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를 겸비한 사람은 누굴까요?
목요일 오전에 고전학교가 있고 저녁에는 철학학교가 있어서 문탁에 꼭 나갑니다.
점심을 파지사유에서 먹고요.
인디언이 말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주방 칼들을 손끝으로 점검해 봅니다. 무뎌졌자요.
칼을 갈 때가 왔습니다.
아주 무뎌진 칼은 가장 성긴 결이 있는 삼각 그라인더(일명 야스리)의 삼면을 이용해서 살살 갈아 줍니다.
너무 세게 갈면, 칼날이 많이 망가집니다.

두번째로 전동 드릴로 날을 세워줍니다. 일본에 놀러 갔을 때 사온 것입니다.
숯돌이 아닌 인조 금강석 재질의 쇠로 칼을 갈았을 경우, 미세 현미경으로 보면 칼날의 끝이 너덜너덜해져서 금방 무뎌집니다.
이 전동드릴은 그 중에서 칼날이 가장 상하지 않게 갈린다고 선전한 제품입니다.

칼은 회칼 종류의 일도날이 아니면 보통 양날입니다.
한쪽 날을 갈면 반대편으로 날이 조금 넘어 갑니다. 요것을 마지막 가는 줄칼로 다듬어 주면 끝입니다.

파지사유의 칼은 여러 사람이 쓰기 때문에 너무 날을 세워 놓으면 손을 다치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적당히 무디게 갈아 놓습니다. 해서, 한 1주 ~ 2주 사용하면 또 갈 때가 됩니다.
사실, 전문 음식점에서는 칼을 사용할 때마다 수시로 갈아 놓습니다. 자기 칼이어서 그 날카로움에 익숙하고, 하루 종일 사용하니까요.
집에 있는 칼을 갈아 놓고 인디언에게 의기양양하게 말해 봅니다.
"토용이 왕양명은 문무(文武)를 겸비한 사람이라는데, 나도 문무를 겸비한 사람같지 않어?"
"왜?"
"칼을 갈잖아?"
"음.....칼을 '가는' 사람이 무(武)를 겸비할까? 칼을 '쓰는' 사람이 무(武)를 겸비할까? !"
(부엌일 좀 하시죠!)
문탁 연수에서 딸리는지, 또 본전도 못 찾았습니다.
매월 2주와 4주 목요일에 파지사유의 칼을 갈아 놓을 예정입니다.
집에 무뎌진 칼이 있으면 그날 가지고 나오세요......
문무(文武)를 겸비한 사람이 갈아 드립니다 아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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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전교 1등 가마솥에서 문무겸비 가마솥으로!!
이렇게 세심히 마음을 써주는 가마솥님과 함께 사는 우리는 참, 복도 많군요!! 고맙습니다!
저는 칼이 아니라 제 솜씨를 탓하며 무던히 살았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문무겸비 가마솥님께 칼을 갈고 싶어지는군요.^^
아하, 야스리와 막대기처럼 생긴 줄칼의 용도가 다른 거였군요.
저 두개가 다 있고 수동 칼갈이도 있으니 집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한번 갈아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가마솥샘과 인디언샘의 치키타카는 언제나 재밌습니다.ㅋㅋㅋㅋㅋㅋ
여러사람이 쓰는 칼이니 살짝 무디게 가신다는 가마솥샘의 세심함에 감사드려요^^ 덕분에 주방칼이 아직 서툰 저도 다치지 않고 밥당번을 수행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