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5일차 [따리]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길벗 여행 5일차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광합성
한국에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다가 쫓기듯 여행을 떠나왔다. 비행기타고 오는 내내 잠을 잤고 나흘간의 길벗 일정을 함께 하며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했다. 어제까지의 여행은 나에게 그저 밥 잘 먹고 잘 쉬고 그때그때 문제를 해결하며 정해진 일정들을 완수(?)하는 여행이었다. 그런데 오늘 후기를 맡으며 잠시 꺼두었던 뇌를 다시 켜게 되었다. 사진을 찍느라 나의 두 눈과 손가락도 쉬지 않고 움직였다. 후기를 맡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후기를 맡은 오늘 하필이면 머리와 몸이 무척 바쁜 하루였기 때문이다. 오전에 자혜의 미니강의, 오후에 얼하이호수 자전거 하이킹, 저녁에 무릎팍데이, 새벽에는 후기쓰기로 이어지(고 있)는 무진장 다이나믹&스펙타클한 하루였다.
오늘의 후기는 일단 쉬운 이야기부터, 얼하이 호수 자전거 하이킹으로 Start!
0804 길벗 후기 1편.
8명이 함.께. 자전거 타보신 적 있어요?
: 얼하이 호수 자전거 하이킹 이야기 (PM 2:00-6:00)
하루 종일 일정으로 백족마을인 시조마을을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오전 내내 비가 와서 오후 2시에야 자전거 하이킹을 시작했다. 따리 일정을 맡은 건우(&철현)의 리드로 자전거를 타고 얼하이 호수로 향했다. 대략 방향만 잡고 얼하이호로 출발! 얼하이호를 끼고 가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는 말을 분명히 들었는데 호숫가 자전거 도로는 쉽게 만날 수 없었다.
빵빵거리는 차도를 타고 40여분,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타며 좌골뼈 마사지를 제대로 받으며 40여분을 달려 눈앞에 나타난 한 백족마을을 통과하여 나가자 드디어 얼하이호 자전거 도로를 만날 수 있었다. 모든 여행길이 초행이기에 우리는 내내 ‘이길이 맞는 겨?’ 궁금해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냥 한번 가보자’를 택했다. 내심 사건이 발생하길 기다리는 마음도 있었다. 낯선 여행지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모습 혹은 혹시라도 만나게 될 사건 앞에 담대해진 모습이다.
8명이 자전거를 타고 함께 이동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았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신도 없는 초행길. 누군가는 너무 빠르고 누군가는 체인이 빠지고 누군가는 날아가던 벌레에 쏘이고, 주변의 차들은 정신없이 빵빵거렸다. 장애물을 만나서 앞 자전거가 서면 뒤의 자전거도 연쇄적으로 설 수밖에 없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즐겁게 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운 얼하이호를 만났다.
어제의 창산에 이어 고요한 ‘얼하이 호수’도 매우 멋.졌.다.
호수로 달려가는 내내 보았던 구름 가득한 창산도 멋.졌.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우리 모습도 멋.있.었.다.
오늘의 자전거 하이킹에 대해 철현은 ‘손발이 맞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기범은 ‘문제가 생겨도 그때마다 해결하는 모습들이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따리 일정을 맡은 건우는 ‘자전거를 혼자만 타봤는데 함께 자전거 타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같이 자전거를 탈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또, 오늘 따리 사흘째인데 오늘에서야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그동안 계획해도 그것이 잘 안되는 경험들을 반복해왔었는데 오늘은 계획과 실행이 일치되어 더 재미있고 보람있었던 것 같다’ 고 말했다. 적당히 구름낀 덥지 않은 날씨와 멋드러진 창산의 풍광, 모두 우리를 도왔다. 두 엄지를 번쩍 들 만했던 얼하이호 하이킹!
자신만만 출발 준비
시승 자혜
뒤로 창산이 보이시나요? 음하하
무엇보다 구름이 멋짐
철현
꽝천쉐이(생수) 구매중
염소친구들
염소와 지원
여기가 얼하이호!
원래 훨 멋진데 사진 간지가 부족 -.-;;;
병철이 원숭이
우비 행자
피곤 철현
피곤피곤 건우기범
얼하이하이킹 마치고! 허기진 길벗들 '뭐 먹으러 갈까?'
* 명식이는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해서 그리고 개인과제인 인류학적 탐색를 위해 얼하이호 하이킹에서는 빠졌다.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는 것을 무척 꺼리는 명식이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그런 상황이 올까봐 개인적인 일정을 만들었다. 나머지 멤버들은 명식이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과 명식이를 부담스럽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등 여러 가지 마음들이 있었지만 결국 명식이는 이틀 뒤의 호도협 트레킹을 위해 자전거 하이킹은 빠지기로 했다. 대신 나홀로 고성답사와 중국생활 10년차인 객잔 주인장 아저씨 인터뷰를 진행했다. 같이 못해서 무척 아쉽고 마음이 안좋았지만 동시에 혼자한 시간도 무척 좋았다고 한다. 아마도 개인과제로 논문수준의 인류학적 보고서가 나올 듯^^
0804 길벗 후기 2편.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자혜의 미니강의 (AM 10:00-12:30) & 기범.행자 무릎팍데이(PM 08:00-10:30) 이야기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여행을 준비하는 지난 7개월간 우리는 남산강학원과 문탁의 다름이 드러나는 몇몇 사건들을 겪었다. 길벗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몇몇 사건들을 겪으며 서로 지치기도 했고 선배들의 권유라는 외부요인으로 길벗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약간은 일처럼 여행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 어쨌든 우리는 길벗으로 만났고 지금 이렇게 여행을 하고 있다. 온종일 일상을 함께하며 여행지에서 우리는 이제 문탁과 강학원의 다름이 아니라, 길벗 9명 각자의 다름을 경험하고 있다. 새로 만나게 된 차이들에 당황하기도 하고 화가 나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문탁 생활 2년째인 나는 문탁이 무척 좋지만 한편으로는 문탁에서 내가 이질적인 존재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내가 주권없는 학교에서 활동하는 것이 맞나? 40,50대가 대부분인 문탁에서 세대를 넘어 공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정의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나는 20대가 대부분인 도시부족세미나에서 밥벌이로서의 공부와 활동을 도모할 것인가? 나는 문탁에서 어떤 우정의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다르다'라는 생각 자체가 표상이라고 혹은 각자들은 모두 다른 거라고 혹은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자기 변형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 '이질적인 존재'라는 생각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도시부족 세미나가 1년넘게 이어오면서, 백수생활이 1년반이 넘어가면서, 올해 초부터 나의 화두는 같이 활동을 만들 ‘친구란(?)’이었다. 비슷해서 친해질 수 있어야 친구인가? 활동을 같이 하면 친구인가? 같이 세미나를 하는 회원들은 친구인가? 혹은 친구는 무엇인가?
슬슬 공부를 넘어선 활동을 고민하고 있는 지금, '나는 2030도시부족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혹은 '할 수 있을까?' 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은 길벗으로 이어진다 ‘이렇게나 각기 다른 10명의 길벗 멤버들과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혹은 함께 하고 싶은가?’ ‘우리는 어떤 우정의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왜 이 여행에 왔을까?'
그리고 오늘 미니강의와 무릎팍데이를 겪으며 그런 나의 질문은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님을 알았다.
# 2편.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자혜의 미니강의 이야기와 무릎팍데이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이어집니다. ^^
이야기1. 자혜의 미니강의 (AM 10:00 - PM 12:00)
이야기2. 행자와 기범의 무릎팍데이 (PM 8:0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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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음 편이 기대되는 통신문이 도착했군. ㅋ
이번 후기부터 뭉클하기 시작했음....기대됩니다.
젊은 길벗들을 응원하며...
그렇지요.
질문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알때
당장의 답이 없어도
계속해서 갈수 있는거겠지요.
그렇게 가다보면 답이 있고없고의 문제를 넘어설수도 있을꺼고요.
멋진 후기 써준 멋진 광합성 화이팅!
건강하게 돌아오길~^^
낯섦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말
그 충돌의 마법에 걸리는 간접경험의 즐거운 후기
자꾸 기다려집니다.
좋아요(한표)
디테일과 아우라는 웹진 기사를 위해
꼭꼭 아껴주세요 플리즈
여행에서 돌아온 뒤 만나게 될 우리 친구의 이야기가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