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서 힘든 날(?)도 있습니다 ㅋ

인디언
2023-06-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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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시간을 잘 쪼개 쓰지를 못하고 있는데 잠시 살펴보니 아침 저녁으로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더군요. ㅜㅜ

그래서 한번 내가 아침에 하는 일들을 사진으로 몇 장 찍어봤네요.

한 달에 한번인데도 이게 참 쉽지가 않은데 매일매일 SNS를 올리는 사람들은 참 부지런하구나! 싶습니다.

 

제 알람은 아침 6시 

특별한 날이 아니면 10분전쯤 눈이 떠집니다.(요즘은 7시를 넘겨서 깜놀하는 날도 가끔 있어요 ㅠ)

2층 욕실 앞에 있는 빨래 바구니를 들고 내려갑니다.

오늘은 비도 오고 하니 한번만 세탁기를 돌리자... 수건과 속옷들만 챙겨서 세탁기를 돌립니다.

 

     

 

다용도실에서 세탁기를 돌려놓고 감자를 몇 알 가지고 나와 씻어서 작은 냄비에 올리고

하빈이 어린이집 도시락과 필요한 물품들을 챙깁니다.

 

   

 

마당으로 나가 샌드위치에 쓸 상추와 요즘 한창 익어가는 블루베리를 땁니다.

엄마가 기르는 상추는 스르륵님네 처럼 크게 자라지 못하고 작고 기운 없어 보이는 것이 엄마를 보는 것 같아 짠합니다.

며느리 간식으로 좀 챙기고...

 

   

 

엄마 국과 반찬을 준비하고 샌드위치 재료들도 준비합니다.

오늘 엄마 반찬은 잡채와 갈비탕...

 

 

 

우리집 뻐꾸기 시계가 벌써 7번을 '뻐꾹'거립니다.

이제 곧 식구들이 하나 둘 나올테니 마음이 바빠집니다.

일차로 설거지를 한바탕 하고...

 

하빈이 아빠가 하빈이를 안고 내려옵니다.

하빈이가 좋아하는 감자를 식혀서 그릇에 담아 주고 귤도 까서 놓아주는데...

갑자기 엄마가 나오시더니 "신분증이 없는데 네가 가져가서 뭘한거냐"고 하십니다.

함께 엄마방에 들어가 여기저기 찾아보느라 잠시 정신이 없네요.

(이 부분에 사진이 없는 이유!!! ㅠ)

 

일단 다음에 더 찾아보기로 하고 식사를 차려드립니다.

요즘은 약도 잘 안챙겨드셔서 미리미리 챙겨둡니다.

한약도 지키고 있지 않으면 반쯤 먹고 남긴 채 안드시니까 다 드실때까지 챙겨야 하네요.

 

 

갑자기 소란스러움에 놀란 하빈이가 두팔을 내밀어 한번 안아주고 샌드위치를 만듭니다.

오늘 회사에 좀 일찍 가야한다는 며느리는 샌드위치를 먹지도 못하고 들고 나가고...

 

하빈이 먹고 난 난장판을 치우고  나니 이제 8시네요.

하빈이 할아버지가 내려와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먹고 하빈이랑 같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놉니다.

 

그새 빨래가 다 된 모양입니다.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서 건조기에 넣고 

건조기에 있는 필터를 꺼내 밖으로 나가 먼지를 털어낸 다음 건조기를 돌립니다.

식탁을 정리하고 다시 설거지를 하고 주방을 정리한 후 올라갑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머리감을 시간이 안 나네요.

고양이 세수만 하고 옷을 갈아입고 

하빈이 옷을 입혀서 어린이집 가방과 도시락 가방을 챙겨들고 차에 탑니다.

9시네요...

 

이렇게 시작되는 하루...

그런 날들이 참 빨리빨리도 흘러가서 이제 하빈이가 아장아장 걸어다니고 

반면 울 엄마는 점점 상상의 세계가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기가 힘들고......

이렇게 저도 늙어가고 있습니다. ㅎㅎㅎ

 

댓글 7
  • 2023-06-29 18:54

    아고.. 이 많은 일들을 아침저녁으로 하다니.. 읽는 것만으로도 숨이 찹니다.

  • 2023-06-29 19:58

    허걱.. 읽기만 해도 숨이 차네요.. (아니 요요쌤이 똑같이 쓰셨네요..!)
    인디언쌤의 여유로운 하루.. 언제나 마음 한구석으로 바라고 또 바라고 있답니다..

  • 2023-06-29 20:06

    저도 숨이 차네요. 이리저리 종종 걸음으로 바삐 움직이시는 인디언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러니 몇 달째 샘의 컨디션이 제자리 걸음일 수밖에 없겠어요. ㅜㅜ

  • 2023-06-29 22:18

    제가 주택살이 하며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저 상추 몇개 따는 것도 허리 숙이고, 옆에 이파리 안꺽이게 조심해서 따고, 그러다가 누런 잎 보이면 따서 버리고, 허리 한번 펴고, 잡초 보이면 뽑아내고, 대야에 풀어놓고 두세번 헹구고, 허리 한번 펴고, 물기 털고 하다보면 한시간은 장난처럼 가버린다는 사실입니다ㅜ 상추도 '사랑'이더라구요 ㅜㅜ

    인뎐샘의 '무수한' 사랑~~ 존경스럽습니다^^

  • 2023-06-30 00:43

    아이고... 진짜 저는 수빈이 어린이집 보내기 시작할 때 가장 좋은 게 한 끼 안 챙겨도 된다는 거였는데 도시락을 싸시다니요 ㅠㅠ
    정말 숨가쁜 아침이네요... 인뎐샘을 아침을 보니 꼭 둘째 아들이 되고 싶읍니다... 경X이형이라고 부를 수도 있어요.

  • 2023-06-30 07:40

    전...양녀로.... 경*이 오빠라고 부를 수 있어요.

  • 2023-06-30 09:35

    그래도 저녁에 조수미콘서트도 봤어요 ㅎ
    딸 덕분에^^
    딸 아들은 하나로 족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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