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타고 소금꽃만나러 천리길
문탁 식구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소금꽃 김진숙을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수원 촛불이 준비한 버스를 타고, 1시에 출발하여 부산에 도착하니 8시가 넘었습니다.
수원에서 부산역까지 가는 내내 장마비는 끝도 없이 내렸습니다.
희망버스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낯설지가 않습니다.
아주대, 한신대에서 왔다는 남녀 학생들의 싱싱하고 풋풋한 느낌..
자체 발광하는 청년들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김진숙과 연대하고 싶어 참가했다는
혼자 온 여성분도 여럿 있더군요.. 참 씩씩하고 용기있는 분들!
트위터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조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분들, 지역의 시민단체에서 일하시는 분들..
희망버스는 김진숙과 우리를 연결하는 버스였지만 멀지 않은 거리에서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버스이기도 했습니다.
부산역에 내려 쏟아지는 비 속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문화제에 합류하였습니다.
전국 여기저기에서 버스를 타고 열차를 타고 모여든 사람들이
부산역 광장을 가득 메우고 빗물이 고여있는 광장바닥에 앉아서 함께 울고 웃고 노래합니다.
참! 장관입니다.
경찰들도 끝내 거리행진을 막지는 못합니다.
부산역에서 영도다리를 건너 한진중공업의 85호 크레인을 향해
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르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가까이 갈 수는 없었습니다.
두껍게 가로막힌 폴리스 라인을 넘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 어른들, 여자, 남자, 노동자, 학생, 장애인, 해고자, 농민, 각자의 생각을 갖고 참여한 개인들, 너나할 것 없이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김진숙에게 가까이 가고싶은 마음을 표현합니다.
폴리스 라인 앞에서 항의하던 사람들이 밤 사이에 최루액을 맞고, 연행되었습니다.
스피커를 단 방송차도 빼앗겼다고 합니다.
앞에 있던 사람들이 끌려가도
뒤에 있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혹은 뒤로 물러나 삼삼오오 자신들의 방식으로 밤을 지샙니다.
이 밤이 가면.. 다음날은 김진숙을 만나게 되리라 희망을 버리지 않은것이겠지요.
날이 밝았습니다.
여전히 폴리스 라인의 벽은 높고 단단합니다.
해가 뜨고 비의 흔적이 말라가자 사람들은 그 곳, 그 자리에서 마음을 나눕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김진숙에게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약속했던 1시 출발보다 더 늦은 4시가 넘어
함께 나눈 시간과 이야기를 싣고 희망버스는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올 때 보다 더 많은 것을 싣고 돌아오는 버스입니다.
85호 크레인의 김진숙을 만나러 가서, 그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더 많은 숙제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길에서 만난 희망과 길에서 만난 질문과 거리에서 만난 고민들을 마음에 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오릅니다.
우리의 일상이 우리의 희망을 싹틔우는 현장이 될 수 있도록
85호 크레인의 김진숙과 더불어, 매일의 공부와 함께 먹는 밥과 더불어, 친구들과의 열띤 토론과 생산적 활동을 통해
자본과 권력을 넘어.. 선물을 나누고, 서로 환대하는 기쁨의 삶을 창조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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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폭우, 다음날은 뙤약볕...
이 와중에 집회에 참여하면서 사진을 찍어주신 요산요수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