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

가마솥
2024-04-1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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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잔디밭에 잔디는 아직 잠을 자는데, 잡초들이 먼저 올라 오기 때문입니다.  손님들은 잔디를 보고, 주인은 잡초를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디언은 집을 짓고, 몇년간은 매일 아침 해뜨기 전 한 시간씩 잔디밭에 잡초를 뽑곤 했습니다. 거의 명상하듯이 했지요.  나도 한번 해보니 허리가 여간 아픈 게 아니었습니다. 잡초를 보지 말고 잔디를 보라고 그렇게 외쳐도 매일 ......

결국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다니면서 아침 잔디 뽑기를 그만 두었습니댜. 이제는 제몫이 되었습니다. 저는 매일 못합니다. 크게 자랄 잡초만 뽑고 잔디깎기로 걍 밀어 버리지요.  이제는 잔디보다 '나도 잔디'라고 외치는 작은 잡초가 더 많습니다.

 

이 녀석들을 뽑느라고 땅바닥을 기어 다니다 보면, 작은 꽃들이 피어 나고 있음을 봅니다.  엎드려서 자세히 봅니다.

수선화, 무스카리, 노루귀, 깽깽이풀, 크로커스, 히야신스, 튜울립, 꽃잔디, 앵초 .........

 

 

 

 

 

 

 

 

 

 

 

 

 

 

 

 

 

 

 

 

 

 

 

 

 

 

 

 

온실에서는 제일 먼저 동백들이 꽃을 피웁니다. 모두 어머니가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요 놈들을 온실 밖으로 

내어 놓습니다. 그로고 보니, 나무들도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미선나무를 시작으로 명자나무, 생강나무, 자두, 살구, 앵두, 목련, 라일락, 벚나무........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소나무에 노란 순들이 올라 오기 시작합니다.  항상 5월쯤에 순치기와 전지로 단정하게 정리하는데, '내 까페' 위에 있는 가장 높은(12m) 소나무는 너무 높아서 걍 자연적으로........ 2월 쯤에 습설이 제법 내린 날, 나무 가지에 내린 눈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가지가 생겼습니다.  전지해야 합니다.  한번 하기 힘드니까, 강전정으로 제법 잘랐습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다행히 다음 주까지 철학학교가 방학입니다.

개학 전까지 온실 화분들을 정리하고, 나무들 전지해야 합니다.  그게 끝나면 데크 수선에서 주차장 정리까지 목공 작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234 책 읽어야 하는디........  근데, 500페이지가 더 되네......

 

아!  나도 꽃구경 가고 잡다 ~~~~

 

댓글 6
  • 2024-04-13 08:16

    와, 정원에 핀 봄꽃들이 너무 예뻐요!!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습니다.^^

  • 2024-04-13 10:13

    담엔 안전모 꼭 쓰세요. 너무 높아요!
    제 자전거 헬멧이라도 빌려드릴까요? ㅋ

  • 2024-04-13 13:32

    오매 며칠사이에... 지난번 밀양분들 계실 때는 이렇지 않았는디...ㅋㅋ

  • 2024-04-13 18:48

    꽃이 참 이쁘네요잉 ~

  • 2024-04-13 19:57

    이렇게 큰 소나무도 가마솥샘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네요^^

  • 2024-04-13 22:43

    앗 아침 잡초뽑기가 제법 위험한거 였군요~~
    아침 명상으로 너무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