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드디어 시작했습니다^^

인디언
2017-04-1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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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6일 목요일 저녁 7시 무진장 창립총회가 열렸습니다. 사회는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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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운영규정>의 ‘전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세레모니가 시작되었는데,

무진장을 시작하는 우리들의 뜻-상호부조와 재분배의 원리-을 담은 ‘전문’은 자누리와 운영위원들이 고심 끝에 완성했고,

이 날은 토용이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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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무슨 공산당 창당 같다느니, ‘무진당 선언’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터져나왔습니다.  ㅋㅋㅋ

그동안 각자의 마음 속에 서로 다르게 그려진 ‘무진장’이 어느 정도 합의된 모습으로 모아진 것 같아 다들 만족스러운 얼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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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봄날이 소동파의 적벽부에서 찾아낸 시 ‘무진장’을 한가위가 원문과 해석문으로 멋지게 읽어주었고,

축배주(한가위의 보드카 칵테일과 인디언의 매실주)를 한잔씩 돌려 건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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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기금을 맨 먼저 낸 요요와 마지막으로 가입한 느티나무가 케잌의 초를 부는 것으로 창립을 축하하는 세레모니는 끝나고,

총회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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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달팽이가 그간의 회계 상황과 운영규정을 발표했습니다.

무진장 창고는 입금과 출금으로 이루어지며, 현재 무진장에는 약 2400만원의 잔고가 있습니다.

회원들은 무진장의 창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입금과 출금의 흐름을 잘 살펴 조정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살림살이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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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총회원의 20%정도(6명 정도)로 순번제로 돌아가는 운영회원을 선출, 운영회의를 구성하는데,

3개월 주기로 운영회원의 1/2을 교체하여 지속성을 유지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원들은 개인의 살림과 무진장 창고 상황을 고려하여 입금과 출금을 수시로 할 수 있고, 자금의 사용에 대해서는 회원들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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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버기가 지난 9월 무진장 포럼부터 3월 총회까지의 경과를 되짚어 주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들의 살림살이 상황을 알게 되었고, 그때 공부하고 있던 맑스의 사적소유와 관련한 문제의식도 있던 터라

삼삼오오 방법을 찾다가 무진장 포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무 것도 확실한 모습은 없었습니다.

다른 공동체에서 하고 있는 신협이나 대동계도 아니고, 쥬빌리은행 같은 것도 아니고...

우리는 전혀 새로운 것을 또 시작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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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함을 뚫고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우리는 ‘단순한 구휼자금이 아니라

비자본주의적 공동생활기금’의 성격인 무진장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50만원의 기금을 내면 회원이 된다. 앞으로 6개월간 매월 총회를 하면서 어떻게 운영할지 연구하고 또 그동안 시범운영을 해본다.’

이것이 결정된 사항이었고 성남 주민생협에 통장을 개설하고(성남시 주민인 세콰이어가 종신회계를 맡게 되었다^^)

10월 요요의 첫 입금, 11월 자누리의 첫 출금으로 무진장 창고가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무진장 운영에 관한 테제’로부터 출발해 운영원리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었고,

그리하여 ‘전문을 포함한 운영규정’이 마련되었습니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의 총회는 이것을 다듬어가는 과정이자 우리의 생각을 맞추어가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대출-상환’이 아니라 ‘입금-출금’이며, 입금과 회의참여의 의무는 각자의 상황에 따른 수시입금,

3개월마다 총회, 매월 운영회의로 정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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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운영기간 동안 실질적인 운영회원 역할을 해온 달팽이, 자누리, 뚜버기가 6월까지 운영회원으로 활동하고

봄날, 인디언, 한가위가 새로이 합류하여 9월까지 운영회원을 맡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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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탁에서 활동하지 못하면서 기금을 낸 빛내와 마로니의 경우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빛내의 기금은 무진장 후원기금으로, 마로니의 기금은 길위기금으로 정리하고

회원활동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무진장 회원이 되고자 하는 분은 현재 무진장 회원의 추천을 받으면 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회원들께 문의하시어요.^^  

무진장 다음 총회는 6월 29일 입니다.

댓글 2
  • 2017-04-16 10:20

    든든합니다^^

    • 2017-04-17 22:58

      그러게요. 전 회원도 아닌데 운영규정을 읽는데 가슴이 뛰지 뭡니까! 

      저는 어릴 때 선배들과 몇가지 공동자금을 모았던 경험이 있는데, 하필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진장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었습니다만, 취지에는 적극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