하는데, 내가 노인이 되면 누구와 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노인이 된다... 그렇기에 고기 좀 먹자고 일을 벌이다 이들이 재판정에 섰을 때 판사가 이들에게 보였던 경멸의 시선이 가장 잊히지 않는 장면 중 하나다. 

 

 

생각보다 유쾌한 장면이 많아서 옆에 앉은 토용과 간만에 키득거렸다. 내 예상을 깬 마지막 장면... (스포일러 때문에 지웠어요) 그의 목소리로 낭송되던 시가 인상적이었다.

 

청춘 - 장우식

 

목청껏 웃고 싶어서

목놓아 울어본다

살기도 구찮고 죽기도 구찮다

창공을 잊은 채 주저앉아 그저 펄럭이는 날개짓

가슴속에 할 말이 너무 많아 배고픔도 잊어버린다

호떡 하나 주세요

그 한마디 건네기 겸연쩍어 여적 춥다

시린 가슴 덥혀지게 불이나 질러볼까

 

댓글 4
  • 2025-10-15 06:39

    노년의 빈곤과 존엄을 핍진하면서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보기 드문 수작^^
    강추합니다!

  • 2025-10-15 20:55

    앗! 스포일러 조심!!ㅋ
    참, 좋은 영화입니다.

    • 2025-10-15 22:35

      앗. 그렇네요.. 살짝 지울게요. ㅎ

  • 2025-10-16 10:18

    노인에겐 친구와 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