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가기 전부터 장금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밀양 상황이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어떻게 강의준비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그럴만도 하죠.
최소한 기초과정이 2-3시간씩 8강은 해야하는건데, 4시간에 하라하니 참...^^
거기다 밀양은 한번도 가보신 적도 없고...
너른마당이 바깥인 줄 알고 바깥에서 어떻게 강의를 해야하나? 하셨다는 ㅋㅋㅋ
걱정은 장금샘만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계삼샘은 틈틈이 전화를 하셔서 어르신들에게 사주명리학 강의에 오시라고 당부를 하십니다.
20명쯤은 오신다고 했는데 이래저래 못오신다는 분들이 생겨서 10분이나 오실지 모르겠다며...
적으면 한분한분 이야기할 수 있으니 더 좋다고, 너무 걱정 마시라고 해도 또 전화를 하고 계십니다.^^
2층 입구에서 어르신들을 기다리니 한분 두분 오시기 시작하십니다.
성함, 연락처, 생년월일시를 적고 이름표를 달아드리고...하다보니 헉, 많이 오십니다.
연락처는 생략. 생년월일시만 받아 적기로 합니다. 그런데, 역시나 생시가 문제네요.
멀리 사시는 누님께 여쭈어보시기도 하고, 어머님께 전화드려보기도 하고...물어볼 데가 없는 분도 물론 계시고...
'나 낳고 저녁 먹었다는데...?' 그럼, 여름이니까 저녁먹기 전이면 6시나 7시쯤 아닐까요? ㅎㅎㅎ
이런 식으로 생시를 정하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게으르니의 프로그램 안내와 장금샘의 소개로 강의는 시작되었습니다.
그 사이 어르신들의 사주를 뽑아야하는 저는 마음이 급합니다.
아침에 연습한 대로 명리보감 사이트에 생년월일시를 입력하고 두장씩 프린트를 하고...
한 장은 본인에게, 한 장은 장금샘에게...
강의실 뒤에 있는 오피스룸에 생쥐 곳간 드나들듯 들락날락...ㅎㅎㅎ
사주를 뽑으면서 보니 놀라웠습니다.
첫날 오신 분 22분 중 대부분 일간이 목, 금 이었습니다. 그것도 갑목, 경금이 태반.
화, 토는 한 분도 안계시고, 수는 두분.
와! 새로운 것을 거침없이 시작하는 갑목,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경금이 이렇게나 많다니.
이 분들의 투쟁에 이런 배경이? ㅋㅋㅋㅋ
그러나.... 역시 자연은 그렇게 치우치지만은 않는다는 걸 바로 다음날 깨우쳐줍니다.
소문을 들으셨을까요?
아침 9시부터 시작이라 이른 시간인데도 일찌감치 손님들(^^)이 오시기 시작합니다.
15분 정도가 새로 오셔서 또 사주명리를 뽑아보니 전체적으로 목화토금수가 고르게 배분됩니다.^^
새로운 분이 많이 오시니 좋기도 하지만, 우리 장금샘 또 어떡하나요?
어제 오신 분들이 또 오시기로 하여, 강의를 이어가는 걸로 방향을 잡고 조금은 마음을 놓았더랬는데...
그러나, 어제의 장금샘이 아니셨습니다. 이제는 여유롭기까지 한 장금샘.
어제 배운걸 복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늘의 강의로 연결시키십니다.
첫날은 사실 모두 긴장했습니다.
예정된 시간은 4시간.
강의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앉아있기 쉬운 시간은 아닙니다.
이계삼 샘도 시작 전에 걱정을 많이 하셨지요. 시위나 모임도 한시간 넘기면 힘들어하신다면서...
더구나 사주명리는 거의 외계어 수준.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처음 쉬는 시간을 갖기까지 두시간이 지났을 때는 물론이고 끝날때까지 자리를 떠나는 분도 없고 자세를 흐트리는 분도 안계십니다.
보청기에 눈도 흐려서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는 42년생 정임출 어르신은 물론이고 36년생 손희경 어르신까지.
꿋꿋하기는 장금샘도 마찬가지.
어떻게든 알아듣게 하려고 계절과 연결하여 오행과 간지를 차분차분 설명해나갑니다.
일간을 보면서 자기하고 맞는지 안맞는지 열심히 들으시는 어르신들.
'내가 병화라는데, 나 아니야. 나는 을목같애.'
뭔가 알아들으신 것도 같죠?
'내가 시를 잘못 알아서 그런 것 같은데...?' 어르신 일간은 시랑 상관없는데요...ㅎ
그 어르신 다음날 시를 바꿔서 다시 뽑아드렸더니 고개를 갸우뚱! ^^
중간중간 어른들 사이사이에 들어가 도우미들이 설명을 덧붙여주기도 하지만
큰소리로 말씀드릴 수가 없으니 그것도 별로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어르신들은 도우미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시면서 궁금한 것을 또 물어보시곤 하십니다.
여기서 잠깐! 도우미 에피소드.
둘째날 일간별로 모여 각자 자기의 오행배치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점수를 매기는 시간.
점수 계산을 위해 도우미들이 들어갔습니다.
옆 팀의 달팽이, '샘 자(子)가 뭐여요?' 자수(子水)의 오행을 묻는 것. '그럼, 사(巳)는요?' '사(巳)는 화(火)야'
아니 간지의 오행이 뭔지도 모르고 지금 오행 점수를 계산해주고 있는 것이란 말이야? ㅋㅋㅋ
그래도 달팽이는 도우미를 잘 해냈습니다.^^
하여간 어르신들은 둘째날도 4시간동안 집중하여 자신의 사주를 이해하고자 애쓰셨습니다.
자신의 일간과 그 특성에 대해, 다른 오행의 기운이 어떻게 자기 몸에 배치되어 있는지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셨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사주명리가 자신과 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느끼신 듯합니다.
마지막 사례연구 시간.
밀양 행사에 가면 늘 사회를 보시는 김철원 실장님이 당첨되었습니다.
장금샘이 이런 저런 설명을 하시면서, 나름대로 힘들어하실 수 있는 점,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등을 이야기하니
정작 본인은 흔쾌하게 동의를 안하십니다. 그런가? 아닌 것도 같고?
옆에 있는 다른 분이 말씀하십니다. '제가 보기에는 딱 그런 것 같은데요.' 모두들 와하하하....하며 박수를 칩니다.
10분이나 오실까 걱정했던 사주명리 워크숍은 40명 가까운 분들이 참여하면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저와 건달바가 뽑은 사주만세력은 50명 정도 됩니다.
몇몇 분들이 가족의 사주도 뽑아달라 하셔서...^^
둘째날 오신 어떤 분은 생시를 모른다면서 만세력을 뽑기 싫다고 하셨습니다.
강의 들으려면 필요하시다며 생시를 모른채 만세력을 뽑아드렸는데,
중간에 점수계산을 하게 되자 사실은 생시를 안다면서 말씀해 주셔서 다시 만세력을 뽑아드렸습니다.
그 분이 어떤 생각이셨는지는 모릅니다만 하여간 그 분의 생각에 조금이나마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닐까....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첫째날, 어르신들보다는 좀 젊은 분이 질문을 했습니다.
자신의 기운을 바꿀 수 있나요?
장금샘 대답.
타고난 기운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기운을 어떻게 순환시킬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기운을 순환시키는 것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기운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알아야 하고
그 훈련 방법도 알아야 합니다.
여기가 우리의 공부 지점입니다.
장금샘은 짧은 시간에 생소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사주명리학 워크숍을 마무리 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진지함과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는 저에게 많은 배움을 주었습니다.
식사시간, 차마시는 시간, 자러 가서도 사주이야기는 이어졌고
장금샘은 밀양에 대해 알게 되고 문탁식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되어서 참 좋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강의료도 많이 못드렸는데, 장금샘은 강의로를 모두 문탁과 연대기금에 특별회비로 보내주셨습니다.
여러가지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드네요.^^
팁 하나, 더!
지금 밀양에 내려간 3인방은 일간이 모두 '금'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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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고객님들께 애프터 서비스 해드릴 일을 생각해야겠군요.
일단 달팽이부터 공부를 시켜야 하나?^^ㅎㅎㅎ
우주의 신비에 모두 궁금해 하시네요.
어르신들 그만큼 살아도 모르는 게 많다는?ㅋ
끝까지 모르고 살다 가는거겠죠?
올해 저를 엮은 딸의 일간도 '경 금'입니다.
온통 금광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