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읽기 다른 20대의 탄생
다른 20대의 탄생     대학을 안 가고, 못 가고, 자퇴한 우리들의 이야기. 학교를 관두라는 말, 직장을 관두라는 말은 많지만 어떻게 살라는 말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다른 20대의 탄생’은 세 명의 20대가 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질문들을 던지고 길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담은 글이다.     다른 20대의 탄생 #09 여전히, 쪽파가 철탑을 이길 겁니다                글 : 김지원 (길드; 다)   천재는 27살에 요절한다던데, 스스로 천재라 믿고 산 나는 28살이 되어버렸다. 대학졸업장도, 자격증도 없다. 대신 지난 5년간 공동체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목수 일을 해왔다. 그 간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살 길을 모색해보려 한다.                       2015년 4월 17일에 나는 경찰에 연행되었다. 집회 및 시위 법, 도로교통법 위반. 그날은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가 있었던 날이었다. 거센 시위였다. 정부의 은폐 의혹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사람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거리로 나왔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시위 행렬의 뒤쪽에 있던 나는, 함께 간 친구와 함께 앞으로 조금씩 나갔다. 앞으로 갈수록 시위는 거칠었다. 아니 내가 기억하기에, 시위가 거칠었다기보다는 경찰의 진압이 거칠었다. 간혹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 욕을 해대는 사람도 있었지만, 무장한 경찰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욕이 전부였다. 물대포를 쏘고, 방패로 밀고. 눈 깜짝할 새에 나는 방패 바로 앞에 서...
다른 20대의 탄생     대학을 안 가고, 못 가고, 자퇴한 우리들의 이야기. 학교를 관두라는 말, 직장을 관두라는 말은 많지만 어떻게 살라는 말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다른 20대의 탄생’은 세 명의 20대가 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질문들을 던지고 길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담은 글이다.     다른 20대의 탄생 #09 여전히, 쪽파가 철탑을 이길 겁니다                글 : 김지원 (길드; 다)   천재는 27살에 요절한다던데, 스스로 천재라 믿고 산 나는 28살이 되어버렸다. 대학졸업장도, 자격증도 없다. 대신 지난 5년간 공동체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목수 일을 해왔다. 그 간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살 길을 모색해보려 한다.                       2015년 4월 17일에 나는 경찰에 연행되었다. 집회 및 시위 법, 도로교통법 위반. 그날은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가 있었던 날이었다. 거센 시위였다. 정부의 은폐 의혹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사람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거리로 나왔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시위 행렬의 뒤쪽에 있던 나는, 함께 간 친구와 함께 앞으로 조금씩 나갔다. 앞으로 갈수록 시위는 거칠었다. 아니 내가 기억하기에, 시위가 거칠었다기보다는 경찰의 진압이 거칠었다. 간혹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 욕을 해대는 사람도 있었지만, 무장한 경찰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욕이 전부였다. 물대포를 쏘고, 방패로 밀고. 눈 깜짝할 새에 나는 방패 바로 앞에 서...
김지원
2018.07.18 | 조회 985
지난 연재 읽기 감자전의 만화展
감자전
2018.07.18 | 조회 466
지난 연재 읽기 공유지의 사상가 맹자
[공유지의 사상가 - 맹자]  2회 맹자와 그의 시대       우연히 동양고전에 접속해서 지난 10년간 정말 빡세게 읽었다. 많이 배웠고,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고, 나름 바뀌었다. 어쨌든 갈무리가 필요하다는 생각, 혹은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 공자님에게? 하하. 그럴지도. 하지만 우선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에게 그동안 떠들어댔던 말들을 공들여 주워 담아 전달해보려 한다. 친구들이여, 잘 읽어주길!     글 : 문탁   새털이 말한 것처럼  난 문탁에서 ‘쪼는’ 인간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힘에 부친다. ‘원로원’을 만들어달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농담이 아니다. 청년들을 핑계로 서울에도 거처를 마련하고, 문탁연수원을 핑계로 지방에도 거처를 마련하여 국내에서라도 유목하며 사는 게 꿈이다.                               1. 일(一) 세계에서 다(多)의 세계로   맹자를 이해하기 위해 『맹자』 밖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진리이다. 지구가 어떤 곳인지를 더 잘 알기 위해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달까. 그래서 맹자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은 『맹자』라는 텍스트 안에서 만큼이나 『장자(莊子)』, 『한비자(韓非子)』, 『관자(管子)』, 『열자(列子)』, 『전국책(戰國策)』 같은 다른 텍스트 속에서 더 잘 보인다. 아참 가장 중요한 텍스트를 빼먹었다. 바로 『사기(史記)』이다. 그런 텍스트들을 통해 우리는 흔히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라고 부르는 특정한 시대, 특히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戰國時代)에 대한 어떤 조망도를 갖게 된다. 몇 년 전 나는 이런 도표를 만든 적이 있는데 이 도표를 사마천의 말로 풀면 다음과 같다.    ...
[공유지의 사상가 - 맹자]  2회 맹자와 그의 시대       우연히 동양고전에 접속해서 지난 10년간 정말 빡세게 읽었다. 많이 배웠고,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고, 나름 바뀌었다. 어쨌든 갈무리가 필요하다는 생각, 혹은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 공자님에게? 하하. 그럴지도. 하지만 우선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에게 그동안 떠들어댔던 말들을 공들여 주워 담아 전달해보려 한다. 친구들이여, 잘 읽어주길!     글 : 문탁   새털이 말한 것처럼  난 문탁에서 ‘쪼는’ 인간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힘에 부친다. ‘원로원’을 만들어달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농담이 아니다. 청년들을 핑계로 서울에도 거처를 마련하고, 문탁연수원을 핑계로 지방에도 거처를 마련하여 국내에서라도 유목하며 사는 게 꿈이다.                               1. 일(一) 세계에서 다(多)의 세계로   맹자를 이해하기 위해 『맹자』 밖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진리이다. 지구가 어떤 곳인지를 더 잘 알기 위해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달까. 그래서 맹자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은 『맹자』라는 텍스트 안에서 만큼이나 『장자(莊子)』, 『한비자(韓非子)』, 『관자(管子)』, 『열자(列子)』, 『전국책(戰國策)』 같은 다른 텍스트 속에서 더 잘 보인다. 아참 가장 중요한 텍스트를 빼먹었다. 바로 『사기(史記)』이다. 그런 텍스트들을 통해 우리는 흔히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라고 부르는 특정한 시대, 특히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戰國時代)에 대한 어떤 조망도를 갖게 된다. 몇 년 전 나는 이런 도표를 만든 적이 있는데 이 도표를 사마천의 말로 풀면 다음과 같다.    ...
문탁
2018.07.18 | 조회 756
지난 연재 읽기 감자전의 만화展
감자전
2018.07.10 | 조회 423
지난 연재 읽기 다른 20대의 탄생
다른 20대의 탄생     대학을 안 가고, 못 가고, 자퇴한 우리들의 이야기. 학교를 관두라는 말, 직장을 관두라는 말은 많지만 어떻게 살라는 말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다른 20대의 탄생’은 세 명의 20대가 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질문들을 던지고 길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담은 글이다.             다른 20대의 탄생 #08 공자씨, 그동안 오해가 많았습니다                        글 : 김고은 (길드;다)        똑똑이가 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헛똑똑이가 되지 않기 위해 공부한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그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공부한다.                               1. 정신 차리고 보니 동양고전공부 중 동양고전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한자로 된 책이 내 손에 쥐어져있었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동양고전공부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나있었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지만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진 않다. 문탁 네트워크의 원문을 암송하는 세미나에서 『논어』로 한 페이지짜리 글을 쓰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을 가져가면 고전공부를 같이하는 사람들은 맥락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하고,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은 꼰대 같은 문장을 들고 왔다며 눈총을 준다. 사실 내 친구들만 동양고전을 보고 ‘꼰대 같다’며 눈살을 찌푸리는 건 아니다. 인터넷에 『논어』나 공자에 관련된 정보를...
다른 20대의 탄생     대학을 안 가고, 못 가고, 자퇴한 우리들의 이야기. 학교를 관두라는 말, 직장을 관두라는 말은 많지만 어떻게 살라는 말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다른 20대의 탄생’은 세 명의 20대가 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질문들을 던지고 길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담은 글이다.             다른 20대의 탄생 #08 공자씨, 그동안 오해가 많았습니다                        글 : 김고은 (길드;다)        똑똑이가 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헛똑똑이가 되지 않기 위해 공부한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그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공부한다.                               1. 정신 차리고 보니 동양고전공부 중 동양고전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한자로 된 책이 내 손에 쥐어져있었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동양고전공부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나있었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지만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진 않다. 문탁 네트워크의 원문을 암송하는 세미나에서 『논어』로 한 페이지짜리 글을 쓰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을 가져가면 고전공부를 같이하는 사람들은 맥락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하고,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은 꼰대 같은 문장을 들고 왔다며 눈총을 준다. 사실 내 친구들만 동양고전을 보고 ‘꼰대 같다’며 눈살을 찌푸리는 건 아니다. 인터넷에 『논어』나 공자에 관련된 정보를...
김고은
2018.07.10 | 조회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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