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함부르크를 떠날 때가 다가왔습니다. 두 달 금방 가네요.

여행객이 아닌지라 대부분 집에서 지냈습니다.

그렇지만 독일 오기 전 마음먹은 일 한 가지는 했지요.

바로 이 곳에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여긴 엘브필하모니입니다. (제가 사진을 워낙 잘 못찍어서리...... 훨씬 더 멋있는 사진은 인터넷에 많습니다.)

2017년 개관이후 함부르크의 랜드마크가 된 음악공연장입니다.

함부르크에는 엘베강이 흐르고, 이 강은 북쪽 북해와 이어집니다.

함부르크는 중세 한자 동맹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치던 독일 최대의 자유무역항 도시였지요.

그래서 지금도 도시가 하나의 자치주입니다. 뮌헨에 이어 독일 제2의 도시지요.

그러나 무역항으로서의 입지가 약화되면서 항만지구는 쇠퇴하게 됩니다.

                              항구와 연결된 창고들

이후 항만지구를 재개발하는 사업이 진행되지요. 하펜시티 프로젝트입니다. 지금도 계속 공사중이지요.

그 중 하나가 창고건물 위에 지어진 최첨단 공연장 엘브필하모니입니다.

공사비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서 (약 1조 1천억원) 함부르크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완공 이후 클래식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함부르크 시내와 항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때문에 여행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되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전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을에 함부르크에 와서

겨울이 되었네요.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눈이 내렸습니다.

                                    딸이 만든 눈사람

유럽의 겨울은 크리스마스마켓으로 유명하지요.

그렇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마켓이 제대로 열리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다행히 함부르크는 열렸지만 조기폐장을 한다고 합니다.

전 오미크론이 무서워서(저 한국가야 하니까요^^)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내년에는 코로나가 끝나서 예전처럼 크리스마스마켓에서 사람들이 서로 모여 즐겁고 행복한 한 때를 즐기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