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없는 사회> 1장 후기

김해은
2017-09-20 17:19
248

이번 첫 시간에는 지원오빠가 발제를 하셨고 나머지 분들이 메모를 해왔어요. 저는 정식으로 메모라는 걸 해보는 게 처음인데...! 다들 메모 스타일이 달랐어요.00 메모 해온 건 다양하지만 저는 기억이 가장 잘 나는 제 메모 위주로 후기를 쓰겠읍니다

 

일리히에 따르면 목적과 수단이 혼동되는 학교화로 인해 가치가 제도화 됩니다. 교육, 건강 등의 가치가 학교나 병원 등 제도적 수행보다 열등하게 느껴지고 제도적인 부분에 더 많은 자원을 쏟아 부어야 가치가 개선된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학교화된 사회를 비학교화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눴었는데 수아언니는 한꺼번에 다수의 사람들이 바뀌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어요. 시훈오빠도 쿠데타나 테러로도 사회 전체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던 것 같아요. 지원오빠는 사회는 한꺼번에 바뀌는 게 아니라고 하셨어요. 내가 하나 바뀌면 아무 변화가 없는 게 아니라 사회에서 내가 차지하는 만큼 바뀐 거고 그런 개개인의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가 되는 거라고. 저는 여기서 근데 그럼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고민이 들었습니다. 일리히가 말하는 비학교화란 개개인 삶의 모든 순간을 공부하고 나누고 돕는 순간으로 바꾸도록 고양시키는 교육망 형성인 것 같은데 이걸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역시 상상력조차 학교화 되어버린 것 같아요.

또 일리히는 우연적이고 계획되지 않은 교육을 비학교화된 사회라고 했지만 현대사회는 의식적 계획의 결과이므로 교육기회도 그 속에서 계획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혼자 읽을 때 이해가 안 돼서 메모를 해간 부분인데 시훈오빠랑 지원오빠가 잘 설명해줬어요. 의식하지 않고 배우던 옛날과 달리 지금은 나는 이걸 배우겠다.’라는 의식을 하므로 이것을 뒷받침 할만한 것이 계획되어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책을 같이 읽으니 역시 좋군요. 좋아.

 

끝으로 뭔가 마음에 들었던 문장하나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학교는 교육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자금, 사람, 선의를 독점하고, 나아가 학교 외의 제도들이 교육에 관여하지 못하게 한다. 노동, 여가, 정치, 도시생활, 심지어 가정생활도 교육수단이 되는 대신, 그것들이 전제하는 관행이나 지식을 학교에 의존한다. 동시에 학교와 학교에 의존하는 다른 제도들은 막대한 비용을 매겨 다른 쪽을 기능하지 못하게 한다.

 

다음주에 봐요!

 

 

 

댓글 6
  • 2017-09-20 20:24

  • 2017-09-21 09:41

    후기 굿굿!

    상상력이 학교화 되었다는 건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지금도 잘 모르겠거든요

  • 2017-09-22 22:10

    해은이 후기 좋네. ^^

    "책을 같이 읽으니 좋다!"는 말도 좋구... 

  • 2017-09-22 23:15

    학교없는 사회가 좋은 공부가 될것 같아요

    특히 깊게 공감할 수 있으니깐 좋네요

  • 2017-09-23 05:29

    요약 깔끔한 것 같아요 ㅎ

  • 2017-10-06 01:25

    오 어려운 책인데 열심히 읽었네. 홧팅!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99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두번째이자 마지막 강의 후기 (2)
요요 | 2024.02.16 | 조회 183
요요 2024.02.16 183
498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1강 후기 말하기는 언제나 '함께-말하기'다 (4)
정군 | 2024.02.08 | 조회 292
정군 2024.02.08 292
497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4주차 후기 -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 판 (3)
청량리 | 2024.01.29 | 조회 332
청량리 2024.01.29 332
496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강의 질문 모음 (2)
정군 | 2024.01.25 | 조회 429
정군 2024.01.25 429
495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4주차 질문 모음 (18)
정군 | 2024.01.23 | 조회 424
정군 2024.01.23 424
494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3주차 후기 - 형이상학과 신유물론 (10)
가마솥 | 2024.01.20 | 조회 422
가마솥 2024.01.20 422
493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3주차 질문 모음 (16)
정군 | 2024.01.16 | 조회 423
정군 2024.01.16 423
492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2주차 후기 - 신유물론이라는 유령 (8)
경덕 | 2024.01.13 | 조회 404
경덕 2024.01.13 404
491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2주차 질문 모음 (17)
정군 | 2024.01.09 | 조회 377
정군 2024.01.09 377
490
<세계끝의 버섯> 3회 세미나 후기 (4)
요요 | 2024.01.05 | 조회 283
요요 2024.01.05 283
489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1주차 후기 (9)
김윤경 | 2024.01.03 | 조회 471
김윤경 2024.01.03 471
488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1주차 질문 모음 & 공지 (15)
정군 | 2023.12.29 | 조회 503
정군 2023.12.29 50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