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배를 타고 9시간 후 우리는 다시 아테네로 들어왔다.
9시간 배를 타면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난민에 가까운 모습으로 누워서 지중해를 건너게 된다.
뿔옹은 달팽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꼭 여행을 같이 와봐야 한다는 공식을 세웠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참 여러 모습의 달팽이를 보았다^^
오늘은 아테네에서의 마지막 날이고, 그리스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는 각자 가보고 싶은 곳을 다녀오기로 했고
오후에는 아테네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수니온곶을 가기로 했다.
아테네의 전성기인 기원전 5세기는 살라미스해전의 승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수니온곶은 살라미스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페르시아군이 해전을 앞두고 정박해있던 곳이고
이곳에 포세이돈신전이 있다고 해서 오늘의 일정은 정해졌다.
우선 오전에 새털, 달팽이, 게으르니는 아크로폴리스로
뿔옹은 오모리아의 학술원으로 각자의 진로를 정했다.

아테네여행의 첫날 보았던 아크로폴리스 그 중에서도
그리스정교회의 교회는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새털은 다녀오고 싶었다.

뿔옹이 다녀온 학술원이다.
플라톤의 아카데미와 같은 곳을 만들고 싶은 아테네 사람들의 열망이 자리한 곳이다.
오전에 뿔뿔이 흩어졌던 조르바여행단이 다시 모여 수니온으로 출발했다.
아테네에서 1시간 정도 수니온으로 가는 길은 예쁜 비치들이 쪼르륵 자리잡고 있어
눈이 즐거웠다. 오나시스와 재클린이 사랑을 나눈 곳도 이곳 수니온이라고 한다.
산토리니의 번잡한 해변을 지나온 우리에게 수니온의 해변은
한적하고 아기자기하게 보였다.

수니온곶에 자리한 포세이돈신전의 위용이다!!!
그러나 이것은 포세이돈신전의 백미가 아니다.
예고했던 대로 선셋으로 이름난 포세이돈신전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우리는 다시 3~4시간쯤 시간을 죽여야 했다.

화보사진도 찍고

간식도 까먹고

수렵채취인으로 돌아가 게와 새우를 잡으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혹자는 맹자를 외우며 기다렸다.
그리고 오후 7시 30분쯤 드디어 사방이 붉게 물들었다.


아테네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라 그런지
수니온곶을 찾은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그 많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조용히 나즈막히 일몰의 시간을 즐겼다.
그 소곤거리는 다정함이 모두에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서로서로에게 기념촬영을 부탁했고,
우리가 사진을 찍어준 외국인부부에게 우리도 기념사진을 부탁했다.
부부가 웃으며 찍어준 사진이 아래에 있다.

아....우리의 춤은 아직 경직되어 있다.
그러나 좀....나아지지 않았을까?
나아지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여행은 끝이다.
조르바여행단 모두에게 유쾌했고 뿌듯했던 2주일이 지났다.
다섯이라 렌트카를 빌릴 때 비용이 아깝지 않았고
숙소를 빌릴 때 절약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사실, 그보다 우리 다섯이라서 좋았다.
다른 이유는 모두 부차적인 것이다.
이런 흐뭇한 마음으로 그리스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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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뿔옹와 그리스아저씨들의 브로멘스'
일몰이 아름다운건 그리스만 특별한걸까?
우리는 주로 일출에 열광하는데
일몰이 유명하군요.
무튼 아름답군요.
잊으신 물건(혹은 ㅅ)없이
모두 무사 귀환 해서 만나요
그리스 글자는 마이 꼬부라졌네...ㅎ
보고싶은이들이 ... 드뎌 귀환이로군!
웰컴 투 더 레알 법석 랜드!
지중해 햇빛에 구리구리하게 구릿빛 피부로 잘 구워졌구만요~~
즐거운 사진보니 여행병이 생길라하네요~~
후기 기대할께요~~~ㅎㅎㅎ
헐 진짜 엑소더스라고 써있군요
저 아저씨들은 무슨 인연으로 머나먼 수지까지 사진출연하셨을라나
데오도라키스의 음악을 틀어 놓고 춤을 추어야 하는데 안그랬쥐?
내가 갔어야 하는데....ㅠㅠ ㅋㅋㅋㅋ
하여간 저 그리스정교회 교회에 가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미사참례 한번 해보고 싶네요.
돌아와서 반가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