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중등고전 여름캠프 7월30-31일 후기

게으르니
2016-07-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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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은 총 다섯인데 그나마 둘 못 오고

현성, 형주, 홍주, 교사 둘 총 5명이 여름 캠프를 열었다.

7월 30일 토요일 오후 두시도 넘어서 셋이 다 모였다.

캠프의 일정을 공지하는데 불만인지 마음에 든다든지 아무런 표정이 없지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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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모습만 보인다~ ㅋ

 

첫 일정은 시원한 파지사유 세미나실로 가서 진시황 관련 만화 찾아 읽고 자료 요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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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찾고 있는 듯하만 속마음들은 대~충 찾아놓고 만화 볼 심산! 어림없다!

저녁 장보기부터 저녁 요리까지 모두 책임져라....

홍주는 뭘 할까 안달이 나지만 형주와 현성이는 글쎄... 마음은 만화에 가 있다!

 

의논까지 끝내고 다음 일정, 저녁 설거지 당번 정하기 탁구치기, 탁구장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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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쪼금 더 치는 현성이와 형주가 단식으로

맨땅에 헤이딩 수준 홍주와 게으르니가 단식으로 또 격돌...

결국 현성이와 홍주가 설거지 당번 당첨!

 

장을 보고 본격적으로 저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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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는 계획 세우고 장 보는데 힘을 너무 많이 썼을까? 두통을 호소하여 쉬고

형주와 현성이가 비지땀을 흘리며 저녁을 준비했다.

된장찌개와 콩나물 무침, 호박 부침개.... 맛있었다.

 

이후 저녁 일정은 천하 통일을 다룬 영화 '영웅' 보고 소감나누기!

영화가 끝나고 소감을 나누려는 찰나

현성이 어머님이  쏘신 치킨이 도착했다.

다들 맛나게 먹으며 이야기를 들었다.

형주: 진시황에 대해 독재자의 이미지만 있는 건 아니군요. 천하통일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는거죠?

홍주: 중간에 졸았어요... 엄청 폼 잡는 남자 누구예요?

현성: 너무 어려워요... 잤어요...

ㅋㅋ 형주는 나름 스토리를 따라가면 자신의 배경지식까지 활용하여 천하통일에 대한 다른 시각을 포착!

그 정도면 충분!

그 다음 잠 자기에는 좀 아쉽다... 등등 교사들의 제안으로 영화 한 편 더 보았다.

'매드맥스' 헉.... 졸던 두 녀석들 온 몸에 힘에 들어간 채 영화를 보았다.

역시 10대에겐 헐리우드가 짱!이다.

교사들도 코 빠트리고 봤다. 멸망한 지구의 미래... 또 한 편의 환타지?ㅋㅋ

 

다음 날 아침 녀석들을 몰아 광교산 등산을 했다.

이번 캠프 참가 녀석들은 다들 과묵한 기질을 공통으로 가졌다.

교사까지 넷이서 올라가는 동안 그저 묵묵히 걸어올라갔다.

땀 범벅이 되었지만 운동기구들을 섭렵하고 땀도 식히면서

땀 흘리면 여름을 보내야 한다고 잔소리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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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가 윗몸 일으키기 안 하겠다고 뻗대다 하는 모양이 이뻤다!  사진이 없네...

 

다들 흠뻑 젖어 내려와서 느티나무샘이 럭셔리하게 차려 놓은 아침 먹었다.

어제 메뉴 정할 때 아침은 빵을 먹겠다고 해서 토스트로 준비했다.

밥 먹고 올라가서는 잠시 공기놀이를 하면서 휴식을^^

공기 잘하는 형주는 버벅 대는 두 사람 구경하는 망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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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의 마지막 일정 <사기열전> 낭송 배틀이 있었다.

이름하여 마무리 청소 당번 정하기 낭송배틀!

팀을 나누어 두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하여 낭송~

경험이 있는 현성이는 반복 연습을 했더니 거뜬히!

처음 낭송을 경험한 형주와 홍주는 목소리에 힘이 없고 전달력도 아직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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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번 여름 캠프가 끝나고 마무리 청소를 깨끗이 하고 소감을 듣고 끝냈다.

세 명이 이구동성으로 재미있었다, 조금 친해진 것 같다는 말만 남기는 그야말로 또 과묵한 시간!

 

중등고전학교 교사를 하면서 몇 번의 여름 캠프를 치렀다.

모인 구성원들의 기질에 따라 캠프 분위기는 매 번 다르다.

그래서 늘 새롭다!

어느 때는 시끌벅적 우당탕탕, 또 어느 때는 과묵하게 조근조근....

그럼에도 바라는 것은 늘 같다.

문탁에서 용인자연휴양림에서 강원도 원주에서 또 문탁에서

이렇게 공간을 옮겨 다니며 여름의 어느 하루 더위 속에서 또래들과 교사들이

같이 밥먹고 영화도 보고 함께 자고 운동도 하고 암송까지 하는 동안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경험하는 것이면 족하다.

그렇게 청소년들과 복닥거리는 동안 계절이 가고

또 만나고 헤어지겠지^^

이렇게 2016년 여름 중등고전학교 캠프가 끝났다!

 

아^^ 이번 캠프에 먹으라고 과일과 샐러드 듬뿍 챙겨주신 형주 어머님, 홍주 어머님 고맙습니다^^

밤 늦게 손수 치킨 배달해 주시고 교사들 과일까지 챙겨주신 도라지님도요^^

캠프내내 풍성하게 잘 먹었습니다~

 

 

 

댓글 5
  • 2016-07-31 20:51

    하하하....

    말많은 두 선생이 과묵한 아이들 셋을 데리고

    이 한여름에 기여코 여름캠프를 치뤘군요.

    정말 대단하세요. 진심이예요^^

  • 2016-07-31 21:35

    쪼금 친해지는 일 엄청 어려운 일이야~

    토욜 저녁에 주방에서 밥하는 모습 엄청 멋있었음!!

  • 2016-07-31 21:56

    멋있네요!!

  • 2016-07-31 22:51

    녀석은 제게 "아~주 재미있었다. 많~이 친해졌다"라고 하였답니다. ㅎ^^

    • 2016-08-01 09:41

      아드님이 호박전을 아주 잘 부치더군요.

      어깨넘어 엄마실력을 본 모양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