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쓰통이 문제여~~

가마솥
2024-05-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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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노란 봉투에 담고 상자에 쌓아서 밖에 내어 놓아도,

까치나 까마귀, 고양이 등의 동물들이 파 헤쳐 놓기 일쑤이다.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에 청소차가 지나가니, 월요일이나 수요일 밤에 내어 놓아도 마찬가지이다.

음쓰통을 하나 샀다. 동물들의 성가시게 하지 않아서 좋다. 

다만, 길 가에 내려 놓는 일과 빈통을 가지고 집으로 오는 것을 자주 잊어 먹는다.

내가 까마귀가 되었나? ㅎㅎㅎ

 

처음 고기동에 들어 와서는 집 밖 공터에 구덩이를 파고 음식물 쓰레기를 땅에 묻었다. 

그런데로  작동하는가 했는데, 음쓰량이 많아 지면서 미처 발효되지 못하고 썩기 시작했다.

또 공터에 풀들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음쓰를 버리려면 장화를 신고 나가야 했다.

무엇보다도 동네 쥐들을 불러 들이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이제 아들 부부가 분가했으니, 음쓰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플라스틱 통을 잘라서 집안 마당 구석진 곳에 설치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쥐가 들어 못하게 해야 하는데.......

집앞 팬션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길에다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는다.

그 중에 고기 굽는 매쉬가 매주 10여개씩 나온다.

옳치!  그것으로 구덩이 안쪽을 둘렀다. 

 

발효가 잘 되어야 하는데.......

EM 가루액을 사서 뿌리기로 하고, 음쓰통 3개를 만들었다.

한 개씩 다 채우고 다른 통으로 이동하면서 시간을 주면 발효가 잘 될 듯하다.  그러면 퇴비로 쓸 수 있을 것이다. 

 

평창에도 왕벛나무 아래에 하나 만들어 두어야 겠다. 

1박 2일에는 음쓰가 한 봉지도 않되는 애매한 량으로 나오고, 자주 버리는 것이 아니니 발효될 시간이 충분할테니까.

 

생각대로 잘 되어야 한다.   

잘못하면, 1234 책보고 글쓰기 싫으니까 마당일만 벌린다는 소리가 사실이 된다.

무엇보다도 '까마귀보다 못한....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댓글 6
  • 2024-05-11 08:23

    👍👍👍

  • 2024-05-11 15:18

    옛날에 음쓰 처리과정 촬영하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넘 신기해용

  • 2024-05-11 15:30

    저도 올 봄 처음으로 흙속에 묻기 시도해봤는데 어지간한 크기로는 택도 없더라구요. 썩는 시간도 생각보다 길고ᆢ

    가마솥님 성공여부를 지켜본 뒤 석달뒤쯤에 따라해보는 걸로 ㅋ

    • 2024-05-11 17:26

      그렇지요? 음식물의 소금기를 없애고 가능한 수분을 날리고 넣어 봐야 겠어요.
      마당 밖에 설치한 것에는 빗물이 들어가서 썩었으니, 이번에는 마당안에 있으니 항상 물이 들어 가나도 체트해보고.....
      그나저나, 1234보다 잼있으니 어쩌나....ㅎㅎㅎ

  • 2024-05-11 19:29

    인/가샘 댁의 생태계와 생태순환에 점점 관심이 가는데요?^^

  • 2024-05-12 12:57

    앞으로 분해의 정원 세미나에서 실험할 공식당 음쓰와 한약 찌꺼기로 거름 만들기도 기대해 주세요. 샘 댁의 실험도 공유하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