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 낭송카페 출발!!!

인디언
2014-12-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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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 그제야 못 이기는 체하며 겨우 일어나 광한루 건너갈 때

대명전 대들보의 명매기 걸음으로

양지마당의 씨암탉 걸음으로

흰모래 바다의 금자라 걸음으로

꽃같이 어여쁜 얼굴 달같이 고운 태도 천천히 건너간다.

월나라의 서시같은 예쁜 걸음으로 하늘거리며 건너온다.

도련님 난간에 절반만 비껴서서 은근히 바라보니

춘향이가 건너온다.

광한루 가까이 오는지라 도련님 좋아라고 자세히 살펴보니

아름답고 단아하며 환하고 꽃같은 자태 세상에 비할 데 없구나.

얼굴이 맑고 고우니 청강에 노는 학이 흰 눈빛과 달빛을 받는 듯하고

붉은 입술 반만 여니 연지를 품은 듯

흰 치아는 별도 같고 옥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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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한 목소리 들리시나요?

목소리는 낭랑하게

머리 속에서는 춘향이의 자태가 그려지고

춘향이를 바라보는 이도령의 은근한 눈빛도 느껴집니다. ㅋㅋㅋ

파지사유 낭송카페

오늘 시작했습니다.

열 세분의 학인들이 모여 <낭송 춘향전>을 목소리를 모아 읽고

또 한분 한분 개성있는 목소리로도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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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지도는 재명명덕하며 재신민하며 재춘향이로다. ㅋㅋㅋㅋ

맹자견 양혜왕 하신데, 왕왈 수불원천리이래 하시니 춘향이 보러 오셨나이까? ㅎㅎㅎㅎ

이도령이 춘향이 생각에 <대학>을 읽어도 <맹자>를 읽어도 춘향이가 떠나지 않는 장면에서는

웃음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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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대목이 나오니 더 즐겁고 흥겹습니다.

옛날에는 공부 안하면 수작도 못걸었겠다 싶죠?

이팔청춘 남녀를 사오십아낙네들이 읽으니 좀 거시기하긴 해도

나름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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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스토리지만

경치나 얼굴 생김새, 옷입은 태나 심리 묘사가 세심하고도 우아하고도 생생합니다.

온갖 중국사와 고전들이 다 동원됩니다.

춘향전의 의미나 철학적 사유는 하나도 이야기 되지 않고

'속곳'이 윗 속옷이냐 아래 속옷이냐 따지고

춘향이는 왜 머리를 따지 않고 비녀를 꽂았느냐

이런 이야기들이 오가는 세미나. ㅋㅋㅋㅋㅋ

두 시간이 어찌 가는지 모르게 금방 지나갑니다.

<낭송 춘향전> 1부를 읽었고

웃음 빵 터진 부분을 모두 같이 암송하고

각자 필꽂힌 부분을 개인적으로 암송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주에는 1부 암송(떼창, 개인창)하고

2부 낭송으로 넘어갑니다.

낭송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 언제나 환영합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파지사유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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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2014-12-09 16:47

    사기 숙제때매 못가요~~~ㅠ

    안경 안 쓴이 안 보이네요 ^^

    공부 안해 수작 못하는게 아니고 수작은 자누리에서 ~~~~

    그때는 자누리가 없었죠...

  • 2014-12-09 17:22

    <춘향전> 진짜 재밌었어요. 전 이렇게 재밌는건지 몰랐어요.

    낭송세미나...어떻게 해야 할지...아리송한 상태로 <묻지마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아주 재밌고 유쾌하고 유익하게 진행되었어요.

    10주 후 <낭송발표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린 에세이 대신 낭송발표회로다...ㅋㅋㅋ...)

     

    아...근데 이제부터 외워야 한다. 외워보세, 외워보세, 외워보세...^^ 

     

  • 2014-12-15 22:42

    안녕하세요. 용기입니다.

    세미나 명 : 파지사유 낭송까페

    일시 : 12월 16일 

    사유 :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다음에 열심히 외워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