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쓰고, 저렇게쓰고, 끝까지쓰기-7> 내가 고칠수 있는것

오늘
2023-06-1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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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는것에 점점 더 게을러 지네요. 

느티나무쌤께서 전자제품에 관한 경험도 올려보라고 하셨는데 사진을 찾다가 다른 사진을 먼저 찾아서 다른 글을 먼저 쓸께요 ㅎㅎ

저희 부부는 자동차를 소모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저희 가족의 첫차를 조금 늦게 사기도 했지만, 중고차로 구입해서 편하게 타고 다녔어요. 

저는 면허를 차를 구입한 후 결이가 4살때 따서, 그 때 산 저희 가족의 첫차로 결이를 등원시키기도 하고, 이곳저것 다니며 운전실력을 쌓았어요. 

하루는 제가 운전해서 용인자연휴양림에서 하는 자우림이 나오던 락페스티벌에 갔습니다. 신나게 놀고 돌아오려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데, 기어를 드라이브에 놓고(전 분명히 드라이브에 두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살살 차를 빼려고 하는데 차가 안빠지는거에요. 그래서 이상해서 엑셀을 살짝 밟았는데... 차가 뒤로 가서 쿵하는 소리를 내며 뒤에 있던 나무를 박았습니다. ㅜㅡㅜ 

너무 놀라서 얼른 내려서 뒤로 가보았더니만 차의 범퍼가 움푹 들어가 있었어요. 차가 아무리 소모품이라지만,, 너무 심하게 움푹 들어가서 속이 쓰리고, 갑자기 뒤로 돌진한 차 때문에 억울했습니다. 

쓰린 가슴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눈에 띄게 푸욱 패인 범퍼입니다. 

 

이 당시 남편은 저 차의  라이트를  수동에서 오토로 튜닝하고, 자동차 배터리를 스스로 가는 열정을 보였고, 

저도 라이트가 나갈때마다 인터넷을 검색해가며 직접 라이트를 갈고(저차가 무슨 이유인지 라이트가 정말 자주 나갔었어요), 에어컨 필터도 때되면 직접 갈아주고, 와이퍼도 갈고 했을때라 그랬는지,,, 저는 범퍼수리에 대해 알아보다가 자가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내고 직접해보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참 특이했네요 ㅎㅎ

 

조금 알아보니 자동차의 범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이해되듯이 정말로 소모품이고, 그러다보니 플라스틱으로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범퍼가 찌그러졌을때 열을 가한 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펴주면 의외로! 범퍼를 직접 펼 수 있습니다. 열을 가하는 방법은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쏘이는 것과 뜨거운 물을 붓는 것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는 아파트의 공용주차장에서 작업을 했어서 뜨거운 물 붓기를 선택했습니다.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주전자에 물을 가득담아 팔팔 끓여서 들고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범퍼가 열을 잘 받게 정성스레 부어준 다음에,  범퍼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아마도 뜨겁지 않게 걸레같은것을 대고 바깥쪽으로 밀어주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지 하는 마음에 했던건데 범퍼가 뽁! 하고 다시 튀어나왔어요. 그때의 기분은..... 세상을 다가진 것 같았어요. ㅎㅎㅎㅎㅎ

 

 

신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찌그러지면서 페인트가 손상된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만하면 남부끄럽지 않게 타고다닐만 하다 하고 지금까지도 열심히 타고 다니고 있어요. ㅎㅎ

 

 

가끔 차량정비소에 갈때마다 차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알면, 내 차 제대로 판단하고 관리해서  더 오래오래 잘 타고 다닐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은 여유가 안되네요. ㅎㅎ 언젠간.. 

댓글 11
  • 2023-06-16 08:24

    오늘샘이 에코 프로젝트2에서 읽은 <분해의 철학>을 읽게된다면, 진심 좋아할거란 생각이 드네요.

    오늘샘은 고장난 자동차 수리를 은근 즐긴다는 이태리의 나폴리 사람같아요!

  • 2023-06-16 08:51

    와우 👍😀👏

  • 2023-06-16 19:54

    리스펙합니다!!!!

  • 2023-06-17 07:47

    주변에 카센타 많은데 자동차 기본수리 실습세미나 만들면 어떨까요?^^

  • 2023-06-17 14:46

    와------ 정말,
    오늘샘~ 짱!!!짱!!!!!!

  • 2023-06-18 10:00

    와, 멋지십니다!!
    한때 저도 운전하고 다닐 때가 있었는데, 스스로 뭘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어요.
    오늘샘 자동차 수리 이야기 읽으면서 이건 금손똥손의 문제가 아니구나, 다른 차원이구나, 라는 걸 깨닫습니다.

  • 2023-06-19 11:12

    아~ 이럴 수도 있군요.
    면허증도 없는 저로서는 누가 차가 어찌 되었다고 하면 당연히 "카센터로 가"라고 외칩니다.
    꿀띱일 뿐 아니라 다른 해결방법도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군요.

  • 2023-06-19 23:40

    역쉬~ 자전거 수리에도 진심이더니..ㅋㅋㅋㅋㅋ
    오늘샘의 진심! 대단해요!!

  • 2023-06-23 12:15

    락페스티벌과 자동차 수리 ㅋㅋ 뭔가 어울려요!

  • 2023-06-25 08:28

    와ㅡㅡ
    왕 대단!
    자동차를 수리 하는건 기술자들만 하는거라 생각했는디
    자연을 알아가는 거랑 마찬가지로
    내가 가진 물건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네요

  • 2023-07-06 18:56

    우와
    이제서야 오늘님의 공생자행성을 읽고 이런 분이 셨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군요 ㅋㅋ
    자동차도 직접 수리하는 분을 모시고 재봉틀 같이 해서 어깨가 으쓱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