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부터 준비했던 밀양캠프가 드디어 개봉박두!!!
오랜만에 창밖 풍경이 보이는(스치지 않고) 무궁화호를 타고 밀양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조치원, 옥천, 왜관 이름마저 정겨운 작은 역들을 통과하여 동대구역에 도착.
렌터카를 픽업하여 고속도로로 들어서니 벌써 날이 저물기 시작합니다.
빗방울도 한 방울씩 떨어지고 몇 번 와봤음에도 운전하기에는 낯선 길, 더듬더듬 너른마당을 찾았습니다.
계삼샘과 빛나샘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너른마당 방문경험이 있는 느티샘은 엄청 깨끗하다며 깜짝 놀라십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짬을 내어 대청소를 하신 듯.


일주일간 진행될 캠프일정을 간단히 검토하는데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이미 예산책정부터 일분담까지 다 해둔 간식준비와 토요일 식사준비를 너른마당 식구들이 해야한다고
거의 역정을 내실 것 같은 말씀에 어찌할지 잠시 당황
이미 다 준비되었다고 간곡히 말씀드려 간식은 너른마당에서 맡아주시고 토요일 저녁은 함께 준비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이번 캠프를 위해 일부러 일주일 일정은 비워두셨다고 하십니다. 새삼 귀한 일주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10시가 다 되어 가는데 탈핵소책자 수정 작업을 좀 더 하고 가신다는 계삼샘과 빛나샘을 뒤로 하고 동화전으로 향했습니다.
동화전 들어가는 길이 좁고 가팔랐던 걸 기억하고 있어 긴장했는데 도로폭이 넓어져 운전하기는 수월해졌더군요.
차로 움직이기 좋은 길은 걷기에는 좋지 않은 길이겠지만 ㅠㅠ
귀영샘과 마주 앉으니 록키와 몽구가 놀아달라고 난립니다.
아주 말도 못하게 적극적입니다. 덕분에 다리에 스크래치 자국이 몇 개 생겼습니다.
귀영샘은 요즘 행사(탈송전탑활동^^) 없는 날은 식당에서 서빙을 하신답니다.
주말은 10시까지 일을 하신다며 송글송글 이마에 땀방울을 달고 허겁지겁 달려오셨더군요.
일주일씩이나 밀양에 와서 힘들어서 어쩌냐고 우째 이런 일을 벌였냐고 난리십니다.
마루에 있던 무거운 탁자까지 작은 방으로 옮겨두셨다며 몇 명이라도 함께 잘 수 있다고
얼마든지 오셔서 같이 자자고 하십니다.
이미 반찬은 다 만들어 두었으니 아침은 꼭 내려와서 같이 먹어야한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2층으로 올라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드디어 밀양 캠프 첫날 아침
8시 30분경 너른마당에 들어서니 인디언샘을 픽업해 오신 계삼샘은 벌써 오셔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잠시 후 너른마당 활동가 분들이 오시고 어제 합의한 대로(ㅋㅋ) 간식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몇 명이나 올까 기다리는데 동화전마을의 박은숙샘 막내 진서친구들이 하나둘 들어섭니다.
귀여운 3학년 아이들이 5명, 6학년 친구가 1명, 양산에서 엄마와 함께 온 중학생 자매까지
8명 친구의 논어 읽는 소리가 너른마당을 채웁니다.
게으르니의 신명이 더해져서 분위기가 활기찹니다. 3학년 아이들이 어찌나 영민한지 아주 대답도 똑부러집니다.
사주명리 강의하러 오시는 박장금샘을 픽업하러 다녀오니 귀여운 아이들이 모두 가버렸더군요.
오늘 공부가 재밌었다며 내일은 몇 명 더 데려오겠다고 했다는군요.

첫날 점심만 너른마당에서 내겠다고 해서 염치없이 넙죽 얻어먹고는 오후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너른마당 식구들과 함께 사과를 자르고 의자를 놓고 커피물을 끓이고....
비가 와서 어르신들이 나오기 힘들어하신다는 소식에 인원이 작으면 더 알찬 강의가 될 수 있다며
긍정마인드로 무장하였는데 막상 오신 분들은 스무명이 넘었습니다.
문탁, 자누리 건달바 세분도 우여곡절(기차는 연착하고, 버스는 늦고, 마침 들어간 식당에 요리사는 외출 중)끝에
너른마당에 오셨어요



명리학 강의가 시작되고 본인의 사주를 받아든 어르신들이 어떻게 봐야하나 헷갈려하실 즈음
인디언, 건달바, 문탁 도우미들이 옆자리에 앉아 함께 사주를 읽어드리니 조금씩 활기가 돕니다.
4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에 젊은 사람들도 지칠 판인데 36년생 희경할매 총총한 눈빛이 흐려지시질 않습니다.
역쉬! 농성장을 지키시던 꼿꼿한 내공이 그대로 발휘되는 현장입니다.
강의를 듣는 동안 저녁특강 하러 오신 고미숙샘과 우응순샘 마중가신 문탁샘은
나가신 김에 저녁까지 해결하고 오셨어요. 고맙게도 ㅋㅋ
여기저기서 문의전화가 많았던 고샘 강의에는 50여분이 오셨는데
그동안 너른마당에서 한 강의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다는군요.


고샘 강의는 언제나처럼 심오한 철학을 쉬운 일상용어로 풀어 말씀해주시니 그 뜻이 아슴푸레하여도
시원시원한 말씀에 속이 후련해집니다.


강의를 끝으로 첫날 밀양인문학캠프 일정이 마무리되고 영원한 문탁인들의 밀양숙소 ‘귀영샘댁’ 2층에서는
오늘밤을 함께 보낼 귀한 인연들이 만나 맥주 한잔 가볍게 들이켰습니다.
광합성과 한 집에 사는 정래님는 광합성이 왔다 갔다하는 밀양도 궁금하고 강의들도 관심이 있어 오셨는데 강의가 좋았다고 하셨어요.
구리에서 오신 미선님은 남산강학원에서 조선왕조실록 세미나를 하시면서 캠프소식을 듣고
마침 휴가일정과 맞물려 오셨다고 공부하며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십니다.
귀영샘은 밀양싸움을 하시면서 문탁을 만나 어려운 순간들도 함께 보낼 수 있어 좋으셨다면서
문탁은 동화전마을 소속이라시네요.ㅎㅎ
어떤 하루도 같은 24시간으로 환원될 수 없지만 밀양에서의 7일,,
어떤 사건들이 저의 내부와 외부에서 벌어질는지
귀영샘에게는 그리고 밀양의 할매 할배들에게는 강의하러 오시는 선생님들과 문탁인들에게는
이 일주일이 무엇이 될는지 자못 흥미진진합니다.
밀양에 오시는 분들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오시길 ㅎㅎ
프로그램별 상세 후기는 곧 올라옵니다.
계속되는 밀양통신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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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간 밀양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어제 하루종일 엄청 궁금해 하며
오늘 아침 홈피를 들락거리며 목빼고 후기를 기다린 1인입니다.ㅋㅋ
무지 빠른 달팽이의 빠른 후기 감사해요~
우리의 애를 태우던 논어서당이 무사히 시작되어서 정말 기쁘네요.
1주일 내내 잘 진행되어 논어암송발표까지 잘 갈 것 같군요. 출발이 좋습니다!
사주명리학과 고미숙샘 강의도 많은 분들이 오셨다니 기분좋은 소식입니다.
밀양캠프를 지키는 스탭들도 든든하고
간식이며 소소한 것까지 애써주시는 너른마당 식구들도 고맙습니다!
뭉클합니다. 우리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니....스탭들 너무 고생 많고 함께 하느라 갔다왔다 하시는 식구들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새삼 귀한 일주일' 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번에 밀양에서 무엇을 배워 올까 궁금해 집니다.
긴 후기!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