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차 <사지마라>

둥글레
2022-10-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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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글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하필 주방비누가 다 떨어졌다.

얼마전 일리치약국 고객이면서 인친인 분에게 양말을 샀는데 솝베리를 선물로 주셨다.

드디어 쓸 때다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심플하다. 반으로 쪼개 물에 담궈 놓으면 비누 성분이 추출된다.

 

 

설거지를 해보니 거품은 별로 안나는데 신기하게도 뽀드득 닦인다! 

대신 좀 헤프다. 

 

기도할 때 켜는 초도 거의 바닥이어서 

그간 모아놓은 쪼가리를 녹여 병초를 만들었다.

자누리샘이 초 심지가 있다고 하셔서 받았고 

집과 주방에 있는 작은 병들을 모아서 했다.

 

 

지켜보던 겸목도 기도를 하겠다고 해서 한 개 선물!

난 2개만 있으면 되서 나머지 3개는 선물을 줄 생각이다.

어제 집에 가서 스티커로 꾸며 보았다.

 

 

어제 놀러온 친구와 꽃집에서 식물 구경을 했는데

<사지마라> 땜에 살 수 없다고 하니 친구가 사줄까? 물어본다.

난 응! 답했다.

꽃집 주인의 눈이 동그래졌다.

좀 고가였다.

친구가 착하다며 칭찬을 하면서도 동그란 눈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나 좀 뻔뻔해졌다!

(물론 밥과 차는 내가 샀다는 거~~~)

 

<사지마라> 기간 동안 주로 식료품 위주로 소비를 했고 다른 소비는 안하려고 노력했다.

정말 필요한 게 아닌데도 자꾸 사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의미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을 치워야겠다는 생각도 새삼 들었다.

물건중독! 나도 좀 있는 것 같다. 

21일 짧았지만 내 소비생활을 돌아보기엔 충분한 기간이었다!

 

댓글 5
  • 2022-10-20 17:02

    다들 나눔을 흔쾌히 해주시는 좋은 친구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신것 같아 부러울 따름이에요~ 21일동안 고생??많으셨어요~ ㅎㅎ

    • 2022-10-21 17:21

      제가 흔쾌히 화분 드릴께요.

      부러워마셔요ㅎㅎ

      이번주 깜박하고 못가져 갔어요

  • 2022-10-20 17:30

    물건중독 ㅠ 나도 있어요.

    빨리 맘잡고 버려야겠어요 😢

    마지막 글이라 지각도 안하고 기쁘게 쓰셨네요 

  • 2022-10-21 17:23

    초가 이가자기한게 딱 둥글레샘 스타일! 이네요.

    ㅎㅎ 재주도  많으시구 부럽당~

  • 2022-10-22 07:13

    둥글레는 금손!!

    뭔가 작동이 안될 땐 둥글레가 해결사 ^^
    옆에 있어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