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 부동산 정책!
가마솥
2023-07-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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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부동산 정책, 증말! 어렵네.....
일 년에 한번 꼭 평창집에 모이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어서 지난 주에 다녀 왔어요.
나는 잔디만 보이는데, 인디언은 잡초만 찾아내서 결국 호미를 가지러 창고를 열었는데, 무언가 후다닥 ~~~ 날라 갑니다. 뭐지?
글쎄, 창고 안 박스 위에 새가 집을 지었네요. 배가 진한 갈색 ‘딱새’입니다.
작년에는 온돌방 아궁이 위쪽, 지붕 구석에 집을 지어서 열심히 벌레들을 실어 날랐지요. 어느 날 털도 안난 새끼들이 땅바닥에 죄다 떨어져서 살펴보니, 뻐꾸기가 탁란을 하여 덩치 큰 뻐꾸기 새끼가 딱새 새끼들을 모두 떨어 뜨린 것이었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저보다 큰 새끼를 부지런히 먹이는 딱한 놈! 딱새 어미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박새들이 고기동 우리집 우체통에 9년째 집을 짓고 살았지요.
새끼 키우고 다 떠나면 매번 우체통을 깨끗이 치우는데, 봄이 되면 어김없이 오던 놈이 올해는 안왔어요. 천수를 다 했나?
매번 우체통에 새끼를 낳고 도로 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날라 다녀서,
몇해 전에는 소나무 아래에 방 3개짜리 맨션을 지어 주었으나 새들이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너무 잘 보이고 커서 그러나 ?’ 싶어서, 그 다음 해에는 단풍나무 속에 조그맣게 지어 놓았습니다만, 박새들이 들락달락 하면서 집을 보러 왔는데, 걍 다들 휭 ~~~~
새집 속에다가 마른 지푸라기들을 부셔서 빌트인을 해줘도 보기만 하고 휭 ~~~
담보 잡힌 물건이 하나도 없는 깨끗한 집인데......고속도로 뚫어주어야 하나.
결국 고기동에서 나의 새 부동산 정책은 대 실패로 마감했습니다. ‘새 대가리도 만족 못 시키는 무능함’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또한 올해는 안전하게 창고 안 박스에 집을 지은 평창집 딱새를 보면서, 탁란도 모르는 바보같은 딱새라고 생각했던 저의 ‘새 대가리’를 용서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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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 박새를 구별할 줄 아는 눈과 귀! 저의 로망입니다.^^
오늘도 산책길에 지저귀는 새들이 대체 누구인지 무척 궁금했답니다.ㅎ
아, 글고 저는 새 부동산은 모르지만..ㅋㅋ 새 대가리에 대해서는 다음 1234를 기대해 주세요.
새 대가리라는 말의 진짜 진짜 의미를 밝히는게 제 목표랍니다.^^
오호! 새 대가리를 밝힌다. 기대만방입니다.
암수가 색깔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대표적으로 구분하려면
박새는 회색에 등에 하얀 뺨.
딱새는 진한 갈색 배에 흰머리.
요런 책도^^
하하하 이미 구입했어유~~
가마솥샘과 요요샘 두 분께 '개판'이 아닌 '새판'을 선사합니다.ㅎㅎ
집에서 문탁을 오가는 큰 길가에 많은 비둘기들이 모여사는 숲이 있네요~
엄청 많은 새가 있었는데, 사진에는 잘 안잡혔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