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주방 동선은 어떠세요?

7월주방지기
2014-07-21 21:36
1357

6월의 선물의 노래는 언제 올릴라나 차일피일 미루었더니 헉! 20일이 지나;;;;

3개월 주방지기 막달에 패스 패스 해버리지뭐.... 혼자 시침 떼다가;;;

여러모로 문탁의 두번째 주방지기 경험의 소회로 뭉틍그려 넘어가려는 속셈으로 시작한 글^^;;

 

1. 여러분의 주방 동선은 어떠세요?

 

나는 주방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냉장고문을 연다. 오늘 재료가 뭐가 있나?

주방일지 사진 003.JPG

그리고 더 필요한 재료 사 와야 할 것들 체크! 그리고 문짝에 붙은 포스트잇 확인!

쩝.... 오늘도 별 말 없군^^

밥당번 여러분~~~~ 다음 당번에게 전하는 냉장고 속사정!

주방지기에게 전하는 보충할 양념들 메모!

언제나 환영해유~~~~~

 

그 다음으로 탁자 밑 체크

주방일지 사진 002.JPG

감자, 파, 양파의 보관자리다. 양파, 파는 기본 양념이라 늘 체크.

여름이라 선물  들어온 감자에.... 산 감자에...

감자 요리 열심히 해 먹어야겠군^^

글고 초록이 선물한 저 마늘은 언제 까나? 손 많은 점심 시간에 풀어놔얄텐데....

마늘까기 울력은 타이밍이 적절해야 하는데.... 음.... 언제 할까?

 

그리고 싱크대를 주~욱~ 훑는데! 업!

주방일지 사진 001.JPG

새로운 물건 발견! 주방비누세제 보관 바구니? 광합성이 선물했네^^

아... 고마워라. 늘 주방세제가 퉁퉁 불어서 신경 쓰여서 한다는게 고작 비누곽 세우기 정도였는데

광합성은 딱 알맞은 자리에 바구니를 걸어서 보관 및 미관에도 훌륭한^^

아, 주방 문탁은 이렇게 섬세한 손길에 손길로 이어지는 공간이지... 아름답군^^

그러다보니 또 아름다웠던 그 순간이 있었다.

 

6월 선물로 일리히 세미나에 오신 김정희님(웹진 모모소포토 손 주인공^^)이

씀바귀나물을 척 하니 선물하셨는데

몇 날을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더라. 어쩌지... 어쩌나...

결국 노라찬방의 부지깽이도 나서서 도와야 할 판으로 바쁜 매니저 인디언님에게 징징징.

쪽시간을 쪼개어 소금에 절여두길 이틀.

또 쪽시간을 내어 척척척 무쳐서 통에 담아 보관...

한동안 새로운 씀바귀 김치가 문탁 점심 반찬으로 올랐다는^^

그 때도 참 아름다웠다.

문탁 주방은 그렇게 누구나 들어와서 일을 해치우는 우리 모두의 부엌임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

 

아 쿨도 있네. 7월말 하남으로 이사간다 여기저기 작별의 후기를 올리는 중이더만

6월에 비지땀  흘리며 냉장고 정리 한 번 션~하게 했다.

 

그들과 함께 주방지기 3개월이 어울렁 더울렁 굴러갔다.

 

6월의 선물은 쌀 선물에 주력해주신 시습, 여울아의 행진이 있었고

6월은 홍천서 유기농으로 농사 짓는 요요 동생분이 선물한 양파 큰 박스 한 박스도 있었고

6월은 낭만고양이 살금 살금 부엌에 들러 쌀에 조미김 좀 챙겨 주었네.

6월은 오호 얼굴은 못 마주친 곰도리 마늘 한 접쯤에 감자에... 마늘까기 울력으로 냉동고에 킵~

6월은 깨달아 알기에 매진중인 깨알이 오이소박이는 언제 담궜는지, 그리고 남았나 새우젓까지!

그러고도 6월은 더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챙겨주신 선물로 풍성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아름답습니다~~ 일일이 콕콕 호명하지 않아도 아시쥬~~

 

2. 물심양면(物心兩面) 만큼 수심양면(手心兩面)으로

 

우리의 의지를 불태울 순간이 도래하였다!

 

주방일지 사진 005.JPG

 

그렇다! 8월에도 문탁의 주방은 굴러가야 한다!

그런데 문탁의 8월은 그녀들의 발걸음이 뜨음 뜨음 해지는 이름하야 마의 달!

아이들의 방학이 돌아왔다!

오늘이 벌써 21일인데 4분의 1도 못 채우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두둥!

채워야 한다~채워야한다~ 채워야한다~

나의 주방 마지막 동선 밥당번 스케줄표에서 요즘 내가 외우는 주문이다!

 

보다못한 동학이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아이들 데리고 와서 밥당번 하면 좋잖아~~ 오호...

그렇다! 방학 더운데 집안에서 아이들이랑 복작대지 말고 문탁 견학 좀 오시라~

엄마가 공부하는 공간 견학, 그리고 밥 공양도 공부라는 것도 견학 시키고!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드리겠다!!

 

물심양면(物心兩面) 만큼 수심양면(手心兩面)으로

물건 챙기는 선물의 마음으로 손도 함께 몸도 함께 밥당번까지 양면으로~~

7월의 주방 구호로 8월의 밥당번을 채우자아~~

무엇보다 토요일 밥당번!!

고등인문학 여섯 청년들이 공동식사로 마음 한 번 더 다지겠다는데...

토요일 밥당번이 없다! ㅠㅠㅠ

 

3. 그래도 주방은 굴러간다

 

1주일 걸러 기본 양념이 바닥이 나고 3주면 쌀 한 독이 바닥나는 곳, 문탁 주방.

한 달을 완벽 세팅 했어! 자만하고 돌아서면 어디선가 밥 당번이 펑크가 나는 곳, 문탁 주방.

재활용품, 음식물 찌꺼기 쌓이는가 싶으면 치워지는 그래서 따로 담당이 없는 곳, 문탁 주방.

그렇게 2천원 내고 소박한 점심에 왁자한 수다 후식이 있는 곳, 문탁 주방.

그래도 흑자 나서 5월부터 밥당번은 공짜 점심 먹는 곳, 문탁 주방.

드문 드문 남성들이 밥당번을 하는 곳, 문탁 주방.

무엇보다 우리의 우정과 공부와 선물로 특별히 풍요로운 곳, 문탁 주방.

 

이외에도 쉼없이 무슨 일인가 일어나는 곳, 문탁 주방에서

별일없이 또 한 달 마무리 즈음인 것은 우리 모두의 능력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문탁 주방에서 유감없이 능력을 발휘해 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주~욱 능력 발휘 부탁 드리고요^^

우선 8월 밥당번부터!

 

 

 

댓글 2
  • 2014-07-21 22:11

    오늘 프리다와 노라가 열심히 점심준비를 했는데

    나가서 먹는 팀이 많아서, 주방은 한가했어요.

    그래서 프리다와 노라가 좀 섭섭했을 수도^^

    하지만 모여 앉고 보니

    고등인문게릴라를 하는 뿔옹과 노라

    청소년정독을 하는 게으르니

    다독을 하는 지원이까지

    청소년프로그램 교사들이 밥상을 앞에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습니다.

    '애들이 참 예쁘다. 책도 참 잘 읽어오지' 팀과

    '앞으로 1년을 해보고 얘기하자'팀으로!!

    밥만 뚝딱 먹고 자리를 뜨지 않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는 문탁밥상 

    모처럼 한갓지고 재미지더군요^^ 

    • 2014-07-22 00:55

      오늘 정말 맛있는 그리고 오붓한 점심이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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