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읽기 고은의 걸헤이 유고걸
    *[걸 헤이 유교걸]은 길드다 김고은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한때 유교를 사회악이라고 생각했던 20대 청년이 <논어>를 읽으며 유교걸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습니다.       미련하고 성실하게 질문하기                     불안정한 하루하루      새 향수를 샀다. 플라워 계열 중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기로 유명한 향수였다. 얼핏 이모 화장품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낯선 향이기만 하면 괜찮았다. 향수를 즐겨 뿌리고 다녔던 적이 없었기에 신경을 좀 썼다. 옷장을 열면 잘 보이는 곳에 향수를 뒀다. 작은 향수 공병을 사서 늘 가지고 다니는 파우치에 넣어두었다. 다음날 입을 옷을 생각해 두었을 땐 미리 옷에다 향수를 뿌려놓고 잠들기도 했다.      리프레쉬가 필요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몇 달째 기승을 부리면서 일에 차질이 생겼다. 기대했던 공부도, 오래 준비했던 활동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길드다에 멤버변동까지 생겼다. 나는 상황을 정리하고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 친구들을 살폈다. 한 명 한 명 찾아가 생각을 물었고, 다 같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말을 아끼고 듣는 일에 집중했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 친구들의 어떤 말은 이해할 수 없었고, 어떤 행동엔 약간 불쾌함도 느꼈다. 모든 상황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것 같아 갑갑했다.     얼마 간 리프레시를 선물해준 어메이징 그레이스에게 감사를        향수 뿌리기 규칙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향이 조금씩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탑노트의...
    *[걸 헤이 유교걸]은 길드다 김고은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한때 유교를 사회악이라고 생각했던 20대 청년이 <논어>를 읽으며 유교걸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습니다.       미련하고 성실하게 질문하기                     불안정한 하루하루      새 향수를 샀다. 플라워 계열 중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기로 유명한 향수였다. 얼핏 이모 화장품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낯선 향이기만 하면 괜찮았다. 향수를 즐겨 뿌리고 다녔던 적이 없었기에 신경을 좀 썼다. 옷장을 열면 잘 보이는 곳에 향수를 뒀다. 작은 향수 공병을 사서 늘 가지고 다니는 파우치에 넣어두었다. 다음날 입을 옷을 생각해 두었을 땐 미리 옷에다 향수를 뿌려놓고 잠들기도 했다.      리프레쉬가 필요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몇 달째 기승을 부리면서 일에 차질이 생겼다. 기대했던 공부도, 오래 준비했던 활동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길드다에 멤버변동까지 생겼다. 나는 상황을 정리하고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 친구들을 살폈다. 한 명 한 명 찾아가 생각을 물었고, 다 같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말을 아끼고 듣는 일에 집중했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 친구들의 어떤 말은 이해할 수 없었고, 어떤 행동엔 약간 불쾌함도 느꼈다. 모든 상황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것 같아 갑갑했다.     얼마 간 리프레시를 선물해준 어메이징 그레이스에게 감사를        향수 뿌리기 규칙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향이 조금씩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탑노트의...
고은
2020.08.17 | 조회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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