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사자소학 읽기> 두번째 시간 후기

고은
2017-10-26 00:03
257

사자소학은 정말 재밌습니다. 

할아버지에 대해선 아예 기억이 없고 할머니와 생활한 기억도 거의 없는 저는

삼경스쿨에서 예에 대해서 아무리 얘기를 들어도 도저히 무엇인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는데요.

사자소학과 소학에서 아주 구체적인 생활양식을 그려주니 그 당시가 그려지는듯 하여 

마치 애니매이션으로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것처럼 사자소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세미나에서 더해지는 선생님들의 생생한 전통체험이야기까지 더해지면 아주 풍성해집니다.

제가 읽었을 때 사자소학은 아주 피붙이에서 시작해서 사회적 관계로 확장됩니다.

우선은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죽 나옵니다. 아마 사자소학 중에 가장 긴 파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효에 대해서 아주아주 길에 말하고 난 뒤엔 부부가 짧게 등장하고, 다시 형제가 아주 길게 나옵니다.

그리고 훨씬 사회적관계인 스승과 친구, 어른과 아이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렇게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나면 오륜, 구용, 구사등과 같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로 책이 마무리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주로 형제에 대해 다룬 문구들을 읽어나갔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들 입에선 형제는 이렇지 않다는 간증들이 쏟아져 나왔고,

과거에도 얼마나 사이가 안좋았으면 형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했겠냐고 결론내렸습니다.

정말 비슷한 말인데도 여러번 반복됩니다.

형제자매는 같은 기운을 받고 태어났다. (兄弟姉妹 同氣而生)

뼈와 살은 비록 나누어 가졌으나 본래 한 기운에서 태어났다. (骨肉雖分 本生一氣)

형체는 비록 다르나 본래 한 핏줄을 받았느니라. (骨肉雖分 本生一氣 )

이것을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는 같고 가지는 다른 것이다. (比之於木 同根異枝)

이것을 물에 비유하면 근원은 같고 흐름은 다른 것이다. (比之於水 同源異流)

형제 사이에 同과 一하다는 것을 지겨울 정도로 강조합니다.

댓글 3
  • 2017-10-26 00:26

    고전을 젊은 친구들과 함께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엿보는 기분이 듭니다. 

    전혀 다른 사고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요. 

    어른들에게는 갑갑한 잔소리가 고은이에게는 신세계의 경험이군요. ㅋㅋ 

    초등 친구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어떻게 읽힐까요? 벌써부터 궁긍해지네요. 

  • 2017-10-26 03:55

    고은이의 사자소학에 대한 생각이 아주 신선하군요. 재밌습니다.

    내년에 초등이문에서 사자소학을 한다면 아이들이 꽤 흥미를 보일것 같아요.

    제 아들 초등때 태권도장에서 청학동으로 수련회를 간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사자소학을 배우더니 완전 다른 아들이 되었었지요. 

    딱 3일간만요. 그 뒤 다시 본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지금 아들과 여행중인데 약간의 잔소리에 엄마랑 여행 안오겠다고 하더군요.

    머리 커지기전에 사자소학으로 세뇌교육을  시켰어야 했는데.....

  • 2017-10-26 08:58

    지난번 파필랩시간에 고은&동은에게 말했어요.

    우리가 읽으면 고전은 걍 꼬~~~(진) 전이지만^^

    너네가 읽으면 고전은 트렌디한 무엇이 된다구.

    고은아, 동은아...고전으로 유행을 선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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