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누리화장품, 늦어서 죄송해유~

자누리
2015-04-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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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을의 작업장다운게 뭐냐 하면 소소한 주문들을 들어주는 게 아닐까?

길쌈방도 담쟁이베이커리의 토시나 노라찬방의 찬통주머니를 만들어주면 뿌듯하다고 한다.

오고가며 어깨 스칠 때 "~만들 수 있어요? ~만들어 주세요" 하는 그 눈길과 말투는 그저 정겹다.

그 정겨움에 취해 어지간하면 그러마 약속을 한다.

.......................................................그러나 언제?

보통 독촉을 몇 번 받아야 만들어준다. 일상이 너무 바빠서이지 전혀 소홀히해서는 아니다.

이번 수요일 정기생산일에는 맘을 단단히 먹었다.

향기가 부탁한 아토피 로션, 단 2개만 만들었더니 향기 손에 가기도 전에 팔려가는 바람에

다시 만들어야 했다.  향기 아들 우찬이가 쓸거라 라벨을 "우찬이로션"이라고 붙여줬다. 

토용이 비비크림을 만들어달라고 한게 세달정도 된 거같다. 독일가기전에는 만들어주려 했는데

결국은 귀국 후 한달이 다되어 만들었다. 비비크림보다 부드럽고 가벼운 씨씨크림으로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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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용 것은 전 주에 만들었는데 칼라믹스를 21호 썼더니 커버력이 약한것 같다해서

이번에는 21호와 23호를 섞었다. 23호는 살색톤이고 21호는 조금 더 밝은 색이다. 

용기도 바꾸어 봤다.

다음은 느티나무가 한달이상 말한 향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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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편두통에 시달리는데 어디에선가 향초를 사서 쓰니 두통이 덜하다고 한다.

밀랍에 소이왁스를 얹어서 2단으로 머리를 맑게 하는 천연향 4가지를 브랜딩했다.

문제는 또 치약이다. 치약은 튜브에 넣는게 일이다. 

오랜 시간 걸려 레시피를 완성했는데, 그 레시피가 어디가고 없다.ㅠㅠ

결국 레시피를 다시 짜는 바람에 먼저 나가 샘플들과 느낌이 다를 것이다.

내게는 중조가 독하게 느껴져 아주 적게 쓰고 실리카를 주 연마제로 썼다. 

튜브에 넣기 힘들어 통에 넣었었는데 써본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튜브에 넣는게 좋겠단다.

기존 튜브들이 약해서 새로운걸 찾아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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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전문가 호두가 나서서 튜브에 넣느나 애를 썼다. 꽤나 시간이 걸려서 8개의 치약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튜브도 약하다.  튼튼하지 못하면 튜브안에 차는 공기를 처리못해서 두껑을 여는 순간 내용물이 다 빠져나온다.

결국 다시 펌프 용기로 모두 옮겼다. 치약만드는데만 2시간 가까이 걸렸다.

치약은 수익을 남기느라 만드는 건 아니다. 오늘 이렇게 품들인 것도 무시하고 가격을 책정한다.

이건 순전히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노고였다.msn028.gif

치약가지고 씨름하느라 찬방 생산하는데 얼굴도 못비쳤다.

간도 봐줬어야 하는데...아무도 기다리지 않지만...

댓글 1
  • 2015-04-11 11:42

    애들 쓰셨네요^^ 저도 자누리화장품 애용자인지라

    문탁 어느 생산활동이나 나름 고충이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샘이 왔다갔다 간 봐주며 맛있다 하시면 기분 좋아요

    요전에 저희 찬방 생산때 전 부치는거 도와주셔서

    그렇찮아도 바빴는데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