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전 #4> 희년은행을 다녀왔어요 2편

관리쟈
2023-06-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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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은행은 지체 한명을 돕고자 시작했다고 지난번에 말씀드렸는데요

2015년경 청년부채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기억나시죠? 급등한 학자금과 학자금 대출로 괴로워 하던 청년들의 자살이 속출하던 때였습니다.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교회들이 운용하던 기금을 모아서 대출을 해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기금을 내어준 교회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고기교회도 있습니다. 반갑지요?

 

희년은행이란 명칭에서 보듯 은행이니까 대출의 형식을 띱니다.

하지만 대출로 끝내는게 아니라 지속적인 상담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청년들은 비빌 공동체의 부재가 가장 큰 괴로움이라고 합니다.

어디에 물어보고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도

아예 그런 기반이 전무하다는게, 그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합니다.

 

이번 편은 희년은행의 모델이 되는 사회적금융과 희년함께의 태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희년함께가 경제학 세미나에서 시작되었다는게 재밌었습니다.

 

 

희년은행은 은행인데 매월 회비를 내는 후원회원들이 또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은행과 기금이 섞여 있는 형식입니다.

마이크로 크레딧으로 유명했던 방글라데시아의 그라민 은행과 비슷하냐고 했더니 아니랍니다.

유럽의 금융협동조합 형식을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윤리적 은행이라고도 하며 6~70개 정도가 있답니다.

희년은행도 얼마 전에 비슷한 사회적 금융들과 포럼을 열었어요.

이제 연대해서 좀 더 폭넓게 모델링을 해야겠다는 발걸음인 것 같습니다.

 

희년은행은 희년함께에서 운영한다고 해요.

이 희년함께는 꽤 오래됐습니다.

40여년 전 태백에 성공회 대천덕 신부님이 오셔서

희년사상과 미국의 헨리 조지의 사상을 공부하셨는데

한국의 소장 경제학자들과 함께 세미나를 하였습니다.

헨리 조지는 <진보와 빈곤>으로 유명한 19세기말 경제학자입니다.

맑스와도 논쟁을 벌인 걸로 유명한데요, 특히 토지를 자본으로 넣은데 대한 비판이 컸다고 합니다.

그 이론 중 대표적인 것이 토지로부터 발생한 이익을 환수하자는 보유세를 들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때 종합부동산세를 기획한 것도 같이 공부하셨던 분이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토지에 대한 것을 가장 중시하는 것 같아요.

희년사상에 근거해도 토지는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본답니다.

 

희년함께와 별도로 ‘토지자유연구소’가 있는데

여기서는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http://www.landliberty.or.kr/

 

댓글 3
  • 2023-06-26 20:38

    얼마전 사기열전 세미나에 청강 갔었는데
    거기에서 '장발장 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마솥샘께서 은퇴하시기 전에 성남시와 참여했던 은행이라고.

    2금융, 3금융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이 원금에
    이자에 이자가 붙어 제대로 살지 못 하고 신불자가 되어 신용카드도 못만들고, 취직도 못하고, 카드가 없어 버스도 못타고...그런 이야기를 들려 주셨어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구제하기 위해 장발장 은행을 운영했다고.

    희년은행도 재밌네요.
    인터뷰 내내 조근조근 이어지는 설명도,
    알아 들었다는 뜻으로 하는 네~네~ 응답도,
    듣기 참 좋습니다.

  • 2023-06-27 20:13

    각자가 통장을 만들면서 자신이 저금한 돈이
    어디에 쓰였으면 하는지를 정한다?
    재밌네요ㅎㅎ

  • 2023-06-28 18:21

    헨리 조지 반갑네요~^^ 돈도 복도 다시 공부해야 할 계기들이 생기는 느낌적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