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2일차-다르지 않은 하루

요요
2021-08-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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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에코 챌린지를 하는데, 난 대체 무엇에 도전하고 있는 걸까?

문탁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터벅터벅 걸어오면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다른 날과 다른 게 있다면 오랜만에 네 식구 모여서 아침밥을 먹기로 해서

오늘은 평소 견지하던 최소한의 가사노동 원칙을 깨고 미역국 끓이고, 조기 굽고... 반찬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는 것.

그러다보니 생선이며 고기며 음식재료를 담았던 비닐이 쓰레기로 나왔다.

옆에서 음식준비하는 걸 돕는 남편에게 수세미로 깨끗하게 씻어서 말리라고 시켰다.

평소 부엌일 거의 안하는 이 남자, 아마 이렇게 비닐을 가위로 잘라 펴서 비누칠하며 씻은 건 처음일지도.ㅋㅋㅋ

생각해보니.. 어제 말한 생수병들 버릴 때도 비닐 벗기고 찌끄러뜨려서 버리라고 시범을 보여주긴 했구나.^^

 

 

사실 오늘 나의 진정한 도전(?)은 따로 있었다.

그건 오랜만에 반올림 티셔츠를 꺼내 입고 문탁에 출근한 것.

아침 신문에서 이재용 가석방 소식을 읽었기에.. 벌인 나만의 정치적 패션이었다.

이것과 에코 챌린지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음.. 반도체 공장에서 병을 얻은 사람들과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하는 것도 에코라이프 아닐까?

또 이재용가석방이 호재라며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그런 삶의 방식에 반대하는 것도 에코라이프 아닐까?

하하.. 에코 챌린지만 아니면 혼자 조용히 치렀을 나만의 의례를 이렇게 떠벌리다니.. 좀 남사스럽긴 하다.

이게 다 집에 오며 떠올린, 챌린지를 한다면서 어제와 다른 게 뭐가 있었을까, 라는 물음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지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일까지는 이 티셔츠를 입고 나가야겠다, 생각한다.

(오늘 반올림에서 보내온 메일에는 새로운 티셔츠 주문안내가 떴다. 내일은 이 티셔츠 주문도 모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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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2021-08-10 21:37

    오늘 샘의 티셔츠를 보며 뭔가있다 생각했었죠 ㅎ

  • 2021-08-10 21:56

    에코라이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런 의미에서 낼은 저도 샘의 정치적 패션 의식에 동참해보렵니다.^^

    ( 아...근데 맞으려나^^;;;)

  • 2021-08-10 22:14

    완전 다른 하루 다른 에코 챌린지네요

    신선합니다

  • 2021-08-10 22:49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