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강독> 로미오와 줄리엣 20회차 후기

전소현
2017-02-23 21:48
339

마지막 시간이었던 오늘, 드디어 로미오와 줄리엣이 끝이 났다.

줄리엣이 죽은 줄 알았던 로미오는 결국 그 오해로 인해 죽음을 맞았고,

죽은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었던 줄리엣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보이는 광경에,

자신이 열렬히 사랑하는 로미오가 독을 먹고 죽은 것을 보고는 그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원수 사이였던 몬테규와 캐퓰릿 이 두 가문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두 사람의 사랑은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만약 두 집안이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난 원수 집안이 아니었다면, 혹은 존 신부가 로렌스 신부의 편지를 로미오에게

잘 전달했었더라면, 결말은 아마 세드 엔딩이 아니라 해피 엔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두 사람이 죽고 나서야 화해를 한 두 집안이 조금 우습기도 했었다.

오늘 분량 중에 'so long as' 구문이 나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다. 혜윤이는 평소 셰익스피어가 자주 사용하는

주어와 동사의 도치가 아니냐는 말을 했었는데, 결국 확실한 답을 알지 못했었다.

그리고 이후 문법 시간에 그 정답을 알 수 있었다.

주어가 긴 경우에는 주어와 동사의 순서가 뒤바뀌는 도치가 일어난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방법도  터득하고,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도 느꼈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새 이 이야기의 끝을 보게 되었다.

방학 내내 하루하루를 로미오와 줄리엣에 빠져 보냈고, 내 일정 또한 이것을 주로 굴러갔었다.

방학을 방학같지 않게 바쁘게 보내서 마냥 좋다고만은 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덕분에 허무하게 보낸 것 같지만은 않다.

이번 주 토요일에 에세이 발표 겸 로미오와 줄리엣을 끝마친 기념으로 작은 파티를 열기로 했다.

금방이라도 로미오와 줄리엣 책을 펴고 사전을 뒤지고 있을 것만 같은데.

토요일이 되어 파티를 하고 나면 정말로 끝이 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달간 이 책 한 권을 끝냈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하고 후련함도 드는 것 같다.

댓글 2
  • 2017-02-23 22:57

    ㅋㅋ 잘 봤엉~ 문법까지 끝내고 이제 앞으로 뭐 할지 물으니 각자 다양한 얘기를 했지?

    채진-학교 영어수업 충실하겠다-혼자 공부하려면 먼저 작년수능영어 풀어보고 현실적인 준비를~

    상우-친구들과 같이 졸작 준비를 하겠다-이번주내로 단기영어세미나 공지하기로

    소현-내신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오우~ 뭔가 너의 의지가 느껴지더라.

    우진-뭘 하고 싶은 게 없다- 상우랑 세미나 같이 하자~

    수아-전주 내려가면 영국 가기 전까지 엄마랑 영어공부-잘 다녀와서 하반기에는 같이 공부하자~

    나두 두 달간 경험을 어떻게 정리할 지 고민해볼게~ 한 페이지 이상 에세이 올리기도 잊지 말공~

    참, 치킨집 예약해야 하는데...

    • 2017-02-24 22:55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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